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jun's family moves to a local village with a new town development plan. While going through the transfer process at his new school, Ki-jun's new pair of sneakers disappear. The children suspected of being shoe thieves are brothers from a famous broken family in the neighborhood.
최현정
4.0
This may contain spoiler!!
이동진 평론가
3.0
내 자리를 고수할 때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혹은 안 보고 싶은 것들.
창민
4.5
완벽한 선도 악도 없는 세상,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우리들의 여름.
성윤제
3.5
“너가 저 애들하고 같은 줄 아냐”는 물음에 기준은 뭐가 다르냐고 반문한다. 그 순간 기준은 자신이 영문, 영준과 ‘뭐가 다른지’ 알지 못한다. 기준의 이 무지는 어른들의 ‘다르기 때문에 섞여선 안 된다‘는 외침만큼이나 해롭고 역겹다. 기준과 영문, 영준은 플스 피파온라인과 시골 동네축구만큼, 차 2대와 오토바이 1대만큼, 매일 바뀌는 수십 벌의 옷과 매일 똑같은 단 한 벌의 옷만큼 다르다. 농어촌특별전형을 위해 초6부터 시골에 이사를 오는 극성 부모를 둔 기준이 부모가 존재하지도 않는 영문, 영준과 자신이 ‘뭐가 다르냐‘고 반문하는 것은 역겨운, 정말이지 역겨운 일이다. 영문, 영준과 자신이 뭐가 다른지 인지하지 못하는 기준이 영문을 모방하는 이유는 멋있어 보여서, 재밌어 보여서다. 멋있어 보여서 옆 학교 학생에게 돈을 뜯어내고, 재밌어 보여서 자전거를 훔쳐 되파는 기준에게서 영문이 느끼는 그 순간적이고 이유 모를 위화감과 불쾌감은 돈 많은 서울 쥐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가난한 시골 쥐만의 것이다. 영문이 가진 반항성의 근원이 되는 빈부와 지역의 문제, 곧 계급의 문제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오직 그 표면의 반항성에만 매료되어 이를 모방하는 기준의 ‘반항‘은 그래서 못 봐주게 역겹다. 영문, 영준과 어울리며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기준을 보며 기준의 모친은 영문이 기준을 망쳐놨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기준을 망쳐놓은 것도 기준이고, 영문과 영준을 망쳐놓은 것도 기준이다. 영화는 그 서두에서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뛰노는 시골 아이들과 집에서 홀로 온라인 축구 게임을 하는 도시 아이 기준을 대비하며 시작한다. 도시와 시골 사이 대립 구도를 부단히 강조하는 영화 속에서 도시 아이 기준은 오프라인 축구의 세계에 침입해 온라인 축구 게임을 들여오며 그 세계를 물들여 오염시킨다. 영문, 영준에게 선뜻 플레이스테이션을 건네줄 때 기준은 (비록 그와 같은 악의는 없었지만) 사실상 중국인들에게 선뜻 아편을 팔아넘긴 영국인들과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영화가 감정적으로 가장 큰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순간은 자신에게 말초적 쾌락을 선사하던 것이 돌연 자신을 다시금 가난과 범죄의 굴레로 밀어넣을 때 영문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이 너무나도 투명하게 스크린 위에 떠오를 때다. 이 여름이 지나가면 영문, 영준은 시골 집 대신 청소년 수용 시설에서 진짜 축구 대신 온라인 축구 게임을 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여름이 지나가면 영문, 영준은 추방되어 고립될 것이다. 어느 시골의 여름을 제대로 망쳐놓고 떠난 도시인에게 이 여름은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기억되겠지만, 누군가에게 이 여름은 생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영화 속에서 순간순간 등장하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들이 기억에 남는다. 더러운 돈으로 산 물건은 가지고 있을 수 없다는 듯 기준의 모친이 버려두고 간 플레이스테이션을 영문이 다시 주워가는 장면, 기준의 운동화를 훔쳐간 세 명의 아이가 흐릿하게 찍힌 cctv 화면 속에서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영준만이 옷 색깔로 인해 범인으로 특정되는 장면이 그렇다. 영문, 영준이 어두운 경찰서 복도에서 마치 저 너머 다른 세계의 경계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듯 기준을 바라보는 장면은 섬찟함을 전해주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
겨울비
4.0
답을 정해놓고 아이에게 대답하라고 다그치며, 불쌍하고 돕고 싶지만 내 아이와는 가까이 하지 않길 바라는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영문과 영준은 점점 설 곳을 잃고만다. 여름이 지나가면 이 형제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까
천수경
3.5
어느 농촌이 서울 아이를 삼켰다가 도로 뱉었다. 그 소년 하나 때문에 몇이나 체했는지 모른다. 소년의 위장도 충분히 훼손되었길 바란다. 부끄럽게도 그게 내가 바라는 정의다.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협소한 복수심. 버려진 플레이스테이션을 본 영문이가 나지막하게 읊조린 세 글자, 개 X X, 정도의 마음. 영문이는 자기한테 현금다발을 건넨 서울 어른의 마음을 정확히 알았을 것이다. 동생한테 필통을 사준 서울 촌놈한테 호의적이었던 본인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내 소중한 사람이 내 눈에 안 보일 때 네가 잘 해줘라.’ 의 마음. 그러니까 영문이는 그 돈을 더할 나위 없이 이해했다. 권력이 얼마나 저렴했는지 꿈에도 모를 기준이의 무지까지도 이해했다. 그 애의 순진함이 형제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한 나쁠 건 없었다. 기준이를 호위하는 어른들의 힘이 형제에겐 냉랭하다는 걸 영문이는 다 알고 있었을 테다. 문제는 기준이가 영문이에게 너무 많이 매혹된 것. 너무 많이 동경하게 된 것이다. 누구도 말릴 틈 없이 기준이는 영문이가 되길 꿈꾸기 시작했다. 황새를 따라가려던 뱁새의 다리가 찢어졌다. 그 부상에 대한 책임을 황새가 져야 하는 세상이다. 뱁새가 부자고 황새가 가난하면 그렇게 된다. 미친 세상. 텅 빈 거실에서 영문이를 흉내 내던 기준이의 모습이 나는 애틋하면서 메스껍다. 권위가 사람을 매료시키는 방식을 알아서. 그걸 내 손에 쥐고 싶었던 때가 있기 때문에. 내가 밟고 싶은 사람을 밟도록 허용하는, 재능의 영역일까 싶은 어떤 것. 그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분위기에서 온다는, 그 분위기는 사람이 뱉는 대사나 표정에서 온다는 심증을 여전히 갖고 있다. 나는 다 커서 서른세 살이 되었는데도 영문이의 앞 머리부터 오토바이를 타는 폼까지 전부 짜릿하다. 영문이 같은 애들은 연민이 차마 다 꺼트릴 수 없는 동경을 기가 막히게 자아낸다. 어릴 때 부모님은 내게 가르쳤다. 누가 돈을 요구하면 가진 걸 다 주라고. 노숙자가 많은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공원 산책을 하다가도 돈을 요구하는 낯선 이가 나타나면 부모님은 현금을 즉각 건넸다. 타인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 타인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내 안위, 내 안전을 위해서라는 걸 자연스레 학습했다. 자식에게 빠르고 확실한 해결책을 가르치는 부모의 모습은 보편적일 것이다. 특별히 끔찍해 보이지 않지만, 의외로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덕분에 나는 보호 수단을 넘어선 진짜 선의가 무엇인지,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인지 꽤나 늦게 깨달았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그렇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영문이보단 기준이와 비슷한 처지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전체가 사과 편지처럼 느껴져서 그렇다. 아들을 괴물처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을 가장 괴물처럼 그려낸 것이 이 영화가 사과하는 방식이다. 농어촌 전형을 악용해서 입시의 우위를 점하길 바라는 마음, ‘학부모 정보’를 위해 동의하지 않는 시위에 참여하는 마음은 모성애일까 자기애일까. 어디까지가 자기애고 어디서부터 모성애인지 구분하지 못하면 그 대가를 아이가 치른다. 언제나 그렇다. 기준이가 상실하고 있는 것은 돈으로 지켜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실에 관해서 영화가 모호한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나는 막판에 영화와 사이가 틀어졌다. 기준이는 결코 무사한 채로 저곳을 탈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깊은 곳에 잠복해 있다가 문득 떠오를 여름을 불시에 앓아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영문이를 보고 “혀-엉,” 하며 너무 반가워하는 사람이라서 그렇다. 기준이의 목소리에 묻어난 걱정을 나는 믿는다. 잘만 생존하는 수호의 태도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애라서, 경찰들한테 그런 식으로 화내는 아이라서. 기준이는 자신의 부모가 얼마나 천박한지 깨달을 것이다. 여름이 지나가면.
ㅂ승규/동도
4.0
남들한테 무섭게 보이려는 이유는 만만해 보이는게 두렵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삶의 전부였을 이들에게 바치는 추억 한 조각
무비신
3.5
서로가 같은 길, 같은 세상으로 달릴 수 없는 무정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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