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김초롱 · Social Science/Essay/Humanities
3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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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다. 그가 참사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는 수많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며 누적 조회수 50만 회를 훌쩍 넘겼고, 중앙 일간지와 인터넷 매체에 연재되어 그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는 김초롱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내는 목소리다. 지난 연재 내용을 기반으로 하되 정식 단행본 출간을 위해 완전히 새로 썼다. 책에는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이 본 것들, 사회적 참사를 맞닥뜨린 한 개인에게 찾아온 트라우마의 형태와 그것을 극복하려 애쓴 흔적들이 담겨 있다. 김초롱은 자신의 고통을 ‘자원화’하여 쓴 이 책으로 사회적 참사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증언한다. 또 참사 이후 이어진 ‘놀러 가서 죽은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 ‘근본 없는 귀신 축제’라는 낙인 찍기 등 2차 가해 등을 온몸으로 목격하며 개인의 고통에 사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회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 사회적 기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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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추천의 말 머리말 - 통계 밖의 생존자, 나와 당신에게 1 기억들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치료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 트라우마라는 이름의 애도 o 초롱의 일기: 언니에게 내가 좀 징그러운 인간인 것 같아요 o 초롱의 일기: 지금도 창피하다고 생각하세요? 나였어도 그랬다 o 초롱의 일기: 관점을 다음번으로 바꿔볼까요 다행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o 초롱의 일기: 놀러 갔다가 죽은 걸 뭐 그러느냐는 사람에게 분노가 시작되었다 o 초롱의 일기: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진짜 어른을 찾는 아이들 o 초롱의 일기: 사과하고, 사과받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괜찮아져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2 눈빛 처음이자 마지막 애도 당신은 신이 아니다 o 초롱의 일기: 이제 그만 인정해주세요 왜 저는 가벼워지지 않는 걸까요 o 초롱의 일기: 조금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 9시 뉴스에 나오던 날 올해도 이태원에 갈 겁니다 o 초롱의 일기: 생존자인 저는, 내년에도 이태원에 갈 겁니다 그래, 나 어설프다 o 초롱의 일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 발언 전문 이해받지 못한 자들의 나라 3 슬픔의 방문 그렇게 우울증이 시작됐다 우울증은 슬픈 게 아니다 선생님, 아무래도 저는 망한 것 같아요 있잖아. 할머니, 보고 싶어 "누구나 재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초롱에게 5개월, 50개월 시청률 절정의 드라마 주인공처럼 그런데 자살이 나쁜 건가요 보고 싶은 선생님께 4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파란 눈의 그들이 한국으로 왔다 사회적 학대 편견과 싸우는 중입니다 우울증이지만 명랑한 년이에요 해가 뜨는 써니 하우스 진짜 사랑이 필요한 건, 결국 어른일 거야 내 슬픔에 안녕을 고한다 맺음말 - 고통, 예고 없이 찾아온 친구 부록 생존자 그리고 유가족의 짧은 기록

Description

사회적 참사는 개인에게 어떤 흔적과 트라우마를 남기는가 우리는 이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해야 하는가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서편 좁은 골목.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이자 최대 규모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 참사로 159명이 사망했고, 300여 명(2022년 12월 10일 기준, 정부가 공식 집계한 부상자 수는 320명이며, 참사로 인한 의료비 지원 대상자 수는 381명이었다. 2022년 12월 16일 연합뉴스 기사 참고)이 다쳤다. 그날 그곳에서 많은 것을 몸으로 겪고 목격한 사람, 김초롱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다. 그날 이후, 김초롱의 세상은 뒤집히고 무너졌다. 김초롱은 당시 상황과 목격한 것들, 생존자로서 상담을 받으며 겪은 심리 변화를 다룬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그 글에 “이태원에서 보고 느낀 것뿐 아니라 처참히 무너진” 자신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토해내듯 썼다. 글은 수많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며 누적 조회 수 50만 회를 훌쩍 넘겼고, 총 댓글 수 1283개가 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언론사에서 취재와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공중파에 글이 소개되기도 했다. 결국, 그 글은 어느 일간지와 인터넷 뉴스 매체에 정식 연재로 이어져 더 많은 사람에게 읽혔다. 그 글의 제목이 “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다. 김초롱 작가가 지난 연재 내용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 쓴 글을 모아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를 출간했다. 이 책은 김초롱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내는 목소리다. 책에는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이 본 것들, 사회적 참사를 맞닥뜨린 한 개인에게 찾아온 트라우마의 형태와 그것을 극복하려 애쓴 흔적들이 담겨 있다. 김초롱은 참사 직후 트라우마 상담을 지원하던 한국심리학회에 전화를 걸어 심리 상담사에게 묻는다. ‘현장에는 있었지만 몸이 다치지도 않았고,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것도 아닌’ 자신이 ‘생존자’일 수 있느냐고. 상담사는 대답한다. ‘그 일을 겪고도 아직 모르겠느냐’고, ‘참사를 뉴스에서 보고 간접적으로 겪은 우리 모두가 생존자나 다름없으며, 그걸 가까이서 직접 겪은 당신이 더 힘든 건 당연하다’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는 어쩌면 김초롱이 우리를 대신해 던진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초롱은 자신의 고통을 ‘자원화’하여 쓴 이 책으로 사회적 참사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증언한다. 또 참사 이후 이어진 ‘놀러 가서 죽은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 ‘이태원은 위험한 곳, 핼러윈은 근본 없는 귀신 축제’라는 낙인찍기 등 2차 가해를 온몸으로 겪으며 재난 참사에 노출된 개인의 고통에 사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회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마음이 힘들 때 속에 담아둔 말을 적어보라’는 심리 상담사의 조언에 오로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써내려간 연재 글은 당시 수많은 사람에게 참사의 진실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참사를 간접적으로 겪은 (넓은 의미의) 생존자인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안겼다.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해석되지 못한 그날의 이야기를 담은 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은, 이태원에 두고 온 또 다른 김초롱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내민다. 이 책이 개인을 넘어 사회의 기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일 타임라인부터 현재진행형 회복과 치료 이야기까지 참사 생존 당사자의 압도적인 증언들 책은 참사 당일의 타임라인으로 시작한다. 10월 29일 18시 30분부터 10월 30일 새벽 이후까지, 김초롱이 직접 겪은 시간대별 이태원 상황과 감정 변화를 시간 순으로 되도록 자세히 담았다. 김초롱 작가에 따르면 “그날은 ‘평범한 날’이었다.” 21시 10분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으로 향하는 길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마법사 분장을 하고 뛰어 놀던 모습, 가족 세 명이 모두 콘헤드 분장을 하고 몰려다니는 걸 보고 깔깔거리던 기억까지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모두에게 행복하고 평범했어야 할 그날이 참사 현장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22시 무렵 인파를 뚫고 도착한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서 김초롱은 “한 발 한 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 발이 땅에 닿지 않고 앞뒤로 세게 압력이 가해지는 공포”를 경험한다. 23시 5분에서 7분 사이 겨우 대피해 도착한 식당 ‘새마을회관’ 테라스에 앉아 있던 김초롱은 언론에 등장한, “제발 통제에 따라주세요. 앞에서 사람이 깔려 죽었어요!”라고 외치던 경찰관을 목격한다. 그 후 1초에 4~5명씩, 1분에 몇십 명씩 쏟아지듯 사람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장면을 보았으나 “섣불리 누군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휴대전화는 먹통이었다. 자정 무렵 속보가 떴다.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 발생, 심정지 환자 20명.” 이 속보를 기점으로 사망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고, 비로소 큰 참사가 발생했다는 자각이 들었다. “설마 했던 비극을 현실로 맞닥뜨려야 하는 충격”으로 침묵과 적막이 흘렀다. 사람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가게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명령마저 떨어졌다. 심각한 공포가 밀려왔다. 다음 날 새벽 1시, “현장에 머무르지 말고 되도록 빠르게 돌아가라”는 말에 식당을 빠져나왔다. 마침내 직접 목격하게 된 이태원역 근처 도로는 “영화 촬영 중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어 가자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덤덤하다기보다 “감각이 도려내진” 느낌이 들었다. 이후 이틀간 꼬박 밤을 새웠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뉴스 집착증이라고 할 만큼 뉴스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지인이 심리 상담을 권했다. 한국심리학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제공하는 무료 전화 상담을 받아보라는 얘기였다. 몇 번의 전화 통화 끝에 상담사와 연결됐다. 상담사는 김초롱에게 ‘생존자’라고 했다. 김초롱은 생각했다. ‘나는 그냥, 일반인인데요. 난 그렇게 특별한 무언가를 겪지 않았는데요? 몸이 다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고 멀쩡히 숨 쉬고 살아 있는데요? 다만 그냥 거기에 있었을 뿐인걸요.’ 그리고 마침내 김초롱은 상담사에게 물었다.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2022년 10월 29일부터 2023년 9월 12일까지 생존자 김초롱이 건너온 319일의 시간들 책에는 이태원 참사 당일인 2022년 10월 29일 당일부터 참사로 예비 신부를 잃은 생존자 서병우 씨와 인터뷰를 한 2023년 9월 12일까지, 김초롱이 건너온 319일의 시간들이 비교적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화 상담에서 시작해 구청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과 정신과 치료로 이어진 이야기, 병원 진료와 별개로 급습하듯 찾아오는 트라우마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화 상담을 이어간 장면은 느닷없는 참사를 겪은 개인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분투한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초롱은 특히 죄책감과 자기혐오가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날 참사 현장에 있던 사람 중 죽음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순전히 ‘운’으로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한 것에서 죄책감을 느꼈으며, 참사 당일 “현장에 있었으면서 참사를 인지하지 못한” 무지함을 자책했다. 그리고 동시에 분노가 찾아왔다.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는 화가 났고 억울했다. “(희생자에게는) 사과하고, (책임자에게는) 사과받고 싶었다.” 특히 2023년 1월 12일 열린 공청회 장면을 담은 글에서 그는 “치료와 상담으로 아무리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결국 바뀌지 않는 사회”는 “(개인적인)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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