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다가가기

Hua Hsu · Essay
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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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미국인 후아 쉬의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이자, 스무 살 여름을 채 다 보내지 못하고 살해당한 친구 케네스 이시다를 기억하는 솔직하고 용감한 회고록이다. 출간 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요커>, <타임>, <아틀란틱>, <보그>, <커커스> 등 다수의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2022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2023 퓰리처상을 최종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후아 쉬는 미국에서 이민 2세대로 자라며 그가 겪어온 일들과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놓는다. 부모님과 함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찾아 헤매던 시간, 부모님의 어색한 억양에서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차이를 실감하던 순간, 버클리대에 입학해 자유로운 미래를 꿈꾸던 나날까지. 드디어 ‘마음이 맞는 동조자’들을 만나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몸소 느끼던 어느 날, 친구 켄이 세 명의 강도범에게 살해당한다. 《진실에 다가가기》는 자신과 타인, 사회와 세계를 이해하려는 끈덕진 마음이 그려낸, 생에 대한 열렬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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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퓰리처상 회고록 부문 최종 수상 ★ 2022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수상 ★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TOP10 ★ 아마존 ‘아시아계 미국인’ 분야 1위 그 일요일, 내가 너의 집에 더 오래 머물렀다면 너는 죽지 않을 수 있었을까. 미국을 놀라게 한 신예 작가, 대만계 미국인 후아 쉬의 아름답고 진솔한 에세이. “우리가 어떻게 슬픔과 상처를 딛고 어른이 되었는지를 생생히 기억하게 해주는 책이다. 심장이 뻐근하다.”_임경선(작가) 비극을 다루면서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뉴요커> 전속 기자 후아 쉬를 미 전역에 알린 감동적인 에세이. “나는 이 책을 20년 넘게 써 왔다.” - ‘감사의 말’ 중에서. 1998년, 20대 초반의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살해당한 이후로 후아 쉬는 언젠가 이 모든 것을 써내기로 결심한다. 그 후로 20여 년이 지난 2022년 출간된 이 책은 다수의 주요 언론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최종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듬해인 2023년 5월, 그 기세를 잃지 않고 회고록 부문 퓰리처상을 최종 수상한다. 2023 퓰리처상 심사위원단은 “청년들의 강렬한 우정, 삶을 영원히 변화시키고 마는 무작위적인 폭력을 세심히 들여다보는 우아하고 가슴 아픈 성장 기록”이라고 평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도착한 경계의 삶. 타국에서 자발적인 유배자로 살다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대만계 미국인 이민 1세대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미국과 대만 두 나라를 오갔다. 그들은 떠나온 대만을 고향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의 자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 아이’였다. 그러나 자녀들 역시 집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었고 금요일 밤 피자 가게에 갈 때면 다른 백인 미국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했다. 후아 쉬는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너바나의 등장과 커트 코베인의 죽음, 투팍 샤커의 죽음이 이끈 대학 수업의 변화, 흑인 인권 운동 등 1990년대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통과하며 그 격동의 시기에 자신과 같은 이민자들이 미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어디에 위치했는지, 당시의 사회가 30년 전인 1960년대의 해방 운동의 장면과 어떻게 겹치는지 회상한다. ‘쿨함’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신념 아래, 음지에 있는 대안문화를 발굴해 자신만의 닫힌 세상을 구축해 오던 후아는 사회와 타인이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차츰 알아간다. 그는 버클리대에 입학해 같은 이민 2세대지만 취향과 성격, 문화적 배경까지 전혀 다른 일본계 미국인 학생 켄을 만난다. 친구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닌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깨닫고, 우정에서는 내가 이해받길 바라는 마음보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 가는 과정은 잔잔하고 아름답다. 친밀한 이의 죽음 이후 기억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전히 진실하도록. 1998년 7월 19일 새벽, 켄이 세 명의 강도에게 살해당한다. 살해범 중 한 명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켄의 시신은 날이 밝은 후 발견된다. 이 살인 사건은 샌프란시스코 전역에 보도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인터넷에는 당시의 기사가 남아 있다. 후아는 실현되지 않은 일들을 상상한다. 스물한 살 생일 파티를 하는 켄의 모습, 꿈을 이뤄 로스쿨에 다니는 모습. 불가능한 시간을 그리면서, “잘못된 세계에 출몰한 유령”을 마주하길 기대한다. 후아의 슬픔은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대한 가능성”을 마음에 새기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슬픔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후아는 켄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지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다. 자신이 슬픔에 도취되어 죽은 친구가 아닌 변형된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은 아닐지, 자신이 켄과 정말 친한 사이가 맞기는 했는지. 이때 사진, 음악, 영화, 글쓰기는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가져와, 기억을 여전히 살아 있도록 하는 수단이 된다. 후아 쉬는 친구를 죽음 속으로 떠나보내거나 기억 저편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닌, 그와 함께 나이 들어갈 방법을 찾는다. 켄에게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그를 받아들이고, 켄이 남기고 간 흔적을 통해 그와의 대화를 이어 간다. 친밀한 이들과 작별하지 않기 위해서, 죽음 이후에도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죽은 이를 애도하는 후아 쉬의 이 작업은 상실에 관한 에세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글쓰기가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우정과 기억, 애도에 관해 오랫동안 기억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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