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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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교고쿠 나쓰히코의 대표작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 <무당거미의 이치> 등 ‘백귀야행’ 시리즈 (일명 ‘교고쿠도’ 시리즈) 의 여섯 번째 이야기. 제130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현재 일본의 각종 미디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귀야행 시리즈’는 한국에서 ‘교고쿠도 시리즈’라는 애칭으로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는 ‘백귀야행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일본 문단 데뷔작이자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우부메의 여름>은 출간과 동시에 일본의 정통 미스터리계에 찬반양론의 대선풍을 불러일으키며 화제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우부메의 여름>을 시작으로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 <무당거미의 이치>, <도불의 연회> 등으로 계속 작품이 연이어 출간되며, ‘요괴 시리즈’로도 불리며 큰 인기와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본편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조연들을 주인공으로 한 <백귀야행 음>과 <백귀야행 양>, 본편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에노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백기도연대>까지, 그 엄청난 양과 촘촘하게 짜여진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방대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이상한 일 따위는 없습니다.” 이제는 ‘일본의 현상’이 된 교고쿠 나쓰히코는 ‘백귀야행 시리즈’에서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상한 일’로 인식되고 표현되는 초자연적인 현상 혹은 그 세계관을, 뇌와 신경, 양자역학과 물리학, 기독교와 불교를 비롯한 각종 종교와 심리학 등과 같은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세계관, 그 모든 것의 역사적 맥락과 일본에서 전승되는 요괴들을 모티프로 차용하여 설명함으로써, “존재해야 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나는 것”임을 설파하고 있다. 더불어 초자연적인 세계관과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세계관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며 때로는 아파하는 존재들의 치유를 함께 모색한다.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 전편들에 등장했던 주연 및 조연들의 재등장. 그들 각자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서서히 그들을 위한 연회가 준비되는데――. 기이한 사건들과 사람들의 망상,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연회는 준비되고 있는가. 세키구치는 ‘실록범죄’의 편집장 세노의 소개로 전직 경찰관 미쓰야스를 만나 15년 전 대량 학살로 지도에서 사라진 ‘헤비토 마을’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는다. ‘즈시 사건(광골의 꿈)’ 이후 누마즈로 이사 온 아케미는 장을 보러 나가던 중 자살을 시도하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녀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자살을 시도하는 자살 지망생 무라카미와 그를 구해 준 아케미에게 ‘성선도’라는 신흥종교가 접근해온다. 세키구치는 추젠지의 동종업계 선배인 미야무라와 알게 되고, 추젠지와 함께 여류 시인 가토 마미코의 고민을 듣게 된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모호한 신흥종교에 심취해 전 재산을 쏟아붓고 있었으며, 그녀는 그 단체에서 할아버지를 구하고 싶다고 추젠지에게 고민을 상담하게 된다. (상권) 한편, 추젠지의 동생 아츠코는 한류기도회라는 모임에 관한 기사를 게재한 후, 문하생들에게 표적이 되고 만다. 그런 가운데 가센코라는 여성을 알게 되고, 그녀 역시 한류기도회의 표적이 되어 필사적으로 그녀와 함께 도망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한다. 기바는 단골 술집 안주인에게 미키 하루코라는 여성을 소개받는다. 그녀는 기바에게 한 남자에 의해 스토킹 피해를 받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한다. 가족들이 모두 죽어 혼자가 된 아카네는 먼 친척이라는 하타 류조에게 자신의 부하가 되도록 강요를 받는다. 그런 와중에 서복연구회에서 매입하려는 정체불명의 땅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고 류조의 비서 쓰무라와 그 정체불명의 땅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하권) 그동안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과학과 문명의 시대에 일어난 기이한 사건들, 그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망상과 진실들, 그리고 교고쿠 나쓰히코식의 트릭은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그 강도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분량과 구성이 전작들과는 달라졌다. 특이하게도 <도불의 연회>라는 큰 제목하에 ‘연회의 준비’ 편과 추후 출간될 ‘연회의 시말’ 편으로 나뉘고 있으며, ‘연회의 준비’는 또한 6편의 단편식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편 <무당거미의 이치>에서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시점에 변화를 주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익숙해진 ‘백귀야행’ 시리즈의 구성에 의도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부제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이 ‘연회의 준비’는 ‘연회의 시말’을 위한 준비 단계인데, 이 준비 단계가 예사롭지 않다. 교고쿠 나쓰히코 특유의 여러 사건들을 흩뿌려놓고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되는 구성은 이번 ‘연회의 준비’ 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각각의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 사건에 휘말리는 당사자들 또한 각각의 인물들이다. 이것은 뒤이어 출간될 ‘연회의 시말’ 편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인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할 지점에서 끝을 맺는다. 애간장이 타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에서 주로 언급되는 종교와 최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 서복의 이야기가 접목되고 있어 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 ‘다타라’가 등장하는데, 백귀야행 시리즈의 또 다른 외전인 <금속석백귀(국내 미출간)>의 주인공이다. 이 ‘다타라’도 교고쿠도 못지않은 해박한 요괴 지식을 보여주는데, 교고쿠도와는 달리 중국의 요괴에 정통한 인물이다. ‘연회의 시말’ 편에서는 그의 어떤 활약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된다. 장광설의 대가 추젠지(교고쿠도), 울증 환자 세키구치, 폭주 형사 기바, 자칭 신이라고 부르는 에노키즈. 이들의 활약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 전작에 출연한 조연들의 활약. 스케일이 더욱 커진 <도불의 연회>는 어떻게 펼쳐지고 그 끝은 무엇일지 우리는 긴장과 궁금증으로 연회를 준비하자. 단, 준비 단계에서 궁금증이 폭발해 화가 날 독자라면 다음 편 ‘연회의 시말’이 출간되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편집자도 궁금증으로 인해 애간장이 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