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전집 1 :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D. A. F. 드 사드 · Novel
200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3.5(52)
Rate
3.5
Average Rating
(52)
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 드 사드. 오랜 시간, 사드 후작(마르키 드 사드)의 이름은 스캔들을 동반해왔다. 우선 그의 생애가 그러했으며, 그가 남긴 글들 또한 음란하다는 추문에 뒤덮여왔다. 물론 사드를 읽는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물리적인 거북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북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주 희귀한 문학적 쾌감으로 변하게 된다. 2014년, D. A. F. 드 사드 사후 200주기를 맞아 프랑스에서는 사드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장자크 포베르와 함께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사드 전집을 기획 출간했던 아니 르 브룅은 사드 연구서 두 권을 저술했고, 사드의 대표작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에 새로운 서문을 더해 펴냈다. 또한 사드의 작품들이 여러 판본으로 재출간됐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0대 초반에 자신의 출판사를 차려 사드의 전작을 1947~1970년과 1986~1991년 두 차례에 걸쳐 펴내고 사드 전기를 집필하며 사드 연구의 새 지평을 연 바 있는 장자크 포베르가 2014년 9월 27일 여든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한국에서, 사드 사후 200주기인 2014년 12월부터, 수년간 사드 연구에 매진해온 번역가 성귀수와 워크룸 프레스가 함께 '사드 전집'을 펴낸다. 1권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사드의 기본 사상이 드러나는 글 9편과 사드에 대한 기욤 아폴리네르의 장문의 해설, 사드의 생애와 당시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진 자료, 사드의 생전/사후 출간작 목록 등 사드를 알기 위한 기본 텍스트들로 구성되었다.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Rating Graph
Avg3.5(52)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Author/Translator

Comment

6

Table of Contents

작가에 대하여 사드 전집에 대하여 해설 사드와 '글쓰기(?criture)'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무도회에서 첫눈에 반해버린 C모(某) 양에게 L 양을 위한 연가 L 양의 초상 독서 노트 제4권 혹은 수상록 철학적 신년 인사 어느 문인(文人)의 잡문집 신에 대한 사색(思索) 진실 자료 신성한 후작 / 기욤 아폴리네르 부록 사드와 그의 시대 작품 연보

Description

'사드'를 읽다 - D. A. F. 드 사드 사후 200주기를 맞이하여 1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2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 3 알린과 발쿠르 혹은 철학소설 4 미덕의 불운 5 쥐스틴 혹은 미덕의 불행 6 라 누벨 쥐스틴 혹은 미덕의 불행 7 언니 쥘리에트 이야기 혹은 악덕의 번영 8 규방 철학 9 사랑의 죄악, 영웅적이고 비극적인 이야기들 10 짧은 이야기들, 콩트와 우화들 11 강주 후작 부인 12 옥스티에른 혹은 방탕주의의 불행 13 이탈리아 기행 14 노트와 일기, 서한집 "18세기를 휩쓴 자유의 파도가 사드를 태어나게 했다. 19세기는 그를 검열하고 잊어버리느라 무진 애를 썼다. 20세기는 야단법석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를 드러내는 데 아주 열심이었다. 이제 21세기는 명확한 의미로 그를 고찰하는 일에 매진하게 될 것이다." - 필리프 솔레르스 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 드 사드(Donatien Alphonse Francois de Sade). 오랜 시간, 사드 후작(마르키 드 사드)의 이름은 스캔들을 동반해왔다. 우선 그의 생애가 그러했으며, 그가 남긴 글들 또한 음란하다는 추문에 뒤덮여왔다. 물론 사드를 읽는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물리적인 거북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북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주 희귀한 문학적 쾌감으로 변하게 된다. 2014년, D. A. F. 드 사드 사후 200주기를 맞아 프랑스에서는 사드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장자크 포베르와 함께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사드 전집을 기획 출간했던 아니 르 브룅은 사드 연구서 두 권을 저술했고, 사드의 대표작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에 새로운 서문을 더해 펴냈다. 또한 사드의 작품들이 여러 판본으로 재출간됐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0대 초반에 자신의 출판사를 차려 사드의 전작을 1947~1970년과 1986~1991년 두 차례에 걸쳐 펴내고 사드 전기를 집필하며 사드 연구의 새 지평을 연 바 있는 장자크 포베르가 2014년 9월 27일 여든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한국에서, 사드 사후 200주기인 2014년 12월부터, 수년간 사드 연구에 매진해온 번역가 성귀수와 워크룸 프레스가 함께 사드 전집을 펴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사드의 기본 사상이 드러나는 글 9편과 사드에 대한 기욤 아폴리네르의 장문의 해설, 사드의 생애와 당시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진 자료, 사드의 생전/사후 출간작 목록 등 사드를 알기 위한 기본 텍스트들로 구성된 사드 전집 1권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를 시작으로, 1년에 1~2권씩 약 10년간 사드의 전작을 14권에 걸쳐 출간한다. 그간 국내에는 사드의 개별 작품이 간간이 소개되어 왔다. 그러나 사드의 작품 세계 전반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며 사드 텍스트의 가장 큰 특징인 '글쓰기(ecriture)'를 주목한 적은 없었다. 우리는 더 이상 사드를 단지 광적인 성향을 지녔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나간 작가로 여기지 않는다. 필리프 솔레르스의 말대로, 이제 사드를 명확히 고찰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문학뿐 아니라 언어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의학, 신학, 예술 등 인간을 논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담론에 등장한다. 이는 그의 독보적 상상력이 펼쳐 보인 전인미답의 세계가 인간의 가장 심오하면서 치명적인 영역의 비밀들을 폭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 모두는 사드적(sadique)이다. 사드와 '글쓰기' "'글쓰기(ecriture)', 사드의 고유한 광기." - 모리스 블랑쇼 프랑스대혁명을 통한 구체제 붕괴와 공포정치, 혁명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극과 몰락에 이르는 유럽의 격동기에 귀족으로 태어난 D. A. F. 드 사드는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기상천외한 행각으로 인해 15년간 감옥에, 14년간 정신병원에 머물러야 했다. 수감 생활 중 그가 써낸 엄청난 분량의 글은 대부분 압수당해 불태워지거나 분실되었고, 50대에 접어들어 발표한 일부 작품들은 오명을 낳았다. 사후 극소수 작가들이 진가를 알아보았으나, 20세기 초현실주의가 도래하기 전까지 100여 년 간, 그는 미치광이 작가로 머물러야 했다. 20세기 들어와 사드의 글을 문학 텍스트로 진지하게 접근하기 시작한 이들 중 으뜸은 단연 기욤 아폴리네르이다. (1904년 독일인 의사 이반 블로흐[가명 오이겐 뒤렌]가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를 출간했지만, 이는 의학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폴리네르는 1909년 사드의 주요 소설을 선집으로 묶어 『사드 후작 작품집』을 펴냈고, 그 서두에 장문의 해설을 첨부했다. 이를 시발점으로 사드에 대한 초현실주의 진영의 관심이 폭발했고, 비로소 순수문학으로서 사드의 작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아폴리네르의 뒤를 이어 모리스 엔과 질베르 렐리는 사드의 작품을 온전히 복원하는 데 공헌했는데, 모리스 엔은 앞서 오이겐 뒤렌이 출간한 『소돔 120일』을 정밀히 검토해 재출간했고(1931년), 질베르 렐리는 사드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1952~7년 세계 최초의 체계적인 사드 전기『사드 후작의 생애』를 펴낸 후, 1989년까지 이를 수정하고 보완했다. 또한 질베르 렐리는 1962년 15권 분량의 사드 전집을 펴낸 이후 197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매번 8권짜리 합본형 개정판을 펴냈다. 앞서 언급된, 사드 사후 200주기 되는 해에 세상을 떠난 장자크 포베르 역시 두 차례에 걸쳐 사드 전작을 펴내고(1947~70년, 1986~91년) 사드 전기『살아 있는 사드』(1986~90)를 집필했다. 이렇게 사드 연구의 기본 토대를 닦은 이들에 이어, 사드를 새롭게 바라본 현대 작가들이 있다. 문학의 전통적 개념을 전복시키고 '글쓰기(ecriture)'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본 텔켈(Tel Quel) 그룹 비평가들에게, 사드는 '텍스트'다. 모리스 블랑쇼는 사드의 '글쓰기'를 자연과 신, 인간을 말살하는 부정(否定)의 체험으로 보면서, "'글쓰기'야말로 사드의 고유한 광기"라고 정의한다. 그는 사드의 문장에서 보이는 끊임없는 반복 현상도 "자유를 표명하는 글쓰기의 순환"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롤랑 바르트 역시 사드를 "언어의 창안자"로 본다. 그는 소위 말하는 '사디슴(sadisme)'이란 사드의 텍스트에 담긴 "투박한 내용"일 뿐, 핵심은 그 에피소드와 장면들, 행위와 자세들을 조작하는 '문법'과 그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발명에 있음을 간파한다. 그리하여 이미 장폴 브리겔리의 사드 전기 『사드, 삶과 전설』(번역서 제목: 사드-불멸의 에로티스트)를 번역해 2006년 국내에 소개하는 등 오랜 시간 사드 연구에 천착해온 번역가 성귀수는 이번 사드 전집을 여는 1권의 첫 해설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에 혼비백산하여 사드를 화형대에 세우는 그야말로 '사디슴적'인 행위와 이처럼 '희귀한 쾌감'을 찾아 텍스트의 켜를 한 겹씩 벗겨 들어가는 독서의 거리는 상상 이상으로 멀다. 이제 시작하는 사드 전작 번역의 험난한 길은 바로 그런 먼 거리에 대한 쓰라린 자각에서 시작한다." 사드 전집 구성에 대하여 현재 우리가 접하는 사드의 각종 글(소설, 희곡, 편지, 일기, 시, 기행문, 그 밖에 소책자로 묶일 만한 산문들)은 일정한 시점에 일목요연하게 집대성된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흩어지거나 분실된 상태에서 오랜 세월에 걸친 발굴과 복원 작업을 통해 한 편 한 편 사드의 문헌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들이다. 따라서 그 작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으며, 고로 그의 작품집에는 엄밀한 의미의 '결정판(edition definitive)'이라는 명칭을 붙일 수

Collection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