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니콜라 마티외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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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3대 문학상, 공쿠르 상 2018년 수상작. 탈공업화 바람으로 경제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프랑스 북동부 작은 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1992년부터 육 년간 열다섯 살 청소년 앙토니가 성인이 되어 가며 겪는 이야기다. 가난과 불신, 불만만이 팽배한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변함없이 자라고 청소년들은 점점 어른이 되며, 모두 이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를 꿈꾼다. 십 대인 주인공 앙토니, 앙토니의 이종 사촌, 북아프리카 출신 하신, 그리고 앙토니를 사로잡은 첫사랑 스테파니와 그녀의 단짝 클레망스는 각각 자신들이 태어난 배경에 따라 다른 이십 대를 맞는다. 시의 주요 수입원이던 제철 공장의 용광로가 완전히 작동을 멈추고 졸지에 실업자들의 도시가 되어 버린 이곳에서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서는 이혼당하고 한심하거나 암적인’ 사람들에겐 대상 모를 분노와 원망이 꿈틀거린다. 프랑스인과 이민자의 갈등,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갈등, 노년층과 청년층의 갈등, 회사와 노조의 갈등, 파리와 지방의 갈등, 남편과 아내의 갈등 등, 이 소설 속에는 프랑스 사회가 지닌 모든 종류의 갈등이 프레스코화처럼 세밀하게 그려진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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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2 Smells Like Teen Spirit ? 11 2 1994 You Could Be Mine ? 255 3 1996.07.14. La Fievre ? 459 4 1998 I Will Survive ? 599 감사의 말 ? 673 옮긴이의 말 ? 675

Description

2018년 공쿠르 상 수상작 날개가 꺾인 젊은이들의 꿈과 잔해는 어디로 버려질까? 사회적 위계와 소외를 맛본 첫 경험의 기억, 그 생생한 증언 ■ 세계 제3대 문학상, 공쿠르 상 2018년 수상작 2018년 가을과 겨울 사이에 프랑스는 세 가지 키워드로 술렁였다. 니콜라 마티외라는 작가, 공쿠르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그의 장편소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그리고 1990년대 록 음악의 아이콘 그룹 너바나가 부른 「Smells like teen spirit」가 그것이다. TV 뉴스나 생방송 인터뷰 등에서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 니콜라 마티외가 등장할 때면 어김없이 이 작품의 첫 장을 상징하는 노래 「Smells like teen spirit」가 배경 음악으로 울려 퍼지곤 했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냉소와 반항을 담은 너바나의 노래와 더불어 2019년 현재 사십 대가 된 프랑스인들의 청춘의 추억을 소환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이것이 2018년 늦가을 프랑스의 출판계를 휩쓴 풍경이었다. 그리고 일 년 뒤인 2019년 10월, 이 화제작이 민음사에서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탈공업화 바람으로 경제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프랑스 북동부 작은 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1992년부터 육 년간 열다섯 살 청소년 앙토니가 성인이 되어 가며 겪는 이야기다. 가난과 불신, 불만만이 팽배한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변함없이 자라고 청소년들은 점점 어른이 되며, 모두 이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를 꿈꾼다. 십 대인 주인공 앙토니, 앙토니의 이종 사촌, 북아프리카 출신 하신, 그리고 앙토니를 사로잡은 첫사랑 스테파니와 그녀의 단짝 클레망스는 각각 자신들이 태어난 배경에 따라 다른 이십 대를 맞는다. 시의 주요 수입원이던 제철 공장의 용광로가 완전히 작동을 멈추고 졸지에 실업자들의 도시가 되어 버린 이곳에서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서는 이혼당하고 한심하거나 암적인’ 사람들에겐 대상 모를 분노와 원망이 꿈틀거린다. 프랑스인과 이민자의 갈등,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갈등, 노년층과 청년층의 갈등, 회사와 노조의 갈등, 파리와 지방의 갈등, 남편과 아내의 갈등 등, 이 소설 속에는 프랑스 사회가 지닌 모든 종류의 갈등이 프레스코화처럼 세밀하게 그려진다. 세계화와 탈공업화 바람으로 내몰리고 황폐해지고 잊힌 프랑스 북동부의 작은 시에 사는 저소득층이 꾸역꾸역 살아 낸 시절에 대한 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소설에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앓고 있는 전 세계 곳곳 우리의 이야기로 확대하여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부진한 경기와 실업 문제, 자격증도 내로라할 스펙도 없는 가난한 부모 세대와 그들의 후손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작고 보잘것없는 가상 도시 에일랑주에서 벌어지는 네 번의 여름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여름인 1992년부터 이 년씩 차이를 두고 1994년, 1996년 그리고 1998년까지 작가의 시선은 첫 여름에 고작 열다섯 살이던 주인공 앙토니가 중학교를 간신히 마치고 고등학생이 되고, 이후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가 의병 제대하고 나서 저소득층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네 장으로 나누어 그려낸다. 한쪽 눈이 늘 반쯤 감겨 있으며 수줍음 많고 소심한 앙토니와 그의 사촌, 작품 초반부터 마지막 장까지 앙토니가 애절하게 사랑한 부잣집 스테파니와 그녀의 단짝 클레망스, 옆 동네 아랍 이민자 밀집 구역에 사는 하신이 성장하고, 무료해 하고, 사랑하고, 탈출을 꿈꾸었다가 번번이 되돌아오고, 절망하고, 훔치고 달아나는, 그야말로 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발단은 아직 어리던 사춘기 소년 앙토니와 사촌이 동네 호수 저편에 ‘누드 비치’가 있다는 소문에 카누를 훔쳐 타고 가서부터다. 거기서 스테파니와 클레망스를 우연히 만난 앙토니는 스테파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가 자기와는 다른 집안 환경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는 소녀임을 깨닫는다. 이후 앙토니와 사촌은 한밤중 아버지가 아끼는 오토바이를 훔쳐내어 파티에 참석한다. 그러나 두 소년을 기다린 것은 강 건너 부촌 아이들의 멸시와 냉대, 마리화나에 취해 어이없이 졸도한 일, 그리고 간신히 정신 차려보니 온데간데 없어진 아버지의 오토바이뿐이었다. 누가 훔쳐 갔을까. 이제부터 오토바이를 되찾기 위한 두 소년의 추적이 시작된다. 오토바이 도난 사건으로 결국 앙토니의 부모인 파트릭과 엘렌은 이혼하고, 파트릭은 몇 년 새 늙은 알코올 중독자 독거노인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에일랑주의 경제를 다시 되살리기 위한 기업인들의 떠들썩한 파티와 그 파티 서빙 알바에 지원한 앙토니를 비롯한 보잘것없는 젊은이들의 대비, 그에 반해 부모에게 끊임없이 엘리트 코스를 독촉받는 스테파니와 클레망스의 일상들, 고향 북아프리카로 돌아가 마약 거래인으로 한몫 벌었다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서는 예상치 못했던 중산층으로 진입하게 되는 하신까지, 바칼로레아를 마친 후 각기 다른 삶을 살아내는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는 끊임없이 독자의 마음속에 격동을 일으킨다. ■ 성장 소설은 곧 환멸의 소설이다! 존재한 적 없었던 듯 사라진 이들과 그들이 남긴 자녀들에 대한 연대기 이 외진 도시에 사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장기가 특별하게 읽히는 이유는 이야기의 중심 공간과 인물들이 가지는 문학적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작가 스스로도 작품 서두에 적고 있듯 이 작품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곳에서 마치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린’ 이들과 ‘그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1990년대의 사회상을 추억하는 연대기이지만, 1990년대에 인생의 어떤 시기를 살았던 독자라면 누구든 작가가 말하고자 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이 작품을 두고 19세기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의 그것을 닮은 사회·정치·경제 고발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무엇이기 이전에 작가가 한 조각 한 조각 작가가 세공하듯 빚어낸 인물들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 우리는 말할 수 없이 빨려든다. 그 인물들의 사회적 입장에서 각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삶의 태도에 대해 우리는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인생의 슬픔과 처절함을 공유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1990년대 프랑스를 읽고, 거기에 공감하며, 같이 분노하고 쓸쓸해 하다가 주인공 앙토니와 함께 성장한다. 가난과 무료함에 하루 종일 천장만 바라보는 청춘, 그리고 이루어질 듯 말 듯하다가도 결국 어그러지고 마는 사랑 탓에 좌절하는 청춘,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사다리 앞에서 좌절하는 ‘흙수저 소년’ 앙토니가 우리가 보낸 청춘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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