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긍정하는 허무주의

정수복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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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세상에 대한 총체적 앎을 추구한 원로 철학자와 젊은 시절에 그의 책을 읽고 성장한 다음 세대의 사회학자가 오랜 기간 교유한 결과물이다.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정수복은 박이문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고 100권에 달하는 그의 저작을 모두 섭렵했다. 특히 노철학자에 대한 경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그 삶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비판·비평하는 사회학자의 시선이 돋보인다. 그 결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박이문의 면모를 세계인, 철학자, 시인, 종교인, 작가, 지식인으로 정리하고, 다차원 간의 관계를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낼 수 있었다. 지적 투명성, 감성적 열정, 도덕적 진실성에 대한 천착이 시와 수필, 철학논문 등의 다작을 거쳐 ‘둥지의 철학’으로 모이는 철학자의 일생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이 책은 박이문의 방대한 창조 작업을 최초로 정리한 지적 전기로서 학문사에서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치열한 삶을 살아낸 우리 시대 어른의 한 초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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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을 열며 사회학자, 철학자를 만나다 1부 풍요로운 창조 - 지적 탐구와 자기만의 글쓰기 세계인 박이문 보편의 추구 세계화된 철학자 박이문 | 프랑스 문학평론가 알베레스의 격려 | 컬럼비아대학교 철학자 단토와의 교류 | 도쿄대학교 총장 하스미의 인정 | 하버드대학교 철학자 셰플러의 호응 | 한국어, 프랑스어, 영어 삼중언어의 세계 | 한국에서 세계적 학자가 나오려면 철학자 박이문 궁극의 인식 철학적 질문의 시작 | 전체에 대한 궁극적 인식 | 자기만의 철학 만들기 | 문학과 예술철학 | 이성의 옹호 | 둥지의 철학 | 존재-의미 메트릭스 | 통합의 인문학 | 현대문명 비판과 생태사상 | 동서양철학의 종합 | 서양문명의 위기와 아시아적 세계관 시인 박이문 인식과 표현 철학자가 시를 쓰는 이유 | 고통을 통한 시 쓰기 | 일곱 권의 시집 | 끝이 없는 시 쓰기 | 시에 대한 철학적 성찰 | 시와 언어 | 눈의 이미지 | 주변인 박이문 | 이방인 박이문 | 박이문과 폴 발레리 | 이성과 감성 사이 종교인 박이문 의미의 탐구 의미 추구 | 허무주의자의 자살론 | 공허감과 무의미 | 무신론자 박이문 | 위선적 종교인 비판 | 도교 친화적 태도 | 불교에 대한 친밀감 | 자기만의 세계관 | 신성을 향하여 작가 박이문 끝없는 글쓰기 이성 밖의 여백 | 문학평론가 박이문 | 번역가 박이문 | 자서전 작가 박이문 | 수필가 박이문 | 고독 속의 글쓰기 | 길의 수필가 지식인 박이문 공공公共의 발언 철학자가 칼럼을 쓰는 이유 | 박이문의 사회의식과 역사의식 | 박이문의 전쟁 체험 | 박이문의 사회적 배경과 정치의식 | 박이문의 유토피아 | 폭력에 대한 혐오, 이성에 대한 신뢰 |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넘어서 | 박이문 사상의 지적 기원 박이문 저작의 구조 분석 미로에서 길 찾기 박이문의 저작을 분류하는 여덟 가지 방법 | 박이문 저작의 분류 | 박이문의 책 읽기와 책 쓰기 2부 하나만의 선택 - 여러 갈래 길 , 박이문의 길 삶과 철학 | 인습과 창조 | 일제강점기 체험 세대 | 지워지지 않는 한국전쟁의 기억 | 충청도 시골마을에서 보낸 유년기 | 호기심의 기원 | 형님들 이야기 | 부모님 이야기 | 문학청년 시절 | 프랑스문학의 세계로 | 파리 유학 시절 |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 미국에서의 교수 생활 | 뒤늦은 결혼 생활 |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책을 닫으며 죽음을 응시하는 둥지의 철학자 주 찾아보기

Description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풍요로운 창조와 끝나지 않은 물음 ‘자기만의 삶이 갖는 의미’를 찾아온 노老철학자의 지적 전기 일찍이 세계화된 석학으로 100권에 달하는 책을 써낸 철학자 박이문, 그가 아직 못 다 전한 자신의 사상과 삶에 대한 고백을 사회학자 정수복이 듣고 풀다 *본 책은 ‘박이문 인문학 전집’ 출간을 기념하며 무선본으로 새로 단장하였습니다. 세계 석학들이 말하는 박이문 “인문학자, 특히 프랑스문학과 철학 분야의 학자로서 박이문 교수의 지적 일관성, 시적 감수성 그리고 비판적 통찰력에 존경심을 표한다.“ - (전)도쿄대학교 총장, 불문학자 하스미 시게히코 “박이문은 1960년대 프랑스 유학 시절 자신만만했던 프랑스 젊은이들 앞에서 느꼈던 부러움을 표현한 바 있는데 이제 거꾸로 프랑스 독자가 박이문의 용기와 지적인 힘 앞에 놀라게 된다.” - 파리8대학 교수, 불문학자 클로드 무샤르 “문명의 위기에 대한 현명하면서도 예민한 관찰자인 박이문의 도전적이고 광범위한 사유에는 숙고할 점이 풍요롭게 들어 있고, 우리는 더욱 안전하고 더 행복한 미래에 대한 그의 처방으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 - 하버드대학교 교수, 철학자 이스라엘 셰플러 행복한 허무주의자, 박이문 박이문은 둥지의 철학자다. 시인이며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는 일찍이 삶과 우주의 궁극적 의미를 찾아나선 지적 방랑자였다.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가르치던 그는 안정된 자리를 뿌리치고 파리로 건너갔다. 소르본대학에서 쓴 말라르메의 사상에 대한 문학박사학위 논문이 그곳 학계의 인정을 받아 책으로 출간될 즈음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간 그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렌슬레어공대와 보스턴 시먼스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포항공대와 연세대에서 강의했다. 방랑의 세월 동안 그는 100권에 육박하는 철학 책, 시집, 수필집, 자서전, 칼럼집 들을 한국어과 프랑스어, 영어로 썼다. 그가 쓴 《노장 사상》 《예술철학》 《철학 전후》 《둥지의 철학》 들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도들에게 널리 읽혔으며, 《문명의 위기와 문화의 전환》 《과학의 도전 철학의 응전》 등은 현대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심화시켰다. 《하나만의 선택》 《사물의 언어》 들과 같은 자전적 저서는 많은 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고, 《눈에 덮인 찰스강변》으로 시작하는 시집들과 《길》로 대표되는 수상록들은 철학 책에서 다 표현하지 못한 그의 감성과 지성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최근 그의 인문학적 사유를 집대성한 ‘박이문 인문학 전집’(10권)이 출간되었다. 그는 철학자로 살았지만 늘 작가가 되길 원했다. 젊은 시절부터 본명 박인희朴仁熙를 대신하여 박이문朴異汶이라는 필명을 쓰면서 이문異文, 즉 남과 다른 자기만의 향기와 색채를 가진 글을 쓰려 했다. 박이문은 앞으로도 글쓰기를 통해 자기만의 둥지 짓기를 계속할 것이다. 기획의도 혼탁한 한국사 속에서 투명한 사유를 멈추지 않은 인문학자 우리 시대의 어른의 초상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빈곤과 억압에 시달렸고 해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 1930년대에 출생한 이들은 인생의 일관된 의미를 찾기보다는 생존과 최소한의 생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파편처럼 부서진 삶을 살아야 했다. 그 속에서 삶의 근본 의미를 집요하게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허무주의자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그러는 한편, 일제하에서 자연스럽게 다중언어 사용자가 된 것은 아픈 역사가 남긴 일종의 수혜라고도 할 수 있다. 이어령, 김우창, 김열규 등 강점기 세대가 해방 후 세대보다도 인문학적 바탕이 넓고 튼튼했던 것도 이런 바탕에서 비롯된다. 오늘 우리는 이와 같은 한국 지성사의 맥락 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허무주의자, ‘둥지의 철학자 박이문’을 다시 만난다. 이 책 《삶을 긍정하는 허무주의》는 인생과 세상에 대한 총체적 앎을 추구한 원로 철학자와 젊은 시절에 그의 책을 읽고 성장한 다음 세대의 사회학자가 30년이 넘는 오랜 기간 교유交遊한 결과물이다.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정수복은 박이문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고 100권에 달하는 그의 저작을 모두 섭렵했다. 특히 노철학자에 대한 경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그 삶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비판·비평하는 사회학자의 시선이 돋보인다. 그 결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박이문의 면모를 세계인, 철학자, 시인, 종교인, 작가, 지식인으로 정리하고, 다차원 간의 관계를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낼 수 있었다. 지적 투명성, 감성적 열정, 도덕적 진실성에 대한 천착이 시와 수필, 철학논문 등의 다작을 거쳐 ‘둥지의 철학’으로 모이는 철학자의 일생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이 책은 박이문의 방대한 창조 작업을 최초로 정리한 지적 전기로서 학문사에서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치열한 삶을 살아낸 우리 시대 어른의 한 초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모든 고통과 허무에도 삶을 긍정하는 것 그것이 인문人文이다 “인문학의 위기”는 이미 지겨운 수사가 된 지 오래다. 돈 되는 정도에 따라 대접받는 세상에서 돈 안 되는 인문학을 끝내 지켜내야 할 강한 근거를 대지 못한 채, 인문학을 알아야 마케팅을 잘할 수 있다는 값없는 칭송 정도가 인문학 부활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정수복은 이처럼 “모든 것이 시장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시장전체주의 시대”에 박이문의 삶을 통해 “스러져가는 학문과 예술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세속적 물질주의에 맞서 정신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키기를 바라며(15쪽) 《삶을 긍정하는 허무주의》를 썼다. 삶의 무의미를 극심하게 느낀 사람일수록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추구하게 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소년 시절부터 공허와 고통을 깊이 느꼈던 박이문은 평생을 걸고 삶의 의미에 대한 ‘투명한 앎’을 갈구했다. “옳고 보람 있는 삶을 살려면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고 싶었어요.”(300쪽) 길고 깊은 물음 끝에서 그가 만난 것은 인간 존재가 허무를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지만, 이 지점에서 철학자 박이문은 비로소 삶 전체를, 공허와 고통까지 끌어안고 긍정하게 되었다. “인생의 모든 광신을 야유하고 또 인생 자체를 무의미하게 보며, 모든 것을 믿지 않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인간의 자유를 아끼고 가련하고 약한 인간 상호 간의 자비심을 장려한 휴머니스트이며 모럴리스트”라는 아나톨 프랑스에 대한 박이문의 비평은 그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만년의 박이문은 행복한 회의주의자이며 휴머니즘을 지닌 모럴리스트의 모습을 하고 있다.(208쪽) 삶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을지라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이성을 긍정하며, 이성의 빈 곳을 창조적으로 메우는 감성으로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살기를 권한다. “이성적 사유능력의 부재가 독립적, 즉 자율적인 비판적 사유의 부재를 의미한다면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혼란과 혼동, 그에 따른 진통의 근원적 원인은 한국인의 이성, 즉 독립적 사고 능력의 부재 내지는 결함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성과 감성은 대립되는 게 아니라 조화시켜야 할 그 무엇입니다. 나의 지적 관심사와 문제는 지성과 감성, 진리와 의미, 철학적 투명성과 시적 감동, 객체와 주체, 그리고 앎과 삶 간의 피할 수 없는 긴장과 갈등을 풀고 조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122쪽) “나의 예술관이 생태주의와 결합하여 ‘예술-생태주의 세계관artico-ecological Weltanschaung’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예술-생태주의 세계관 안에서 인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인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이지만 그와 동시에 하나의 예술작품인 세계를 창조하는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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