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

엘저 라스커 쉴러 ·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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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독일의 위대한 서정시인으로 평가받는 엘제 라스커 쉴러의 시선집이다. 라스커 쉴러는 1932년 당시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인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할 정도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유대인 여성작가이자, 보헤미안 스타일의 이국적인 복장과 기행으로 유명한 아방가르드 예술가였다. 하지만 이듬해 히틀러가 수상으로 임명됐을 때 베를린 대로에서 나치 무리에게 구타를 당한 뒤 서둘러 독일을 떠나 1934년 팔레스타인에 정착했고, 1945년 예루살렘에서 불꽃같은 생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망명작가들처럼 라스커 쉴러도 세계대전 이후 거의 잊혀졌다가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딴 학교와 거리가 생겨났고 1993년에는‘엘제 라스커 쉴러 극작가상’이 제정되어 독일인들로부터 각별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에서 미술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한 그의 본령이 시인인 만큼, 라스커 쉴러 시문학의 정수가 담긴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는 특별한 출간 의의를 갖는다. “대체 불가능한 작가” 배수아의 언어로 탄생한 “독일의 사포” 엘제 라스커 쉴러의 시에는 관능과 격정, 절망과 희망, 여러 종교를 넘나드는 풍요로운 시정(詩情)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홀로코스트 시대 망명작가로 삶을 마치기까지 사람을 구원하는 사랑의 힘을 믿은 그의 시는 혐오와 냉소로 점철된 현시대 독자에게 강렬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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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욕망/ 태초의 봄/ 그때에/ 관능의 도취/ 그의 피/ 만세!/ 혼돈/ 고통/ 포르티시모/ 너에게/ 꿈/ 고요한 노래/ 나의 사랑 노래/ 세상의 종말/ 낡은 티벳 양탄자/ 향수/ 어머니/ 나자렛의 마리아/ 화해/ 나의 민족/ 파라오와 요셉/ 모세와 여호수아/ 아브라함과 이삭/ 사랑의 노래/ 제나 호이/ 황금의 기사에게/ 이방인 기젤헤어/ 소년 기젤헤어/ 순수의 다이아몬드/ 왕자놀이/ 호랑이 기젤헤어/ 신이여/ 들어라/ 안으로/ 오직 너/ 야만인에게/ 라이프치히 공작/ 그대 나를 슬프게 하는 자여, 들어라/ 작별/ 노래/ 게오르크 트라클/ 게오르크 트라클/ 조지 그로스/ 기도/ 신이여 들으소서/ 저녁 노래/ 나의 푸른 피아노/ 내 아가/ 쫓겨난 여자/ 가을/ 밤에 네가 온다면 옮긴이의 말 심장을 너의 문에 걸어 두고, 푸른 죽음을 운다 엘제 라스커 쉴러 연보

Description

배수아 작가의 번역에 빛나는 엘제 라스커 쉴러의 시 세계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는 현대 독일의 위대한 서정시인으로 평가받는 엘제 라스커 쉴러의 시선집이다. 20세기 독일문학사에서 몇 안 되는 중요한 여성작가로 손꼽히는 그의 시는 아티초크의 세계 여성 시인선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가 국내 최초로 소개했고, 이번 출간작은 배수아 작가가 번역한 라스커 쉴러의 단독 시집이다. 라스커 쉴러는 1932년 당시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인 클라이스트상을 수상할 정도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유대인 여성작가이자, 보헤미안 스타일의 이국적인 복장과 기행으로 유명한 아방가르드 예술가였다. 하지만 이듬해 히틀러가 수상으로 임명됐을 때 베를린 대로에서 나치 무리에게 구타를 당한 뒤 서둘러 독일을 떠나 1934년 팔레스타인에 정착했고, 1945년 예루살렘에서 불꽃같은 생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망명작가들처럼 라스커 쉴러도 세계대전 이후 거의 잊혀졌다가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을 딴 학교와 거리가 생겨났고 1993년에는‘엘제 라스커 쉴러 극작가상’이 제정되어 독일인들로부터 각별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에서 미술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한 그의 본령이 시인인 만큼, 라스커 쉴러 시문학의 정수가 담긴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는 특별한 출간 의의를 갖는다. “대체 불가능한 작가” 배수아의 언어로 탄생한 “독일의 사포” 엘제 라스커 쉴러의 시에는 관능과 격정, 절망과 희망, 여러 종교를 넘나드는 풍요로운 시정(詩情)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홀로코스트 시대 망명작가로 삶을 마치기까지 사람을 구원하는 사랑의 힘을 믿은 라스커 쉴러의 시는 혐오와 냉소로 점철된 현시대 독자에게 강렬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베를린 아방가르드 예술가에서 예루살렘의 망명작가가 되기까지 엘제 라스커 쉴러는 1869년 독일 엘버펠트에서 부유한 유대인 상인 가정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했으며, 1894년 의사인 요나단 베르톨트 라스커와 결혼하면서 이주한 베를린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베를린에서 접한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예술가들은 결혼 생활에 실망한 그를 시와 그림의 세계로 끌어당겼고, 파경 직전에 발표한 첫 시집 『삼도천』(1902)을 기점으로 라스커 쉴러는 보헤미안 예술가의 일원이 되었다. 특히 시인으로서 라스커 쉴러는 관능과 격정이 어우러진 사랑의 가치와 사람을 구원하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노래했는데 이것은 당시 표현주의 예술가들에게 이례적이었다. 이 믿음은 아방가르드 문예지 《슈투름(Der Sturm, 폭풍)》 발간인 헤르바르트 발덴과의 재혼과 파경 이후에도 계속되었고, 라스커 쉴러는 홀로 사생아를 키우며 생활고에 허덕이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자기결정적인 예술가의 삶을 영위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시집을 여러 권 내는가 하면, 국제진보예술가연합 설립에 적극 참여하고, 집필한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등 명실공히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또한 라스커 쉴러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존과 화해를 지지하는 평화주의자로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요소를 작품에 도입했다. 1932년 비게르만인이자 비시민적인 아방가르드 여성작가, 게다가 결정적으로 ‘히브리 시’를 쓰는 ‘베두인 종족의 딸’인 그가 클라이스트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당시 막 권력을 잡은 국가사회주의자들은 “유대 여자가 무얼 쓰던 간에, 그것은 우리에게 결코 독일문학이 될 수 없다”고 공격을 일삼으며 수상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히틀러가 수상에 오른 1933년 그해 4월, 예순네 살의 라스커 쉴러는 베를린 대로에서 나치 무리에게 쇠막대기로 구타를 당해 스위스로 도피한다. 취리히, 이탈리아,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극도로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1938년 독일 국적까지 말소당해 무국적자로 예루살렘에서 여생을 마쳤다. 고향과 모국어로부터 쫓겨난 라스커 쉴러가 생계를 위해 돈을 구걸해야 했을 때, 독일에 남은 친족은 나치의 탄압으로 절멸에 직면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예루살렘에서 독일어 문학 행사마저 금지되었다. 다가오는 죽음의 예감이 드리운 마지막 시집 『나의 푸른 피아노』(1943)의 표제시는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노래한 시인의 절망과 그 가운데 엿보이는 희망이 녹아 있다. 1945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라스커 쉴러는 예루살렘의 올리브산 묘지에 묻혔다. 엘제 라스커 쉴러의 시는 “피와 생명의 심장으로 쓰는 사랑의 축제” 라스커 쉴러의 심장 속에는 빈곤과 조롱 속에서 삶을 마치기까지 그를 평생 라스커 쉴러이게 한 사랑의 열정이 뛰었음이 분명하다. 그 자신은 시에서 “지상에서 내 삶은 슬픔이었다”고 노래했으나 동시에 그것은 “그러나 심장이 터질 듯한 사랑이 있으니!”라는 문장으로 금세 전복되는, 피와 생명의 심장으로 쓰는 사랑의 축제이기도 했다.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에 담긴 총 51편의 시는 “진짜 시인” “시편 작가의 진정한 계승자”라는 찬사가 전혀 과장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배수아 작가의 후기 “심장을 너의 문에 걸어 두고, 푸른 죽음을 운다”와 상세하고 알찬 연보는 시 애호가뿐 아니라 라스커 쉴러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잊지 못할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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