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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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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Novel
2012 · Korea, Republic of · 512p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4~285권.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선고에 이은 8년간의 유형 생활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다. 전작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싹튼 새로운 '인물 유형'과 소설 기법이 바로 이 소설에서 만개하여,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심리가 낱낱이 파헤쳐진다.

Description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8년간의 유형 후 발표한 대작 이성의 광기 속으로 침잠하는 자폐적 인간, 고뇌하는 청춘의 전형 ‘라스콜니코프’를 창조해 냄으로써 20세기 문학, 철학, 심리학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된 소설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전 2권)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84·285)으로 출간되었다.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선고에 이은 8년간의 유형 생활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다. 전작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싹튼 새로운 ‘인물 유형’과 소설 기법이 바로 이 소설에서 만개하여,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심리가 낱낱이 파헤쳐진다. 작가 스스로 『죄와 벌』은 “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라고 밝혔듯, 죄와 속죄에 대한 다양한 인식들이 팽팽하게 갈등하고 교차한다. 이 소설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작가로서의 성숙기에 정점을 찍을 수 있게 했고, 또한 조이스, 헤밍웨이, 고리키, 버지니아 울프, 토마스 만, 헨리 밀러, D. H. 로렌스를 비롯한 위대한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세상을 향한 외로운 외침, 젊음의 고뇌와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 ‘라스콜니코프’의 탄생 “나는 그저 이[蝨]를 죽였을 뿐이야, 아무 쓸모도 없고 더럽고 해롭기만 한 이[蝨]를.” 『죄와 벌』은 1860년대 후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초,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23세로, 법학도였으나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고향 소도시에서 그를 뒷바라지하며 그가 출세하여 집안을 일으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라스콜니코프는 학교를 그만둔 후 마치 ‘관’ 같은 방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완벽한 계획을 짜고, 어느 날 저녁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전당포 노파와 그녀의 이복여동생 리자베타를 도끼로 내리쳐 살해한 것이다. 그런 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쓰러져 며칠 동안 열병에 시달린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완전 범죄, 그러나 예심판사 포르피리는 구체적 증거가 없음에도 라스콜니코프의 심리를 꿰뚫으며 그를 압박해 온다. “그저 이[蝨]를 죽였을 뿐이야, 아무 쓸모도 없고 더럽고 해롭기만 한 이[蝨]를.”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성과 관념만이 가득했던 그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예상하지 못한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한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몸을 파는, 그러나 그 누구보다 ‘순결한’ 소냐를 만나면서 그는 점점 더 혼란을 느낀다. 소냐는 재혼한 아버지 마르멜라도프와 함께 새어머니 카체리나, 그리고 그녀의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마르멜라도프는 실직한 관리로 아내의 양말까지 팔아 술을 마시는 인물이고, 카체리나는 심각한 폐병을 앓고 있다. 열여덟 살인 소냐는 “뭘 그리 애지중지하니? 그게 무슨 보물이라고!”라는 카체리나의 말에 몸을 팔게 되고 그렇게 번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다. 이런 소냐에게 라스콜니코프는 성경을 읽어 달라고 부탁한 후 처음으로, 오직 그녀에게만 살인을 고백한다. “결국 당신도 똑같은 짓을 한 셈이잖아? 당신도 역시 넘어섰으니까…… 넘어설 수 있었으니까. 당신은 자살을 한 거나 다름없어, 삶을…… 당신 자신의 삶을 파멸시켰으니까.(이거나 저거나 매한가지야!) 맑은 정신과 이성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으련만, 결국 센나야 광장에서 끝장을 보게 되겠지……. 하지만 당신은 견딜 수 없을 테고, 혼자 남게 되면 나처럼 미쳐 버리고 말 거야. 당신은 지금도 정신이 나간 여자 같아. 그러니까 우리는 함께 가야 해, 같은 길을! 가자!”(본문 중에서) 사형선고와 감옥 생활, 유형 생활 이후 변화된 사상과 철학을 소설로 완성한 기념비적 작품 ―“변증법 대신에 삶이 도래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명으로 28세에 사형선고를 받는다. 사형 집행은 극적으로 취소되었으나, 이후 4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다시 4년 동안을 시베리아에서 복무했다. 감옥 생활 중에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책은 ‘성경’이었다. 이 시절을 보낸 후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야말로 극우 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또한 초기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신과 구원의 문제가 이후 작품들에서 화두로 등장한다. 『죄와 벌』은 그가 자유의 몸이 된 후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중편소설에 가까웠던 반면,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 작품 세계가 절정에 이른 대작이다. 또한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새로운 인물 유형과 이야기 전개 방식을 선보이면서 미학적, 시학적 실험을 했다면, 『죄와 벌』에서는 그 소설 기법이 만개하여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심리가 낱낱이 파헤쳐진다. 번역자인 김연경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가 인생을 조망할 때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가 변태와 탈각(脫殼)의 순간을 보여 준다면 『죄와 벌』(1866)은 그 이후의 모습이 진면목을 드러낸 첫 소설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전체 6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되는데, 1부에서 이미 라스콜니코프는 살인을 저지르고, 그 이후에는 그가 왜 그런 범죄를 감행했는지를 밝히는 과정이 이어진다. 특히 다른 누구보다 라스콜니코프 자신이 범죄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주로 그려진다. 그는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원칙을 죽인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고 그 때문에 사람을 죽였어…….” “내가 과연 노파를 죽인 걸까? 나는 나 자신을 죽인 거야, 노파가 아니라!” “나는 그냥 죽였어. 나 자신을 위해, 나 하나만을 위해 죽인 거야.”라고 되뇌이며, 실제로 끝까지 자신의 범죄를 뉘우치지 않는다. 그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론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 판단 착오를 했다는 것, 그것이다. 이 “고매한 살인자” 라스콜니코프는 “성스러운 매춘부” 소냐를 만나면서 고해성사에 가까운 고백을 하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없던 ‘삶’을, ‘이론’이 아닌 삶을 가져다준다. 소설의 마지막 장까지 그는 성경을 펼치지 못했고(않았고),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속죄 혹은 구원을 얻었는지는 모호하다. 그러나 『죄와 벌』이 “한 청춘이 겪는 ‘환멸과 좌절’의 기록”이라면, 소설이 끝난 후 두 청춘, 라스콜니코프와 소냐에게는 환멸과 좌절을 넘어선 ‘삶’이 남아 있을 것이다. 『죄와 벌』이 매력적인 것은 인물이든 작가든 그들 스스로 설정한 특정한 ‘선’(혹은 ‘벽’)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의지 사이의 긴장 때문이다. 작가는 “스비드리가일로프 ? 절망, 가장 냉소적인 /소냐 ? 희망, 가장 실현 불가능한”(『죄와 벌』 작가 노트)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라스콜니코프의 몽상과 환멸은 이 양극단의 팽팽한 줄다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강렬한 소설에 싱거운 사족처럼 붙은 에필로그와 영원히 쓰이지 못한 후속편도 마찬가지이다. 근대의 미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성의 광기’를 ‘영성’으로 극복하려 는 의지야말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이끌고 가는 보이지 않는 원동력인 것이다.(「작품 해설」 중에서) 보다 젊고 감각적인, 그리고 정확한 번역으로 다시 읽는 도스토예프스키 이 책의 번역자인 김연경은 서울대학교와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젊은 학자이다. 또한 21세에 등단해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내 아내의 모든 것』, 장편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등의 작품을 발표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젊은 학자이자 소설가로서 김연경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과 『지하로부터의 수기』에 이어 『죄와 벌』을 감각적으로 번역해 냈다. 특히 이번 번역에서는 그동안 라스콜니코프의 사상을 일컬었던 ‘초인 사상’이라는 개념을 재정립했다. 이것은 라스콜니코프가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일컬으면서 사용했던 용어였다. 그러나 김연경은 “‘초인’도,

About the Author

1821년 모스크바에서 의사였던 아버지와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 슬하의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공병학교를 졸업하였다. 1842년 소위로 임관하여 공병 부대에서 근무하다 1844년 문학에 생을 바치기로 하고 중위로 퇴역한다. 도스토옙스키는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 같은 작가들과는 달리, 유산으로 받은 재산이 거의 없었기에 유일한 생계 수단이 작품을 쓰는 일이었다. 1849년 4월 23일 페트라솁스키 금요모임사건으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는다. 사형집행 직전 황제의 사면으로 죽음을 면하고 시베리아에서 강제노역한다. 1854년 1월 강제노역형을 마치고 시베리아에서 병사로 복무한다. 1858년 1월 소위로 퇴역하고 트베리에서 거주하다 1859년 12월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한다. 1857년부터 불행한 결혼생활을 함께했던 아내 마리야 이사예바가 1864년 4월 폐병으로 사망한다. 그해 6월 친형이자 동업자였던 미하일이 갑자기 사망한다. 1866년 잘못된 계약으로 급히 소설을 완성해야 했던 작가는 속기사 안나 스니트키나를 고용하여 《도박사》와 《죄와 벌》을 완성하고 이듬해 1867년 2월 속기사와 두 번째로 결혼한다. 1867년 아내와 함께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며 《백치》, 《영원한 남편》, 《악령》 등을 쓴다. 해외에서 거주하는 동안 세 아이가 태어난다. 작가가 46세일 때 태어난 첫 달 소피야는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사망한다. 작가에게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안나 스니트키나는 작가의 마지막 날까지 든든한 옆지기로 남는다. 1881년 1월 28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부를 구상하고 있던 도스토옙스키는 앓던 폐기종이 악화되어 숨을 거둔다. 1881년 2월 1일 장례식을 찾은 6만여명의 인파가 떠나는 작가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다. 도스토옙스키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티흐빈 묘지에서 안식하고 있다. 대표작은 《가난한 사람들》, 《백야》, 《분신》,《죽음의 집의 기록》, 《지하에서 쓴 회상록》, 《도박사》,《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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