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남3.0누구에게나 말 못 할 사정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글로 써내려가지 못 하는 슬픔이 있다 좋은 기억은 삶을 나아가게 만들고, 그렇지 않은 기억은 삶을 덜컹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수없이 덜컹거린 삶과 마주한다 한들 자식과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을 결코 잊지 않으려 한다. 이 영화는 딸과 함께 있어주지 못 한 엄마의 죄책감보다, 그토록 사랑하는 딸과 함께 있지 못 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끝까지 자식의 얼굴을 떠올리는 사랑이 훨씬 크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미안한 만큼, 더 보고 싶고, 멀어지는 만큼, 한참이나 지나서 다시 가까워지고 싶다는 이 먹먹함이, 홀로 떠나 하얀 눈밭에서 백반집을 하고 있는 진주처럼 아름다웠다. 뜨끈한 국물의 스팸김치찌개나, 추운 날씨 후루룩 먹는 잔치국수, 무가 들어가는 만두만큼이나, 맛있는 구석이 있기도 한 영화. "나도 다 잊고 사는데 넌 뭐 한다고 기억하고 살아. 난 속상하고 성난 거 다 잊어버렸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 사는 게 부모 아니겠어. 그러니까 너도 다 잊어버려라." 감독의 전작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부터 느낀 것이지만 어떠한 인물들의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과의 개연성이 조금 떨어진다. '어떻게 이 인물에게 슬픔이라는 감정을 주입시키지'에 대한 고뇌가 너무나도 정교하지 못 하여 '설정 자체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도가 다분해 보였고 몇 가지 부분들은 '지나치게 상징적'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억지스러웠다. (아이스크림이 손에 흐를 때까지 녹는 것, 돌아가신 엄마를 보자마자 생일상을 차려주는 것 등) "기억이 바로 인연이거든요." '이 정도면 신파 버무림이 잘 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요근래 한국영화계에 '신파거리'들이 슬슬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인지라 이 정도의 신파도 내겐 몰입이 조금 힘들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로의 눈을 맞추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대사의 무게들은 여태까지의 서사가 꽤 잘 구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절정에 다다르지 못 했다. 눈물이 나오는 시점도 아마 '본인들의 부모님'이 떠올라서지, 영화에 극한으로 몰입했다거나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는 결코 아닌 것 같다. "내가 뭐 중요해. 우리 진주 웃고 사는 게 더 중요하지." [이 영화의 명장면] 1. 반찬 원룸에 반찬을 한가득 싸오는 부모 마음. 못 먹고 다닐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 복자의 의도를 몰라주고 진주는 토라진다. '진작에 이렇게 해주지' 싶었을 것이다. 딸에게 필요한 건 '현재의 반찬'이 아니라, 홀로 느꼈던 '외로움을 덮어줄 수 있는 그 때의 따뜻함'이었으니까. 서로는 손을 잡아주지 못 하고 방황한다. 아이스크림이 녹을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왜 그랬지' 싶은 후회가 몰려옴과 동시에, 그렇지 않았다면 '행복했을지도 모르는 시절'을 상상해본다. "그럼 다른 엄마들처럼 그렇게 키우지 그랬어?" 2. 기억을 다 잃는다 해도 복자에게 있어서 딸을 기억하고 그것을 음미한다는 건 유일한 낙이었을 것이다. 딸과의 소중한 추억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과도 같았으니까. 하지만, 앞으로 행복해질 딸의 미래를 위해 그녀는 모든 걸 기억하기를 포기한다. 자신의 기억보다 소중한 건, 그 동안 책임져주지 못 했던 진주의 '앞으로'였으니까. '누군가를 추억'한다는 건,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스스로 힘들어져도 상관없다고 확신한다. 지금 당장 딸이 차려주는 생일상을 먹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줄 수만 있다면. "딸 자식 가슴에 박힌 대못이라도 빼주고 가야 되지 않겠나." 둘은 영원히 헤어지게 되지만 서로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생일상을 챙겨줘서, 그리고 그 생일상을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를 응원해줄 수 있어서. "엄마가 내놓은 엄마의 꽃 같은 인생 내가 대신 살고 있어."Like125Comment1
BIGMAC_bro3.0부모는 죽어서도 자식 걱정이라고. 저 말 한마디를 애뜻한 판타지로 그려낸 영화. '엄마' 라는 단어와 '김해숙' 배우라는 강력한 치트키 두개로 무장을 하고 눈물샘에 대놓고 협박을 한다. 분명 <신과 함께> 에서 '엄마' 치트키에 알면서도 눈물버튼을 공략 당한적이 있었고, 최근 시청중인 <힘쎈여자 강남순> 에서 김해숙의 코믹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버텨보지만 결국 항복. <무방비도시> 에서 당뇨병에 걸린 안쓰러운 연기를 했던 모습도 떠오르고... 김해숙 배우님의 마스크는 묘하게 우리 어머니 얼굴 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영화 속의 모녀 처럼 여성관객들은 엄마를 떠올리며 혹은 딸을 생각하며 많이 우실듯. 생각보다 신파가 쎄지 않아서 좋았고, 옅게 발라져있는 판타지 설정도 영화를 과하게 흔들지 않아 괜찮았음. 소소하게 웃게 만들어주는 포인트들도 굳. 김해숙, 신민아 배우의 자연스러운 모녀연기나 주변인물들의 조화도 좋았지만, 강기영 배우의 캐릭터가 너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잘 희석시켜준다. 대신 흠이 있다면, 소규모 제작의 여러 단점들이 좀 보인달까... 분명 딸은 엄마를 보고 듣지 못하는 설정 이지만, 오디오가 물리지 않게 계산처럼 대사를 한다던지 영화적으로 보면 좀 냉철해지는 부분들? 엄마를 너무 불행(?)한 상태로 설정해서 극한 감정이 올라올 수 밖에 없게 세팅한 것 또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살짝 과하게 보일수도 있겠다 싶음 ㅎ 그럼에도 전체적으론 <리틀 포레스트> + <신과 함께> 같은 느낌의 영화로 관람 후 따뜻함을 간직한 채 귀가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Like67Comment5
JY2.5연말에 관람하기에 어울리기도 하고 인상도 착해서 뭐라고 하는걸 주저하게 만드는 그런작품이다 가드가 불가능한 기술을 쓰니 막을 방도가 없다 다만 기술의 완성도가 시원찮아 헛방도 많다는게 문제인데 제작진이 다소 쉽게, 혹은 순진하게 만든 느낌이 짙다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가 가슴을 치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아픈 느낌이 드는것이 어느시점부터는 영화의 부족한 부분마다 내 기억을 채워넣기 시작해 영화가 슬픈게 아니라 내 기억이 애뜻한 지경 에 이르게 된다 그때부터는 화면에 슬픈 얼굴을 보는것만으로 알아서 감정이 차오르는데 이 지점에서 이 작품의 사기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모든 엄마들의 규격에 들어맞는 '국민엄마' 김해숙 배우의 존재감이 가히 치명적이다Like60Comment0
소정
4.0
참, 엄마가 뭐라고 울 엄마도 휴가 나왔으면 좋겠다 나 요리실력 완전 늘었는데
재원
3.0
이렇게 울고도 머지않아 또 퉁명스레 틱틱 거릴 내가 너무 밉다.
신상훈남
3.0
누구에게나 말 못 할 사정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글로 써내려가지 못 하는 슬픔이 있다 좋은 기억은 삶을 나아가게 만들고, 그렇지 않은 기억은 삶을 덜컹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수없이 덜컹거린 삶과 마주한다 한들 자식과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을 결코 잊지 않으려 한다. 이 영화는 딸과 함께 있어주지 못 한 엄마의 죄책감보다, 그토록 사랑하는 딸과 함께 있지 못 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끝까지 자식의 얼굴을 떠올리는 사랑이 훨씬 크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미안한 만큼, 더 보고 싶고, 멀어지는 만큼, 한참이나 지나서 다시 가까워지고 싶다는 이 먹먹함이, 홀로 떠나 하얀 눈밭에서 백반집을 하고 있는 진주처럼 아름다웠다. 뜨끈한 국물의 스팸김치찌개나, 추운 날씨 후루룩 먹는 잔치국수, 무가 들어가는 만두만큼이나, 맛있는 구석이 있기도 한 영화. "나도 다 잊고 사는데 넌 뭐 한다고 기억하고 살아. 난 속상하고 성난 거 다 잊어버렸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 사는 게 부모 아니겠어. 그러니까 너도 다 잊어버려라." 감독의 전작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부터 느낀 것이지만 어떠한 인물들의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과의 개연성이 조금 떨어진다. '어떻게 이 인물에게 슬픔이라는 감정을 주입시키지'에 대한 고뇌가 너무나도 정교하지 못 하여 '설정 자체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도가 다분해 보였고 몇 가지 부분들은 '지나치게 상징적'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억지스러웠다. (아이스크림이 손에 흐를 때까지 녹는 것, 돌아가신 엄마를 보자마자 생일상을 차려주는 것 등) "기억이 바로 인연이거든요." '이 정도면 신파 버무림이 잘 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요근래 한국영화계에 '신파거리'들이 슬슬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인지라 이 정도의 신파도 내겐 몰입이 조금 힘들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로의 눈을 맞추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대사의 무게들은 여태까지의 서사가 꽤 잘 구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절정에 다다르지 못 했다. 눈물이 나오는 시점도 아마 '본인들의 부모님'이 떠올라서지, 영화에 극한으로 몰입했다거나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는 결코 아닌 것 같다. "내가 뭐 중요해. 우리 진주 웃고 사는 게 더 중요하지." [이 영화의 명장면] 1. 반찬 원룸에 반찬을 한가득 싸오는 부모 마음. 못 먹고 다닐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 복자의 의도를 몰라주고 진주는 토라진다. '진작에 이렇게 해주지' 싶었을 것이다. 딸에게 필요한 건 '현재의 반찬'이 아니라, 홀로 느꼈던 '외로움을 덮어줄 수 있는 그 때의 따뜻함'이었으니까. 서로는 손을 잡아주지 못 하고 방황한다. 아이스크림이 녹을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왜 그랬지' 싶은 후회가 몰려옴과 동시에, 그렇지 않았다면 '행복했을지도 모르는 시절'을 상상해본다. "그럼 다른 엄마들처럼 그렇게 키우지 그랬어?" 2. 기억을 다 잃는다 해도 복자에게 있어서 딸을 기억하고 그것을 음미한다는 건 유일한 낙이었을 것이다. 딸과의 소중한 추억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과도 같았으니까. 하지만, 앞으로 행복해질 딸의 미래를 위해 그녀는 모든 걸 기억하기를 포기한다. 자신의 기억보다 소중한 건, 그 동안 책임져주지 못 했던 진주의 '앞으로'였으니까. '누군가를 추억'한다는 건,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스스로 힘들어져도 상관없다고 확신한다. 지금 당장 딸이 차려주는 생일상을 먹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줄 수만 있다면. "딸 자식 가슴에 박힌 대못이라도 빼주고 가야 되지 않겠나." 둘은 영원히 헤어지게 되지만 서로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생일상을 챙겨줘서, 그리고 그 생일상을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를 응원해줄 수 있어서. "엄마가 내놓은 엄마의 꽃 같은 인생 내가 대신 살고 있어."
BIGMAC_bro
3.0
부모는 죽어서도 자식 걱정이라고. 저 말 한마디를 애뜻한 판타지로 그려낸 영화. '엄마' 라는 단어와 '김해숙' 배우라는 강력한 치트키 두개로 무장을 하고 눈물샘에 대놓고 협박을 한다. 분명 <신과 함께> 에서 '엄마' 치트키에 알면서도 눈물버튼을 공략 당한적이 있었고, 최근 시청중인 <힘쎈여자 강남순> 에서 김해숙의 코믹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버텨보지만 결국 항복. <무방비도시> 에서 당뇨병에 걸린 안쓰러운 연기를 했던 모습도 떠오르고... 김해숙 배우님의 마스크는 묘하게 우리 어머니 얼굴 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영화 속의 모녀 처럼 여성관객들은 엄마를 떠올리며 혹은 딸을 생각하며 많이 우실듯. 생각보다 신파가 쎄지 않아서 좋았고, 옅게 발라져있는 판타지 설정도 영화를 과하게 흔들지 않아 괜찮았음. 소소하게 웃게 만들어주는 포인트들도 굳. 김해숙, 신민아 배우의 자연스러운 모녀연기나 주변인물들의 조화도 좋았지만, 강기영 배우의 캐릭터가 너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잘 희석시켜준다. 대신 흠이 있다면, 소규모 제작의 여러 단점들이 좀 보인달까... 분명 딸은 엄마를 보고 듣지 못하는 설정 이지만, 오디오가 물리지 않게 계산처럼 대사를 한다던지 영화적으로 보면 좀 냉철해지는 부분들? 엄마를 너무 불행(?)한 상태로 설정해서 극한 감정이 올라올 수 밖에 없게 세팅한 것 또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살짝 과하게 보일수도 있겠다 싶음 ㅎ 그럼에도 전체적으론 <리틀 포레스트> + <신과 함께> 같은 느낌의 영화로 관람 후 따뜻함을 간직한 채 귀가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Dh
2.5
문디 가시나, 꿋꿋하래이 #🥟 #CGV
JY
2.5
연말에 관람하기에 어울리기도 하고 인상도 착해서 뭐라고 하는걸 주저하게 만드는 그런작품이다 가드가 불가능한 기술을 쓰니 막을 방도가 없다 다만 기술의 완성도가 시원찮아 헛방도 많다는게 문제인데 제작진이 다소 쉽게, 혹은 순진하게 만든 느낌이 짙다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가 가슴을 치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아픈 느낌이 드는것이 어느시점부터는 영화의 부족한 부분마다 내 기억을 채워넣기 시작해 영화가 슬픈게 아니라 내 기억이 애뜻한 지경 에 이르게 된다 그때부터는 화면에 슬픈 얼굴을 보는것만으로 알아서 감정이 차오르는데 이 지점에서 이 작품의 사기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모든 엄마들의 규격에 들어맞는 '국민엄마' 김해숙 배우의 존재감이 가히 치명적이다
창민
2.5
나쁘지 않은 설정, 부족한 연출
세영
3.0
제일 통제 안 되는 게 부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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