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땅4.0먼저 떠나보낸 사람의 아픔을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 겪정을 넘어서야 할지... 슬픔을 다스리는 방법! #20.11.25 (2790)Like49Comment0
재윤4.5수많은 사람들의 대리부모로서의 역할과 내 아들, 딸의 아빠로서 해야하는 일 사이의 간극. 그 속에서 비극은 일어났지만 그 슬픔은 지오반니의 책임이 아니며 더 살야할 시간이 많기에 다른 가족들의 길은 아직 남아있다. 그 길을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감독의 시선이 나에게 매우 복잡한 생각을 가져다 준다.Like48Comment0
팬텀3.0아들이 있던 과거에 머물고픈 부모, 현재에 충실한 딸, 이미 미래로 걸어가버린 아들의 여친. 제각기 다른 속도와 방법으로 존재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덤덤하게 보여준다Like41Comment0
천수경5.0나에게 누군가 조금이라도 중요해지면 최소한 친구 한 명한테는 그 사람 얘기를 해둔다. 내가 혹여 실수로라도 죽어버리면 그 사람이 내 장례식에 혼자 와서 뻘쭘하게 자신을 소개할 일이 없도록. 그 공간에선 단 한 명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그래서 친구들을 서로에게 많이 소개해주는 편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친한 이들에게 그 사람의 특장점들만 미리 일러둔다. 이상한 바람이지만, 그 사람이 내 장례식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환대받는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얘기 많이 들었어요,”라는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었으면 한다. 사람은 너무 쉽게 죽을 수 있어서. 이런 이상한 상상은 다소 필수적이다. 어떤 상실은 타개하거나 극복하는 게 불가능하다. 아픔이 닳아가길 기다릴 뿐이고, 그 무엇도 희미해지지 않길 바란다면 시간이 해내는 희석마저 괴로울 뿐이다. 적당한 때에 나누길 계획했던 대화들, 언젠가 꼭 전하려 했던 사과나 감사, 시간이 지나고서 함께 총평하려 했던 소중한 순간들, 그 모든 훗날을 우주가 불시에 앗아갔을 때는 어떡하나. 여태 내가 살아온 방식이 총체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뭘 특별히 바꾸지는 못해서 늘 먹던 거 먹고 가던 곳에 가 지는 게 사람이다. 다르게 살 방법을 몰라서. 나는 그렇다. 이 영화는 남은 이들끼리 서로 부여잡고 애도하면 어찌저찌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뻔한 이야기다. 내 우주가 뒤집혀도 세상은 단 1초도 멈추지 않는다는 걸 매 순간 상기시키는 그 미친 일상성을 잘 담아냈다. 아들의 죽음 전후를 그려낸 방식도 마음에 든다. 자신들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각자의 과제를 심상하게 해치우던 가족들, 500년은 더 살 것처럼 친구들과 해맑게 웃음을 주고받는 하나의 영혼, 저승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게 정확히 언제인지 가늠할 수 없어서 더 아픈. 농구 경기를 뛰고 있던 딸의 미소가 순식간에 시름으로 바뀌는 장면을 돌려봤다. 살면서 딸에게 말해준 것들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준비해본 적 없는 이야기를 곧 들려줘야 할 아빠의 눈동자가 이미 모든 걸 전달한. 슬픈 장면이었다.Like40Comment0
다솜땅
4.0
먼저 떠나보낸 사람의 아픔을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 겪정을 넘어서야 할지... 슬픔을 다스리는 방법! #20.11.25 (2790)
재윤
4.5
수많은 사람들의 대리부모로서의 역할과 내 아들, 딸의 아빠로서 해야하는 일 사이의 간극. 그 속에서 비극은 일어났지만 그 슬픔은 지오반니의 책임이 아니며 더 살야할 시간이 많기에 다른 가족들의 길은 아직 남아있다. 그 길을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감독의 시선이 나에게 매우 복잡한 생각을 가져다 준다.
팬텀
3.0
아들이 있던 과거에 머물고픈 부모, 현재에 충실한 딸, 이미 미래로 걸어가버린 아들의 여친. 제각기 다른 속도와 방법으로 존재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천수경
5.0
나에게 누군가 조금이라도 중요해지면 최소한 친구 한 명한테는 그 사람 얘기를 해둔다. 내가 혹여 실수로라도 죽어버리면 그 사람이 내 장례식에 혼자 와서 뻘쭘하게 자신을 소개할 일이 없도록. 그 공간에선 단 한 명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그래서 친구들을 서로에게 많이 소개해주는 편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친한 이들에게 그 사람의 특장점들만 미리 일러둔다. 이상한 바람이지만, 그 사람이 내 장례식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환대받는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얘기 많이 들었어요,”라는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었으면 한다. 사람은 너무 쉽게 죽을 수 있어서. 이런 이상한 상상은 다소 필수적이다. 어떤 상실은 타개하거나 극복하는 게 불가능하다. 아픔이 닳아가길 기다릴 뿐이고, 그 무엇도 희미해지지 않길 바란다면 시간이 해내는 희석마저 괴로울 뿐이다. 적당한 때에 나누길 계획했던 대화들, 언젠가 꼭 전하려 했던 사과나 감사, 시간이 지나고서 함께 총평하려 했던 소중한 순간들, 그 모든 훗날을 우주가 불시에 앗아갔을 때는 어떡하나. 여태 내가 살아온 방식이 총체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뭘 특별히 바꾸지는 못해서 늘 먹던 거 먹고 가던 곳에 가 지는 게 사람이다. 다르게 살 방법을 몰라서. 나는 그렇다. 이 영화는 남은 이들끼리 서로 부여잡고 애도하면 어찌저찌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뻔한 이야기다. 내 우주가 뒤집혀도 세상은 단 1초도 멈추지 않는다는 걸 매 순간 상기시키는 그 미친 일상성을 잘 담아냈다. 아들의 죽음 전후를 그려낸 방식도 마음에 든다. 자신들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각자의 과제를 심상하게 해치우던 가족들, 500년은 더 살 것처럼 친구들과 해맑게 웃음을 주고받는 하나의 영혼, 저승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게 정확히 언제인지 가늠할 수 없어서 더 아픈. 농구 경기를 뛰고 있던 딸의 미소가 순식간에 시름으로 바뀌는 장면을 돌려봤다. 살면서 딸에게 말해준 것들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준비해본 적 없는 이야기를 곧 들려줘야 할 아빠의 눈동자가 이미 모든 걸 전달한. 슬픈 장면이었다.
권혜정
3.5
상실의 빈 자리를 견뎌 나가는 여러 모습들.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프고 잔인한 감정.
석미인
4.0
아빠가 내방에서 나오더니 짖꿎은 농담을 한다 #포스터인상비평08
Jay Oh
3.0
비울 수도 채울 수도 없는 방을 안고, 그래도 앞으로. Time as tragedy, time as therapy.
선우
3.5
This may contain spo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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