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연히 내다본 창문 너머 풍경 속에
고요히 머무르고 있던 자그마한 아이, 서남우.
가을처럼 청아하게 스며 온 그녀는
그의 가슴속 깊숙이 시(詩)가 되어 영글었다.
네 말간 미소가 좋고, 네 순한 눈빛이 좋고,
네 나긋한 목소리가 좋고, 네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좋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네 취향이 좋고.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좋은 것들투성이인데,
도대체 좋지 않은 것이 없어 난감할 정도인데.
서남우, 내 나무야…… 너만 그걸 모르지.
품종 좋은 고양이를 닮은 도도한 남자 서이현 교수.
살금살금 가슴에 뿌리내린 수줍은 나무 학생과 사랑에 빠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