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_이해인(수녀, 시인)
행복과 감사를 채집하는 화가, 강진이가 그려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을 위한 그림일기’
평범한 일상 속에 보석처럼 숨겨져 있는 행복과 감사의 순간을 정겨운 그림과 글로 삶을 그리는 화가 강진이가 8년 만에 두 번째 책,《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를 선보인다.
까만 여름밤 옥상에서 옥수수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던 어린 날들, 뛰노는 아이들로 분주했던 굽이굽이 골목길 풍경, 가만히 누운 머리를 쓸어 넘겨주던 할머니의 투박한 손길, 퇴근하는 엄마가 기다리며 혼자서 인형 놀이하며 보내던 늦은 오후, 첫아이를 품에 안던 순간, 아이의 앞머리를 한 올 한 올 직접 자르며 주고받던 눈빛, 자기만의 세계를 키워가는 아이들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 강진이 작가는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환해지는 기억들을 붙잡아 수십 년간 빼곡히 일기를 써왔다. 자신을 수놓은 삶의 작은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 기록했다. 그에게 일기를 쓴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기록하는 일이었다. 삶이 전부 행복만으로 채워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 기억 속 행복한 시간들을 그려나갈수록 행복이 얼마나 자주 곁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었다.
쉽지 않은 하루를 지나며 삶에 휩쓸려 살아가다 보면 ‘행복’이라는 말은 품을 수 없이 막연하고, 가 닿을 수 없이 멀리 있는 것같이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강진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곁에 있는 이들의 말간 얼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행복이 실은 우리 삶을 무수히 수놓은 사소한 순간들이었음을,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음을 스미듯 깨닫게 한다.
“두고두고 생각나겠지. 오늘 이 순간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의 기록!
일기는 개인의 메모이고 가정의 유산이자 넓게는 동시대 삶의 기록이다. 그 안에는 각자의 생이 있고, 가족이 있고, 우리의 삶이 들어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한 강진이 작가는 현재까지 수십 년간 일기를 써왔다. 사춘기 때 마음을 간지럽혔던 시들을 옮겨 적었던 비밀 일기는 대학 시절을 지나며 그림 작업 일지로 가득 채워졌고, 연애할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며 썼던 태교와 성장 일기들, 그리고 나 자신과 그림, 신앙과 미래에 대해 써 내려갔던 수없이 많은 일기까지, 머리가 시킨 일이 아니라 당연히 손이 해야 하는 일인 양 버릇처럼 기록했고 습관처럼 그렸다. 그렇게 일기 쓰기는 강진이 작가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었다.
화가를 꿈꾸던 아이였고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었던 미대생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하루를 산다는 것만으로 벅찰 때마다 일기장 귀퉁이에 스케치하고 메모하듯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문득, 그림을 완전히 잃어버릴까 두려워졌을 때 다시 붓을 들었다. 책상 한구석에 펼쳐놓은 캔버스에 그동안 적어둔 일기장 스케치들을 하나하나 옮겼다. 하나둘 쌓인 그림과 자수들로 전시를 시작하고 책도 출간하며, 그렇게 그림을 그려온 지도 어느덧 십여 년이 흘렀다.
화가 강진이는 지금도 활발한 작업으로 사람들에게 일상 속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당신이 누구이건 어디에 있건, 지금 그 자리에서 고개만 돌려도 손만 뻗어도 닿을 곳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그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는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그림을 그리고 수를 놓는다. 이 책은 출간 후 많은 이를 행복으로 눈물짓게 했던 책, 《너에게 행복을 줄게》의 확장판이다. 전작에 수록되었던 글과 그림 중 일부를 고르고, 쉰한 편의 새로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더해 소장 가치가 높은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