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of Jacques Demy

사랑했던 사람을, 그가 사랑했던 영화들, 그 속의 인물들, 음악들로 추억하면서 그가 떠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남은 그의 영화세계를 기억하며 애도하는 그녀의 시선, 그리고 목소리.

사랑은 과거를 편집한다. ​

로베르 브레송과 막스 오퓔스, 스탠리 도넌 등의 영화를 좋아하고 또 감명을 받았던 자크 드미.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가장 좋아했고, 직접 찍기까지 여러 시행 착오를 겪었다. 그는 당시 누벨바그 감독들 특히, 고다르나 트뤼포 등과 분명 다른 길을 걸었고, 자신만의 언어(노래, 뮤지컬)를 통해 세상과 교감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연대기순 나열로 자크 드미의 영화를 혹은 그의 생각(영화 속 표현을 빌리자면, 자크는 어린 시절을 잊지 않은 어른 아이였다. 그래서 그는 꿈의 세계, 환상의 세계를 영화 속에서 직조하고자 한 것이다.)을 소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크 드미의 세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크 드미의 영화 클립이 아녜스 바르다의 생각과 어우러지면서 새롭게 재구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자크 드미의 세계'는 다시(혹은 새롭게) 자크 드미의 영화를 감상할(혹은 입문할)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1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