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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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버리지 못했습니다.” 신중하고 성실하게, 때로는 미련스럽게 물건을 좋아한다는 것 저자는 동료 연재 노동자들과 모여 일상적인 예술 창작을 목적으로 온라인 매거진 『매일 마감』을 창간하여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재작 「버리지 못했습니다」에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표하여 이야기를 써왔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당장 쓰지 않아도 지름신 때문에 덥석 샀다가 방치한 물건들, 오래 써서 이제 보내드려야 할 때가 되었지만 왠지 버리지 못하는 정든 물건들에 관한 에세이는 물론이고 노트, 틴 케이스, 피겨 인형, 연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어와 오랫동안 곁에서 살아남은 물건들에 관해 말했다. 저자의 이야기는 “나도 이런 적 있는데!” 하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유행에 휩쓸려 미니멀리즘에 빠졌다. 물욕이 넘쳐 온갖 핑계를 대며 물건을 샀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지친 마음에 아무것도 사지 않기도 했다. 물건의 쓸모가 없어지려고 할 때는 새롭게 고쳐 재탄생시켜주었다.’ 『반려 물건』에서는 물건을 대하는 여러 태도가 공존한다. “내가 바라보는 물건들의 상태가 지금 나의 상태가 아닌가”라고 말할 정도로, 물건을 다룬다는 것은 내 기분과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하는 것이며 삶의 궤적과 비슷하다는 점을 저자는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곰곰이 돌아보며 나와 늘 함께하는 물건은 어떤 것이 있는지, 즉 나의 생활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고민해보길 권한다. 아끼는 물건들의 자리를 가까이 마련해두자.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사도 좋아하는 마음을 기울여보자. 그렇게 목적을 불문하고 내가 애정을 줘버린 물건이 주는 기쁨을 느껴보자. 물건 하나로 행복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야말로 간단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