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cejoy4.0나이들어 석방된 나치 전범을 캐스팅하여 만든 영화가 있다. 그 영화의 메이킹 다큐. 촬영 자체보다 촬영과정을 기록하는 메타 상황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원영화의 감독와 다큐기록영화 감독 그리고 스태프들이 함께 이 과정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마지막 한방에 도달하게 된다. 260107 mmcaLike2Comment0
뿌엥3.5우리는 카메라의 심연같은 렌즈 앞에서 어딘가 불편함을 느낀다. 카메라 뒤에서 나를 지켜볼 막연한 누군가를 두려워한다. 카메라 뒤에는 찍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상이란게 그렇다. 영원히 살아남아 과거의 나를 생생하게 다시 살린다. 나의 행동거지, 생김새, 습관, 무엇 하나 빠짐없이 모두 살아 숨쉬듯 생생하게 박제시킨다. 노인이 된 전범이 자신을 집요하게 찍어대는 촬영 감독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은 그러한 이유이리라. 그의 불편함은 후일 영화가 촬영되고 40년도 넘게 지나, 독일에서 먼 어느 한반도에, 어느 공짜를 좋아하는 20대 대학생에게, 국립현대미술관의 극장에서, 자신의 모습이 역사적 사료처럼 전시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영상이란게 그렇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상영되어, 그 앞에 박제된 곤충처럼 무력하게 전시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동그랗고 검은 렌즈 앞에서 길을 잃고 우왕좌왕한다. 겨우 할 수 있는 것은 밉보이지 않게 멋쩍은 웃음으로 브이를 지어보는 것 뿐이다. 카메라 렌즈 뒷편을 생각한다. 거기에는 유대인들이 있었고, 이제는 이름 모를 무수한 관객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 노인에게 전범재판보다 훨씬 가옥한 처벌이다. 그는 영원히, 그리고 어디에서도, 재판받게 된 것이다. 한명의 판사가 아닌 무수히 많은 관객들 앞에서.Like2Comment0
twicejoy
4.0
나이들어 석방된 나치 전범을 캐스팅하여 만든 영화가 있다. 그 영화의 메이킹 다큐. 촬영 자체보다 촬영과정을 기록하는 메타 상황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원영화의 감독와 다큐기록영화 감독 그리고 스태프들이 함께 이 과정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마지막 한방에 도달하게 된다. 260107 mmca
뿌엥
3.5
우리는 카메라의 심연같은 렌즈 앞에서 어딘가 불편함을 느낀다. 카메라 뒤에서 나를 지켜볼 막연한 누군가를 두려워한다. 카메라 뒤에는 찍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상이란게 그렇다. 영원히 살아남아 과거의 나를 생생하게 다시 살린다. 나의 행동거지, 생김새, 습관, 무엇 하나 빠짐없이 모두 살아 숨쉬듯 생생하게 박제시킨다. 노인이 된 전범이 자신을 집요하게 찍어대는 촬영 감독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은 그러한 이유이리라. 그의 불편함은 후일 영화가 촬영되고 40년도 넘게 지나, 독일에서 먼 어느 한반도에, 어느 공짜를 좋아하는 20대 대학생에게, 국립현대미술관의 극장에서, 자신의 모습이 역사적 사료처럼 전시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영상이란게 그렇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상영되어, 그 앞에 박제된 곤충처럼 무력하게 전시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동그랗고 검은 렌즈 앞에서 길을 잃고 우왕좌왕한다. 겨우 할 수 있는 것은 밉보이지 않게 멋쩍은 웃음으로 브이를 지어보는 것 뿐이다. 카메라 렌즈 뒷편을 생각한다. 거기에는 유대인들이 있었고, 이제는 이름 모를 무수한 관객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 노인에게 전범재판보다 훨씬 가옥한 처벌이다. 그는 영원히, 그리고 어디에서도, 재판받게 된 것이다. 한명의 판사가 아닌 무수히 많은 관객들 앞에서.
김경진
3.5
다수의 횡포와 악의 평범성, 그 사이에서.
Please log in to see mor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