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남5.0나도 저런 배구를 하고 싶다. 저렇게 최선을 다해 싸우고 싶다. ‘배구에 흥미를 느끼지 못 하는 켄마'와 그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듯한 히나타의 표정' 켄마는 아마 이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자신을 왜 그렇게 바라봤는지' 히나타의 눈빛을 이해하지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지금, 코트 안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배구란 건, 정말 재밌는 거구나. 정말 고마운 거구나. 켄마가 모두 열심히 때리고 받은 배구공에 묻어있는 땀방울을 마지막에 느끼게 된 것처럼, 켄마는 이제 배구가 끝나고도 '딱히', '그닥' 같은 표현을 쓰게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 수 위의 상대를 이기려는 생각 같은 건 안 합니다. 쿠로오 선수를 이긴다니 설마요, 말도 안 되죠. 나 혼자 이기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저 녀석은 혼자라도 이길 마음이 아닐까." "그렇겠죠. 저 녀석은 나보다 앞서가는 남자니까." 츳키는 블로킹에 잘 막히지 않는 후쿠나가의 스파이크를 셧아웃시킨다. 그러고, 야마구치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배구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준 야마구치와, 함께 배구를 하고 연습을 한 모든 순간을 떠올리면서. “츠키, 요즘 배구는 어때?” “덕분에, 아주 가끔씩 재미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사제'이자 '확신'. 작중 슈퍼 리베로로 묘사되는 야쿠와 니시노야는 서로에게 끊임없는 자극이 되어준다. 아사히의 강스파이크를 계속해서 살리는 야쿠를 보고 '멋짐'을 느끼는 니시노야와, 스파이커들의 동선에 방해되지 않게 재빨리 움직이는 니시노야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야쿠. 둘은 마주할 때마다 그 자리에 머무를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멋있어질 수 있을까' 계속해서 탐구하게 되고, '노력하지 않으면 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다'고까지 생각하게 되니까. 나도 살면서 그런 존재를 마주할 수 있을까? “츳키의 ‘철저하고 끈적한 블로킹’에 다들 화딱지를 내잖아? 그래서 ‘다행이다, 틀리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지.” 쿠로오는 자신의 블로킹 스킬을 츳키에게 전수해주었다. 그러나 그런 츠키가 우시와카의 스파이크를 셧아웃시키고 스나의 까다로운 공격을 좁게 봉쇄시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쿠로오는 그 모든 모습을 보며, '역시 자신의 블로킹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을 하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배구에 성취를 느끼게 해준 츳키가 고마웠을 것이다. 그리고, 뭔가를 하며 이렇게 활짝 웃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츳키 역시, 쿠로오가 너무나도 고마웠을 것이다. "카게야마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았어, 코즈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저렇게 열심히 하는 녀석과 똑같다고 하면 실례야. 그래도 엄청 대단한 걸 보면, 내 안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떤 선이 조금은 갱신되겠지." 히나타가 땀을 걸레로 닦으며 의기소침해 있는 장면은, 이전에 훈련을 멋대로 처들어갔을 때와 겹쳐 보였다. 그 때도 '카게야마 없이는 증명할 수 없는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어렴풋이 위축되어있었고, 실제로 카게야마 없이는 이곳까지 오지도 못 했을 테니까. 늘 어떠한 벽 앞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며 그 벽을 뛰어넘었던 히나타가 처음으로 어린 아이처럼 울먹이고 있었던 작품이다. 그렇게 고개 숙이고 있는 히나타를 위해 길을 열어주는 건, 카게야마의 '센터 오픈'이었다. 히나타는 힘껏 날아올라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들의 블로킹 위를 뚫는다. 히나타도, 이제 '혼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코즈메가 '내 리시브'로 나를 가둔다는 것을 알아도,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는 없다. 리시브가 없으면 스파이크도 없다. 공이 떨어지면 배구는 시작되지 않는다. 점수를 얻는 일에 지름길이 없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켄마는 자신이 만든 덫에 잡혀 힘 못 쓰는 히나타를 보며 한순간 시무룩해 한다. 게임을 깨지 못 하는 것보다,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이 그에게 있어서는 더 슬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리시브로 인해 도움닫기가 제약되는 히나타는 더 이상 '깨지 못 하는 게임'이 아니었다. 하지만, 궁지에 몰려도 영원히 '자신이 날아오를 길'을 찾는 히나타를 보며, 보통 선수라면 몸서리쳤을 저토록 높은 토스를 보고 마침내 미소를 짓는 히나타를 보며, 켄마는 '앞으로 영원히 깨지 못 할지도 모르는 게임'이라 여기게 된다. '딱히 좋아하는 게 없었던 켄마'에게, 히나타의 날아오름은 구원과도 같았다. "이번 한 번만 도움닫기에서, 점프에서 대충하기는 아주 쉬워. 나 한 사람 공격에 가담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때린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때야말로 네코마는 완벽히 받아낼 것이다. 때로는 가장 힘들어 보이는 길이 가장 편한 길이다." 켄마는 왜 세터가 됐을까? 정말 참모 같고 멋있다는 쿠로오의 말에 홀라당 넘어간 걸까? 어렸을 적 쿠로오는 배구를 ‘리시브’로만 하고 있었다. ‘스파이크’는 멋있지만, 그러기엔 키가 작았으니까. 하지만 높이가 낮춰진 네트를 위로 연이어 헛손질만 하다가 처음으로 스파이크를 성공시킨다. 켄마는 그토록 기쁘게 포효하는 쿠로오의 모습을 처음 본다. 어쩌면, 켄마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쿠로오를 웃게 하고 싶진 않았던 걸까. 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주던 쿠로오에게 계속해서 즐거움을 주고 싶진 않았을까. “쿠로오가 더 인싸였으면 같이 안 했겠지. 확실히 나는 되도록 땀 흘리기 싫어하고 연습보다 게임을 하고 싶을 때가 있고 배구는 하는 것보다 보는 걸 더 좋아해. 하지만, ‘이제 해야겠다’는 느낌도 나쁘지 않아.” '뭘 해야 하지' 해서 어중간하게 시작했던 켄마의 배구의 끝은 결국 '여태껏 겪어보지 못 한 즐거움'이었다. 켄마는 '3학년이 은퇴한다', '차이나는 점수판'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단지, 배구공에 묻어 있는 자신의 땀방울만이,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히나타만이 보인다. 켄마는, 그 순간 '배구를 시작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저건 스파이크야, 멋있지? 하지만 키가 크지 않으면 때릴 수가 없으니까.” “그럼 네트를 낮추면 되지. 처음에는 우선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게 좋지 않을까.” [이 영화의 명장면] 1. 살기 감지 히나타가 매경기마다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은, 켄마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매일 하는 게임의 클리어 방식이 똑같다면 켄마는 금방 흥미를 잃을 테니까. 켄마는 진심으로 히나타에게 재미있게 있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그 말이, 히나타에겐 두렵게 만드는 위협이었다. 히나타는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자신의 모든 강점들이 켄마 앞에선 '이용'되고 그것으로 인해 발목이 붙잡힐 수도 있다는 것을. “계속 그렇게 재미있게 있어줘.” 2. 센터 오픈 평소 같았으면 100%의 점프를 하지 못 하고 있는 히나타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 할 카게야마였지만, 그 말인즉슨, 히나타가 100%을 뛰게 하면 해결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자신있게 히나타를 신뢰하며 외치는 '오픈!'과, '이제 자신에게도 주어지는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금세 활짝 웃는 히나타의 모습에 소름이 안 돋을래야 그럴 수가 없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땅을 차는 소리가 이토록 경쾌하게 들릴지 몰랐다. 사방이 막힌 새장 안에 갇히기엔, 히나타와 카게야마는 켄마가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따위도, 가둘 수 있는 감옥따위도 아니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점프였네.” “네 토스는 아주 훌륭해!” 3. 히나타의 페인트 이 장면은 짧은 순간 안에 굉장히 많은 수싸움이 들어가있다. 히나타의 속공을 예상한 커밋 블로킹과 그런 블로킹을 뚫지 못 한다는 판단을 한 이후의 페인트 모션, 그 페인트 모션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대응하는 켄마, 하지만 켄마의 모션을 보고 재빨리 밀어내기로 코스를 바꾸는 히나타. 경기장 안에서도 극소수만 깨달은 히나타의 페인트 모션을 진작에 파악한 켄마의 예리함과, 그런 켄마의 예상을 '새장에서 탈출하듯' 박살내는 히나타를 보며, 켄마는 넘어져있음에도, 싱긋 웃는다.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표정과, 한 번도 내뱉어본 적 없는 말. “켄마, 괜찮아? 어디 다쳤어?” “재미있어.” 4. 켄마의 숨소리 하이큐팬들은 여름방학훈련을 기억한다. 현실에서의 매미소리는 시끄럽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평화롭게 고요했고, 현실에서의 무더위는 지겹고 짜증나기까지 하지만, 선수들의 땀에 적셔진 옷은 전혀 악취를 풍기지 않는다. 켄마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순간, 자신이 히나타 덕에 사랑하게 된 그 연습경기 당일을 기억한다. 모두의 숨소리가 자신과 가까이에 있고, 그런 켄마가 느끼는 모든 숨소리는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이 장면은 하이큐의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게 되는, 하이큐를 좋아하는 팬들에 대한 최고의 찬사였고 고마운 선물이었다. 이 모든 내용이 켄마의 1인칭으로 진행이 되는 건 최고의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괴로워, 힘들어. 그런데 끝나지 않았으면 해.” 히나타는 자신과 맞붙을 상대인 또 다른 작은거인을 보며 자신이 배구에 빠져 들게 된 계기를 기억한다 '작은 게 불리하긴 해도 불가능의 요인이 아니다'고 말하고, 현재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 그를 보며 작은 히나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나한테 배구를 가르쳐줘서 고마워.”Like176Comment5
신상훈남
5.0
나도 저런 배구를 하고 싶다. 저렇게 최선을 다해 싸우고 싶다. ‘배구에 흥미를 느끼지 못 하는 켄마'와 그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듯한 히나타의 표정' 켄마는 아마 이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자신을 왜 그렇게 바라봤는지' 히나타의 눈빛을 이해하지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지금, 코트 안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배구란 건, 정말 재밌는 거구나. 정말 고마운 거구나. 켄마가 모두 열심히 때리고 받은 배구공에 묻어있는 땀방울을 마지막에 느끼게 된 것처럼, 켄마는 이제 배구가 끝나고도 '딱히', '그닥' 같은 표현을 쓰게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 수 위의 상대를 이기려는 생각 같은 건 안 합니다. 쿠로오 선수를 이긴다니 설마요, 말도 안 되죠. 나 혼자 이기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저 녀석은 혼자라도 이길 마음이 아닐까." "그렇겠죠. 저 녀석은 나보다 앞서가는 남자니까." 츳키는 블로킹에 잘 막히지 않는 후쿠나가의 스파이크를 셧아웃시킨다. 그러고, 야마구치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배구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준 야마구치와, 함께 배구를 하고 연습을 한 모든 순간을 떠올리면서. “츠키, 요즘 배구는 어때?” “덕분에, 아주 가끔씩 재미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사제'이자 '확신'. 작중 슈퍼 리베로로 묘사되는 야쿠와 니시노야는 서로에게 끊임없는 자극이 되어준다. 아사히의 강스파이크를 계속해서 살리는 야쿠를 보고 '멋짐'을 느끼는 니시노야와, 스파이커들의 동선에 방해되지 않게 재빨리 움직이는 니시노야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야쿠. 둘은 마주할 때마다 그 자리에 머무를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멋있어질 수 있을까' 계속해서 탐구하게 되고, '노력하지 않으면 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다'고까지 생각하게 되니까. 나도 살면서 그런 존재를 마주할 수 있을까? “츳키의 ‘철저하고 끈적한 블로킹’에 다들 화딱지를 내잖아? 그래서 ‘다행이다, 틀리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지.” 쿠로오는 자신의 블로킹 스킬을 츳키에게 전수해주었다. 그러나 그런 츠키가 우시와카의 스파이크를 셧아웃시키고 스나의 까다로운 공격을 좁게 봉쇄시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쿠로오는 그 모든 모습을 보며, '역시 자신의 블로킹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을 하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배구에 성취를 느끼게 해준 츳키가 고마웠을 것이다. 그리고, 뭔가를 하며 이렇게 활짝 웃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츳키 역시, 쿠로오가 너무나도 고마웠을 것이다. "카게야마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았어, 코즈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저렇게 열심히 하는 녀석과 똑같다고 하면 실례야. 그래도 엄청 대단한 걸 보면, 내 안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떤 선이 조금은 갱신되겠지." 히나타가 땀을 걸레로 닦으며 의기소침해 있는 장면은, 이전에 훈련을 멋대로 처들어갔을 때와 겹쳐 보였다. 그 때도 '카게야마 없이는 증명할 수 없는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어렴풋이 위축되어있었고, 실제로 카게야마 없이는 이곳까지 오지도 못 했을 테니까. 늘 어떠한 벽 앞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며 그 벽을 뛰어넘었던 히나타가 처음으로 어린 아이처럼 울먹이고 있었던 작품이다. 그렇게 고개 숙이고 있는 히나타를 위해 길을 열어주는 건, 카게야마의 '센터 오픈'이었다. 히나타는 힘껏 날아올라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들의 블로킹 위를 뚫는다. 히나타도, 이제 '혼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코즈메가 '내 리시브'로 나를 가둔다는 것을 알아도,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는 없다. 리시브가 없으면 스파이크도 없다. 공이 떨어지면 배구는 시작되지 않는다. 점수를 얻는 일에 지름길이 없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켄마는 자신이 만든 덫에 잡혀 힘 못 쓰는 히나타를 보며 한순간 시무룩해 한다. 게임을 깨지 못 하는 것보다,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이 그에게 있어서는 더 슬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리시브로 인해 도움닫기가 제약되는 히나타는 더 이상 '깨지 못 하는 게임'이 아니었다. 하지만, 궁지에 몰려도 영원히 '자신이 날아오를 길'을 찾는 히나타를 보며, 보통 선수라면 몸서리쳤을 저토록 높은 토스를 보고 마침내 미소를 짓는 히나타를 보며, 켄마는 '앞으로 영원히 깨지 못 할지도 모르는 게임'이라 여기게 된다. '딱히 좋아하는 게 없었던 켄마'에게, 히나타의 날아오름은 구원과도 같았다. "이번 한 번만 도움닫기에서, 점프에서 대충하기는 아주 쉬워. 나 한 사람 공격에 가담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때린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때야말로 네코마는 완벽히 받아낼 것이다. 때로는 가장 힘들어 보이는 길이 가장 편한 길이다." 켄마는 왜 세터가 됐을까? 정말 참모 같고 멋있다는 쿠로오의 말에 홀라당 넘어간 걸까? 어렸을 적 쿠로오는 배구를 ‘리시브’로만 하고 있었다. ‘스파이크’는 멋있지만, 그러기엔 키가 작았으니까. 하지만 높이가 낮춰진 네트를 위로 연이어 헛손질만 하다가 처음으로 스파이크를 성공시킨다. 켄마는 그토록 기쁘게 포효하는 쿠로오의 모습을 처음 본다. 어쩌면, 켄마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쿠로오를 웃게 하고 싶진 않았던 걸까. 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주던 쿠로오에게 계속해서 즐거움을 주고 싶진 않았을까. “쿠로오가 더 인싸였으면 같이 안 했겠지. 확실히 나는 되도록 땀 흘리기 싫어하고 연습보다 게임을 하고 싶을 때가 있고 배구는 하는 것보다 보는 걸 더 좋아해. 하지만, ‘이제 해야겠다’는 느낌도 나쁘지 않아.” '뭘 해야 하지' 해서 어중간하게 시작했던 켄마의 배구의 끝은 결국 '여태껏 겪어보지 못 한 즐거움'이었다. 켄마는 '3학년이 은퇴한다', '차이나는 점수판' 같은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단지, 배구공에 묻어 있는 자신의 땀방울만이,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히나타만이 보인다. 켄마는, 그 순간 '배구를 시작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저건 스파이크야, 멋있지? 하지만 키가 크지 않으면 때릴 수가 없으니까.” “그럼 네트를 낮추면 되지. 처음에는 우선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게 좋지 않을까.” [이 영화의 명장면] 1. 살기 감지 히나타가 매경기마다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은, 켄마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매일 하는 게임의 클리어 방식이 똑같다면 켄마는 금방 흥미를 잃을 테니까. 켄마는 진심으로 히나타에게 재미있게 있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그 말이, 히나타에겐 두렵게 만드는 위협이었다. 히나타는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자신의 모든 강점들이 켄마 앞에선 '이용'되고 그것으로 인해 발목이 붙잡힐 수도 있다는 것을. “계속 그렇게 재미있게 있어줘.” 2. 센터 오픈 평소 같았으면 100%의 점프를 하지 못 하고 있는 히나타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 할 카게야마였지만, 그 말인즉슨, 히나타가 100%을 뛰게 하면 해결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자신있게 히나타를 신뢰하며 외치는 '오픈!'과, '이제 자신에게도 주어지는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금세 활짝 웃는 히나타의 모습에 소름이 안 돋을래야 그럴 수가 없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땅을 차는 소리가 이토록 경쾌하게 들릴지 몰랐다. 사방이 막힌 새장 안에 갇히기엔, 히나타와 카게야마는 켄마가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따위도, 가둘 수 있는 감옥따위도 아니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점프였네.” “네 토스는 아주 훌륭해!” 3. 히나타의 페인트 이 장면은 짧은 순간 안에 굉장히 많은 수싸움이 들어가있다. 히나타의 속공을 예상한 커밋 블로킹과 그런 블로킹을 뚫지 못 한다는 판단을 한 이후의 페인트 모션, 그 페인트 모션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대응하는 켄마, 하지만 켄마의 모션을 보고 재빨리 밀어내기로 코스를 바꾸는 히나타. 경기장 안에서도 극소수만 깨달은 히나타의 페인트 모션을 진작에 파악한 켄마의 예리함과, 그런 켄마의 예상을 '새장에서 탈출하듯' 박살내는 히나타를 보며, 켄마는 넘어져있음에도, 싱긋 웃는다.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표정과, 한 번도 내뱉어본 적 없는 말. “켄마, 괜찮아? 어디 다쳤어?” “재미있어.” 4. 켄마의 숨소리 하이큐팬들은 여름방학훈련을 기억한다. 현실에서의 매미소리는 시끄럽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평화롭게 고요했고, 현실에서의 무더위는 지겹고 짜증나기까지 하지만, 선수들의 땀에 적셔진 옷은 전혀 악취를 풍기지 않는다. 켄마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순간, 자신이 히나타 덕에 사랑하게 된 그 연습경기 당일을 기억한다. 모두의 숨소리가 자신과 가까이에 있고, 그런 켄마가 느끼는 모든 숨소리는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이 장면은 하이큐의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게 되는, 하이큐를 좋아하는 팬들에 대한 최고의 찬사였고 고마운 선물이었다. 이 모든 내용이 켄마의 1인칭으로 진행이 되는 건 최고의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괴로워, 힘들어. 그런데 끝나지 않았으면 해.” 히나타는 자신과 맞붙을 상대인 또 다른 작은거인을 보며 자신이 배구에 빠져 들게 된 계기를 기억한다 '작은 게 불리하긴 해도 불가능의 요인이 아니다'고 말하고, 현재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 그를 보며 작은 히나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나한테 배구를 가르쳐줘서 고마워.”
김유진
3.5
켄마 시점 장면 고트…….
창민
3.5
경기 중에 흐르는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징니
5.0
켄마에게 소요는 영원히 클리어할 수 없는 게임이구나 ... 10년째 사랑해서 객관적 판단은 안된다 ....
남연우
2.5
원작을 전혀 모르고 보면 좀 ㅎㅎ
달지
5.0
This may contain spoiler!!
숨자
4.0
싱크로그만주세요배불러요제발그만
쪼매준
5.0
첫사랑에게 4점을 주는 바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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