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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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빈티지숍과 벼룩시장에서 모아온 흔적들을 담다! 영화주간지 《씨네21》 기자 이화정의 ‘빈티지’ 여행기 진짜 ‘빈티지 마니아’의 ‘수집 팁’부터 농도 깊은 ‘필름 사진’까지! 영화주간지 《씨네21》 기자 이화정의 ‘빈티지’ 여행기. 세계 여러 도시 속 숨어 있는 빈티지숍, 벼룩시장에서 모아온 사소한 흔적들을 담았다.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빈티지 그릇을 안전하게 ‘모셔오기’ 위해 여행 가방 가득 ‘뽁뽁이’를 챙겨가는 진짜 ‘빈티지 마니아’가 생생하게 전하는 ‘빈티지 수집 팁’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빈티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낡고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작가는 물건을 모으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역사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까지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빈티지한 소품들과 거리 풍경을 농도 깊은 ‘필름 사진’으로 보는 기쁨이 가득한 책, 영화 기자로 겪은 다양한 여행 일화들과 영화 속에서 발견한 빈티지에 대한 단상들이 함께 담겨 재미를 더하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Oldie but goodie, 빈티지의 비밀 -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준 빈티지 물건들에 대해 박세연 / 동화작가 & 일러스트레이터, 『잔』 『토이』 지은이 베니스 여행을 마치고 런던에 도착한 날, 같이 살던 플랏메이트 세 명은 눈을 반짝이며 내 가방이 열리길 기다렸다. 앞다리가 부러진 유리 개구리, 왼쪽 팔이 없는 무라노 인형, 삐거덕거리는 틴토이, 너덜너덜한 가죽 줄자… 자랑스럽게 꺼낸 장난감들을 보고 그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명품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쓰레기 같은 물건을 사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쓰레기라니! 나의 소중한 기념품이 쓰레기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시간 수집가의 빈티지 여행』은 《씨네21》의 이화정 기자가 세계의 벼룩시장을 돌며 모았던 빈티지 물건과 빈티지 숍에서의 일화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와 버무려 그린 책이다. 이화정 기자의 글은 설레는 마음으로 낡은 장난감을 모으던 나의 과거가 사실은 가치 있는 것이었다고 말해준다. 그녀는 오래된 것의 소중함을 알고 스쳐지나가는 순간을 흘려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잊히기 쉬운 뒷모습을 애틋하게 기억하는 사람이다. 칸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드레스 사이로 저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은식기였다. 누군가의 눈에는 쓸모없는 것들이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를 만나 소중해지는 빈티지의 비밀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문이 닫힌 가게를 몇 번이고 찾아가는 애정, 전리품이라도 획득한 것처럼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돌아오는 의기양양함, 사자마자 깨뜨린 그릇 앞에서도 한번 더 방문할 구실을 찾은 것에 안도하는 알 수 없는 마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이 된 기분까지. 이 책에는 빈티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낡고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물건을 모으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역사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섬세한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곳에 서 있는 듯한 순간이동의 환희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저자가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색감의 사진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찰나의 순간까지 소홀히 여기지 않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 누군가에게는 쓰레기로 보일 수 있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책상 위 둘도 없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름을 불러줄 때 꽃이 되는 것처럼, 빈티지는 그것에 애정을 가질 때에 진정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몇 백 년이 되었는지, 돈으로는 얼마로 환산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낡은 것이 소중한 것은 시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녹아 있는 삶만큼 가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보물선에 탑승한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세계의 빈티지를 만난 저자의 떨림이 전해져 긴 여운이 남는다. 책을 덮고 나니 가보지도 않은 그곳의 벼룩시장이 어쩐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