2004년 최고의 스토리 작가 전진석과 최고의 만화가 한승희가 합작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흉폭한 폭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여자가 아닌 남자, 그리고 그 남자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언어적 능력과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술탄 샤리야르가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가며 두 사람은 서로 가까워진다.
기본적으로 BL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이지만, BL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기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펼쳐가고 있다. 술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중세, 현대, 고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신라, 조선, 중국, 중동, 그리스 등 공간적으로도 무한대의 상상력을 선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처용이나 선녀와 나뭇꾼 설화 등을 신선하게 비틀어 보여주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크라테스의 일화라든지 삼국지의 이야기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반전의 메시지를 진하게 전하는 ‘어린 전사’의 에피소드는 현대의 화약고 중동을 배경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