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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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등으로 잘 알려진 이문재 시인이 ‘시의 마음’으로 건져올린 동서고금의 기도문과 기도를 주제로 한 시들. 시인은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시, 시는 땅에 바치는 기도”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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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1 지혜를 구하는 기도 ✽ 라인홀드 니부어 12 나는 소망합니다 ✽ 헨리 나우웬 14 그 꽃의 기도 ✽ 강은교 16 무엇을 조금 알면 ✽ 라다크리슈난 17 은銀엉겅퀴 ✽ 라이너 쿤체 18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 이채 20 저녁기도 ✽ 류시화 22 해질녘의 노래 ✽ 나희덕 24 기도와 응답 ✽ 정채봉 26 인디언 추장의 기도시 ✽ 노란 종달새(수우족) 28 땅을 보고 기도하시오 ✽ 작자 미상 30 씨앗의 기도 ✽ 이정록 32 키르케고르의 기도 ✽ 키르케고르 34 오래된 기도 ✽ 이문재 36 신년의 기도 ✽ 이순자 38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43 나바호 인디언의 기도 ✽ 작자 미상 44 모든 것 ✽ 십자가의 성 요한 46 가을의 기도 ✽ 김현승 48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 작자 미상 51 내가 나 자신만을 위한다면 ✽ 힐렐 52 구한 것 하나도 안 주셨지만 ✽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54 만약 내가 스물네 시간만 살 수 있다면 ✽ 작자 미상 56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59 겨울 기도 1 ✽ 마종기 60 시간이 검증한 미의 비결 ✽ 샘 레벤슨 62 절 ✽ 이홍섭 64 기도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65 제 눈을 감겨주소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 66 기도 ✽ 작자 미상 68 기도의 편지 ✽ 서정윤 70 이 넉넉한 쓸쓸함 ✽ 이병률 72 초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75 수선화에게 ✽ 정호승 76 위태로움을 위한 기도 ✽ 복효근 78 마음이 답답한 자여 ✽ 김지향 80 기도 ✽ 이진경 81 마더 테레사의 기도법 ✽ 작자 미상 82 공부 ✽ 김사인 84 나의 유산은 ✽ 장석남 86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 러디어드 키플링 90 신이 당신을 필요로 하듯이 ✽ 월트 휘트먼 93 기도에게 ✽ 박준 94 지금 아픈 사람 ✽ 류근 96 동질同質 ✽ 조은 98 어버이의 기도 ✽ 게리 메이어스 100 아이들을 위한 기도 ✽ 김시천 102 어린이를 위한 기도 ✽ 레이철 필드 104 스승의 기도 ✽ 도종환 106 화해—연습 다섯 ✽ 틱낫한 109 이 음식이 어디서 오셨는가 ✽ 작자 미상 110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 ✽ 작자 미상 112 나를 떠난 인연에게 ✽ 원성 114 휴식 ✽ 이영광 116 소방관의 기도 ✽ 앨빈 윌리엄 ‘스모키’ 린 118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클레어 하너 120 저는 원래 천국 사람이었습니다 ✽ 다니엘 슈만 122 가시나무 ✽ 하덕규 124 찢어진 고무신 ✽ 이산하 126 결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128 결혼 ✽ 고현혜 130 둘이서 하나이 되어—결혼 축시 ✽ 김후란 134 문을 위한 기도 ✽ 토머스 켄 136 뒷문을 열어놓으십시오 앞문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 최영배 138 우루과이 한 성당 벽에 쓰인 기도문 ✽ 작자 미상 140 침묵 속에서 ✽ 파블로 네루다 143 지금은 ✽ 음자크헤 음불리 144 밭 한 뙤기 ✽ 권정생 146 인디언들의 일곱 가지 성스러운 기도문 ✽ 테쿰세 149 오늘의 사랑 ✽ 나승인 150 두번째 유서 ✽ 전태일 152 오체투지의 길을 떠나며 ✽ 수경 155 다른 사람을 생각하라 ✽ 팔레스타인 지지 프로젝트 157 시집을 엮으며 출처

Description

“기도는 내가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 그리고 사랑하겠다는 의지, 삶이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_ 류시화 시인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구원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이문재 시인이 두 손으로 모은 바라고 염원하는 시들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등으로 잘 알려진 이문재 시인이 기도하는 마음을 담은 시를 모아 엮었다. 기도라는 것, 무언가를 바라는 행위는 자연스레 종교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지만 수녀나 신부 혹은 스님이 아닌 평범한 이에게도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랐던 적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간절했던 기억을 잃은 채 막막한 삶 앞에 다다라 있다. 그런 우리에게 시인은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절절한 마음도, 애끓는 심정도, 조마조마한 기대도, 삶에 끼어드는 모든 찬란한 갈망의 순간은 정제된 시어 속에서 기도로 뿌리내린다.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시 시는 땅에 드리는 기도 시인이 모은 시들은 주제에 걸맞게 모두 간절한 바람을 담은, 하다못해 그 바람의 한 귀퉁이나마 꼭 쥔,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시다. 그것은 때로는 소박한 일상에 대한 감사로, 때로는 맑게 타오르는 종교적 정열로, 가끔은 사랑을 속삭이는 밀어의 형태로, 허물어진 세상의 고통을 목도한 뒤의 반성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그 모든 소망을 담아내는 데 다른 이들의 글을 빌리고자 한다. 나희덕, 김현승, 안도현, 도종환, 권정생과 같은 널리 알려진 친숙한 시인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시선집을 엮은 류시화 시인은 물론, 네루다, 릴케, 타고르 등 그 이름이 빛나는 해외 시인들과, 이해인 수녀, 틱낫한 등 종교인인 동시에 명필가인 이들의 글을 한데 모은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간절한 그 무언가를, 간절함에 대한 간절함을 되찾자고. 그늘진 곳에 깃들어 단단한 빛을 내려는 마음 “모두가 저마다 맨 앞”이라고 말하던 시인은 이제 한 발짝 물러나 당신의 그림자 안에 깃들겠노라 말하는 시를 건져 낸다. 따가운 햇살 아래도, 깜깜한 어둠 속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 넉넉한 그늘 속에서 빛나겠다는 고요한 바람은 겸양보다 구도에 가까우며, 단순하지만 명확한 지혜를 담고 있다. 두 손이 어긋난 기도의 모양은 손을 비벼가며 싹싹 비는 애원으로 비치기 쉽다. 바라는 것 없어 텅 비어버린 마음도, 지나친 애원에 닳아버린 마음도 아닌, 간절히 바라되 결과를 수용할 줄 아는 마음을 단단한 마음이라 하자. 이제 시인은 그 마음의 자리를 그림자 속으로 정한다. 그 마음이 내는 은은하게 타오르는 빛은 경건하면서도 현실적이고, 겸손하지만 비굴하지 않으며 다만 눈 감은 기도와 달리 눈부신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 속에서 ‘지금 여기’의 모든 것을 또렷하게 응시하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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