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는 자신이 잃어버린 삶을 되찾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워해서 자기가 겁쟁이라고 생각했대. 그치만 그러기엔 이상한걸.
사라는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법도 알았고, 공포 속에서 헤엄치는 법도 배웠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흉터로 만들어주려 노력했단 말이야. 말하자면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그냥 습관인 것처럼 말이야.
알고보면 자기네들은 스스로 극복해낸 것들이 많고, 결과에 상관없이 도전하고 시도했던 것들이 많은데 이제와서 그런 건 디게 사소한 것처럼 기억 저 구석에 치워두고 완벽에 가깝지 못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자괴감 느끼는 거. 에이. 결점없는 순간은 있어도,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지.
내 말의 뜻은 근본없는 자신감을 가지란 말은 아니야.
물질적인 어느 것을 자랑스러워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가령 네가 극복해 낸 어떤 것을 마음에 간직하란 뜻이야.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삶에 임한다면,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그런생각이 드는 거야. 저번에도 해냈으니까 이번에도 할 수 있다는 그런 머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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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상은 금력이 지배하고 있고, 나는 가진 것도 없고 마음도 약해빠졌고 상처는 좀 많나. 비참한 과거도 있단 말이야> 하고 잠깐동안 바닥에 머리를 박고 좌절할 수는 있지. 그치만 지금 나를 포기하게 만드는 건 뭘까? 세상이 나를 좌절시킬 수는 있지만. 세상의 영향력은 거기까지야. 결국 나를 멈추게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인걸. 그러니까 용감하게 자신의 과거를 안고 무거운 만큼 들어올리는 거야. 우린 어른이니까 자신의 부끄러움과 어리석음까지도 들어올릴 수 있어야 해. 어른아이라는 말로 위로받으려는 생각 마. 우린 다 컸어. 책임감을 갖고 어렸을 적에 상상했던 그런 어른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