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수치심

퍼트리샤 모런 and other ·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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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는 울거나 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 (…) 그렇지만 남자들은, 이성을 잃고 날뛰게 되지.” 20세기 여성 작가들의 텍스트를 ‘수치심’이라는 주제로 분석한 열다섯 편의 글을 엮은『여성의 수치심: 젠더화된 수치심의 문법들』은 살만 루슈디 소설 『수치』의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시작된다. 사회적인 감정인 수치심은, 이 인용이 첨예하게 포착하듯 다분히 젠더화되어 있다. 부당한 수치심에 맞서기 위해 인생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치심을 느꼈다는 이유로 타인을 죽이는 사람도 있는 것이 수치심 사회의 동학이고 우리는 이 사회에서 그 동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수없이 목격했다. 『여성의 수치심』은 수치심이 한 여자의 내면 깊은 곳에서 고개를 드는 순간부터 그 여자가 수치심과 관계 맺는 과정, 그 관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청산하거나 치환하거나 완성해내는 궤적을 각기 다른 작품과 주제를 통해 탐구한다. ‘여성적 수치심female shame’을 꿰는 분석 틀은 크게 세 가지다. 신체, 가족, 그리고 사회. 이 책은 여성이라는 젠더 자체, 여성 신체와 여성 섹슈얼리티, 동성애 수치심,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종차별, 이성애 관계와 제도에 매인 여성 예술가, 소녀들의 세계와 집단 괴롭힘, 여성의 수난과 불행, 국가에 의한 여성 신체 착취, 여성성을 모욕하는 민족과 종교, 힌두 및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에게 자행되는 잔혹한 폭력과 멸시, 소외감과 수치심의 관계 등 광범위한 이슈를 아우르며 여성적 수치심의 장場인 신체와 가족, 사회를 재사유한다. 이 사유에는 수치심학의 계보에서부터 문학, 정동 이론, 페미니즘 및 퀴어 이론, 장애학, 포스트 식민주의, 문화 이론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논의가 동원된다. 수치라는 이데올로기, 젠더화된 수치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 책의 목표는 그것이 여성의 삶에 행사하는 고통스러운 영향력에 대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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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옮긴이의 말 수치심과 젠더 _손희정 서문 1부 수치스러운 몸 1장 타자인 여성: 제노포비아와 수치심 _조슬린 에이건 2장 강간, 트라우마, 그리고 수치심: 침묵의 벽을 깨고 생존하기 _니콜 페이야드 3장 피로 물든 수치심: 부끄러움을 모르는 포스트모던 동화들 _수젯 A. 헹케 4장 “부끄러워서 더 이상 쓸 수 없다”: 수치심의 근원과 대면하는 글쓰기 _내털리 에드워즈 5장 장애 자긍심과 수치심의 상호작용 _일라이자 챈들러 2부 가족의 수치 6장 고통받는 자들은 인간이 아니어야 한다: 식민 수치심과 비인간화의 궤적 _에리카 L. 존슨 7장 선조와 이방인들: 과학소설에서 퀴어적 변화와 정동적 소외 _프랜 미셸 8장 몸에 새겨진 트라우마 _시네이드 맥더모트 9장 “얽매여 재갈 물린 삶”: 수치심, 그리고 여성 예술가의 탄생 _퍼트리샤 모런 10장 소녀들의 세계와 집단 괴롭힘 _로라 마르토치 11장 진 리스와 시몬 베유의 불행 _타마르 헬러 3부 수치심 사회 12장 여성의 신체로 국가적 수치에 맞서는 중국: 찬미인가, 모욕인가? _페일링 자오 13장 수치를 떠안은 몸: 계급사회 인도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모욕 _남라타 미트라 14장 ‘라자’—수치심의 사회문화적 각본 _캐런 린도 15장 소속되지 못한 자의 수치심 _애나 로카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 책에 참여한 사람들 감사의 말

Description

“나는 당신에게 보이는 나를 상상함으로써 수치스러워진다.” 자기를 잃은 여성이 타인의 마음속에서 살아가는 방식 ―수치심의 문화정치에 맞서는 문학의 대담한 저항 사회적 통제와 기대, 조작의 대상이 되어온 여성의 삶은 젠더화된 수치심의 구도를 이해하는 핵심 현장이다. 이 책은 20세기 세계 여성 작가들의 작업을 검토함으로써 몸에 부여된 수치, 가족과 사회에 의해 강요된 수치가 어떻게 여성의 자아를 삭제하고 세계에 대한 참여를 차단함으로써 여성성을 불능화하는지 탐구한다. 수치심 사회에서 자아는 수치심을 자각하는 진원지가 되고, 세계에 대한 감정은 억압된다. 수치심이 어떻게 관계를 구성하고, 여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다각도에서 해석하며 여성적 글쓰기의 저항을 포착한 이 책의 시도는 그 자체로 여성 수치심에 대한 강력한 발화가 된다. 수치심은 그저 자연적이고 사적이기만 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권력관계를 구성하는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감정이다. 수치심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과 역학을 해부해보아야 하는 이유다. 『여성의 수치심』의 관심사는 바로 여기에 놓여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수치심의 젠더적 양상을 추적하고, 이 감정이 어떻게 그처럼 강력하게 개인을 강제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자들이 무시해서” 같은 말 사이에 놓인 젠더화된 수치심의 문화정치와 만나게 될 것이다. _손희정, 「옮긴이의 말」 가장 수준 높은 페미니스트 학문의 전형을 보여주며, 사안에 시의적절하게 개입한다. 학제간 연구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힘 있는 저서다. _메리 K. 드셰이저, 웨이크포리스트대학 교수 “정동 연구, 여성학과 젠더 연구에 몸담은 학자들에게 대단히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_ 조너선 플래틀리, 웨인주립대학 교수 “여자들에게는 울거나 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 (…) 그렇지만 남자들은, 이성을 잃고 날뛰게 되지.” 20세기 여성 작가들의 텍스트를 ‘수치심’이라는 주제로 분석한 열다섯 편의 글을 엮은 『여성의 수치심: 젠더화된 수치심의 문법들』은 살만 루슈디 소설 『수치』의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시작된다. 사회적인 감정인 수치심은, 이 인용이 첨예하게 포착하듯 다분히 젠더화되어 있다. 부당한 수치심에 맞서기 위해 인생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치심을 느꼈다는 이유로 타인을 죽이는 사람도 있는 것이 수치심 사회의 동학이고 우리는 이 사회에서 그 동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수없이 목격했다. 『여성의 수치심』은 수치심이 한 여자의 내면 깊은 곳에서 고개를 드는 순간부터 그 여자가 수치심과 관계 맺는 과정, 그 관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청산하거나 치환하거나 완성해내는 궤적을 각기 다른 작품과 주제를 통해 탐구한다. ‘여성적 수치심female shame’을 꿰는 분석 틀은 크게 세 가지다. 신체, 가족, 그리고 사회. 이 책은 여성이라는 젠더 자체, 여성 신체와 여성 섹슈얼리티, 동성애 수치심,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종차별, 이성애 관계와 제도에 매인 여성 예술가, 소녀들의 세계와 집단 괴롭힘, 여성의 수난과 불행, 국가에 의한 여성 신체 착취, 여성성을 모욕하는 민족과 종교, 힌두 및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에게 자행되는 잔혹한 폭력과 멸시, 소외감과 수치심의 관계 등 광범위한 이슈를 아우르며 여성적 수치심의 장場인 신체와 가족, 사회를 재사유한다. 이 사유에는 수치심학의 계보에서부터 문학, 정동 이론, 페미니즘 및 퀴어 이론, 장애학, 포스트 식민주의, 문화 이론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논의가 동원된다. 수치라는 이데올로기, 젠더화된 수치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 책의 목표는 그것이 여성의 삶에 행사하는 고통스러운 영향력에 대항하는 것이다. 수치심 경험의 이중성 ―절묘하게 이질적인 자기의 출현과 자아의 삭제 수치심은 오랫동안 인간의 주요 정동으로 여겨져왔다. 이 정동은 타인을 통한 자아 인식이라는 점에서 자의식뿐 아니라 의식 자체에 관계된다. 저자들은 이것이 “인간성의 표식으로 작동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여성적 인간성의 표식”(21)이라고 설명한다. “그저 월경을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 여성은 잠재적인 수치심을 떠안게 된다. 여성은 몸 안에 성적 수치심의 씨앗을 품고 있다.”(21) 이런 감각은 어떤 수치스러운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더 심오한 차원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일상적인 상황에서조차 개인의 경험을 이중화하고,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긴장을 유발하며, 한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변형시킨다. 수치심이란 사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자아에 대한 수치심이다. 나는 당신에게 보이는 나를 상상함으로써 수치스러워진다. (…) 수치심은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관련되는 게 아니라(내가 당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뿐 아니라) 내가 상상한 내 모습에도 관계된다(내가 당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를 상상하는 방식에도 관계된다). 수치심은 나라는 존재가 다른 사람이 보고 판단하는 대상임을 깨닫게 한다.(“The Disappearing Who”, 38) 경험의 이중성에 주목한 수치심 연구의 궤적은 정동 이론에서 추적할 수 있다. 수치심 연구의 선구자인 헬렌 블록 루이스는 정신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수치심의 치명적 속성을 ‘악성’이라고 보았다. ‘그 자리에서 콱 죽어버리고 싶었다’ ‘바닥으로 꺼지고 싶었다’ 혹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등 수치심에 대한 은유는 수치심이 자아에 미치는 순간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에 대한 일상적인 이해를 반영한다.(Lewis, Introduction, 1) 이렇게 경험의 이중성은 필연적으로 자아 인식에 혼란을 가져오며 자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고, 때로는 자아 삭제를 추동하기까지 한다. 타인에게서 비롯되었든 자기 자신의 것이든, 자아를 향한 혐오로부터 숨을 공간은 문자 그대로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에 수치를 떠안은 개인은 날것 그대로의 혐오와 함께 남겨진다. 이에 대해 정동 이론가 실번 톰킨스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수치심은 모욕, 패배, 위반, 그리고 소외의 정동이다. 공포는 삶과 죽음에 말을 걸고 고통은 세상을 눈물의 계곡으로 만들지만, 수치심은 인간 심장의 가장 깊은 곳을 강타한다. 수치심은 내면의 고뇌, 즉 영혼의 병으로 다가온다. 모욕당한 이가 조소嘲笑 속에서 수치심을 느꼈는지 혹은 그가 스스로를 비웃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는 스스로 존엄과 가치가 결여된 채로 벌거벗겨져서, 패배하고 소외된 채로 남겨졌다고 느낀다.(Tomkins, “Shame”, 133) 톰킨스는 또 수치심이 흥미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봤다. 따라서 이것이 건드려지면 세상에 흥미를 가지는 능력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레옹 뷔름저는 심각한 수치심이 어떻게 세계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탐구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을 손상시키는지를 더 깊이 들여다보며 ‘비인격화depersonalization’라는 개념을 끌어낸다. 깊은 수치심은 자기 자신을 결함 있고 불결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만들고, 세계에 대한 참여를 전적으로 차단한다. “이 상태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를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며 세계에 대한 모든 감정은―우울증으로 드러나든, 사랑받고자 하는 갈망으로 드러나든―억압된다.”(31) 한편 수치심의 이중적 경험은 자기뿐 아니라 타자와도 관계되기 때문에 정동 이론가들은 수치심을 다룰 때 정신내적·간주관적 축과 문화적·사회적 축을 동시에 강조한다. 또한 전자와 후자는 서로를 형성하고 서로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홀로코스트 같은 트라우마적 사건들에서 자행된 극단적인 모욕 행위는 삽시간에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와 역사 자체로 확대된다. 이렇게 다양한 층위에서 다양한 구도로 작동하는 수치의 동학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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