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

윤대녕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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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체의 작가' 윤대녕이 <코카콜라 애인> 이후 1년만에 내놓은 '첫' 산문집. 하지만 어떻게 보면 소설이나 진배없고, 또 어떻게 보면 사사로운 일기글 같기도 하다. 31개의 산문은 모두 편지글 형식이고,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은 스튜어디스인 여성, 그 여성이 "헤어지자"고 했을 때 편지도 끝난다는 설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글 속의 '작가'는 광화문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나 친구가 된다. 몇번의 우연과 바람이 깃들인 암시가 오간 끝에 마침내 함께 여행을 다니게 된 그들. 작가는 그녀에게 심상하고 차분한 예의 그 문체로 편지를 띄우기 시작한다. 작가가 '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은 대개 여행의 일이다. 원숭이처럼 얼굴을 새카맣게 태워먹은 동남아시아 여행이라든가, 일본 여행이라든가, 이런 저런 맛난 것들을 먹었던 바다로의 여행들(작가는 생선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책의 부제가 '윤대녕 여행 산문'인 것인지. 무엇보다도 이토록 자유로운 글쓰기를 훔쳐보는 것에 재미가 있다. <그녀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들>이라니. 말하자면 우리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주말에 보았던 영화며, 점심에 먹었던 초밥이며, 한밤중에 일어나 들었던 천둥소리에 대해 두서없이 늘어놓듯이, 작가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취한 귀에 목소리가 아득히 멉니다', '저 칼날 속의 너무 많은 꽃들, 어제 내가 생으로 죽여 먹은 바다 고기들' 같은 노곤하게 아름다운 문장들을 마주치는 것은 이제나 저제나 윤대녕 글의 즐거움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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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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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열대 정원으로부터 비지스의 <Holiday> 사슴이 있는 쪽으로 봄이라는 유령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생맥주를 낙산에서 폭설을 만남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2악장 듣는 법 당신과의 저녁식사 1 - 회 먹기 당신과의 저녁식사 2 - 초밥 먹기 오월의 제주에서 1 오월의 제주에서 2 오월의 제주에서 3 때로 우리가 침묵해야 하는 까닭 일본 기행 1 - 풍경들 일본 기행 2 - 후쿠시라는 사내 7번 국도 불꽃놀이 우주를 가로길러 나는 기다리고 있다 비 내리는 날은 30번 국도로 닭과 비 흐린 날 큰 나무 중국 여인 열대야의 바다 1 - 갈치 열대야의 바다 2 - 학꽁치 열대야의 바다 3 - 농어 열대야의 바다 4 - 섬들 나와 또다른 여행자들 비치파라솔 체어 백남준의 그림자 30번 국도에서 당신과 잠시 헤어지다 오래된 기억들로부터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