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94년 <논문 작성법 강의>로 출간되었던 것을 새로운 장정으로 펴낸 것이다. 또한 개정판 서문도 추가되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방법>은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쓴 실용적인 논문 작성 지침서이다. 에코는 이 책을 통해 공부하는 법, 글을 쓰는 기술, 정리된 사고를 하는 법 등의 중요한 노하우들을 공개함으로써 단순한 원고 작성법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논문 작성법 강의를 넘어서, 여러 학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적인 학자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에코는 이 책에서 학문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최초의 단계로서 졸업 논문이 갖는 중요성에서 시작하여 그 논문이 갖는 여러 가지 의미들을 예시해 주고 있다. 또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졸업 논문을 제대로 작성한다는 것은 굳이 학문의 길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여러 의미들을 갖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불리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논문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시골 도서관에서 어떤 주제에 대한 참고 문헌 목록을 작성하는 실험을 해보이기까지 한다. 혹, 이 책이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한다면 구입 목적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논문'에 있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교재라기 보다는 논문 작성법 실용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 6장까지는 논문 작성에 관한 실제적인 부분을 다루었고 마지막 7장에는 그의 결론이 정리되어 있다. 움베르토 에코는 마지막 장에서 논문을 쓰는 일을 하나의 놀이, 내기, 보물 찾기로 경험하고 스포츠 경기처럼 즐겁게 하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