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ko I & II
寝ても覚めても
2018 · Romance/Drama · Japan
2h 00m · PG-13

College student Asako falls in love at first sight with Baku after meeting at a photography exhibit. Romance sparks between the two but doesn't last long when Baku suddenly disappears from her life. Two years later, she spots a man that bears a striking resemblance to him. Even though it is only his physical similarities to Baku that attracted her to him, she doesn't say so and starts dating the soft-spoken young man called Ryoh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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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weet Love Song

Jintan

Jintan (2nd Mix)

After the Rain
이동진 평론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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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솔
5.0
This may contain spoiler!!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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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혁명
4.5
영화에서 은유와 상징이 이용되는 경우는 많지만, [아사코]는 아예 영화 자체가 은유와 상징으로 읽힌다. . '외모는 똑같지만 성격은 반대인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 이 영화가 흥미로운 설정에서 시작된, 남녀간의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로 보여질 수 있겠지만 (그렇게 이 영화를 보아도 괜찮긴 하겠지만), 그건 이 영화가 두르고 있는 외피에 불과하다. . 이 영화의 원제와 일본에서의 개봉 당시 제목은 [寝ても覚めても], 번역하면 [자나깨나], 칸 영화제 출품 당시 제목은 [Asako I & II].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아사코]... . 아사코와 바쿠가 처음 만나는 공간이 사진전시회. 아사코는 한 쌍둥이자매의 사진을 뚫어지게 본다. 그 전시회와 그 사진은 아사코와 료헤이의 관계에서도 등장하고. 사진 속 쌍둥이자매의 모습을 아사코의 내면으로 치환해 본다면, 결국, 이 영화는 아사코의 내면적 분열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그리고 아사코의 분열을 초래하는 것도 하나의 인격이 쪼개져 나누어진 것 같은, 외모는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두 남자이다. 나쁜 남자 바쿠와 착한 남자 료헤이, 유목형 인간 바쿠와 정주형 인간 료헤이, 언제든 떠나갈 수 있는 바쿠와 언제든 옆에서 지켜줄 것 같은 료헤이, 오로라라는 환상을 보고 싶어하는 바쿠와 현실의 강물을 바라봄에 만족하는 료헤이, 거친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와 같은 바쿠와 그 파도를 막아내는 방조제와 같은 료헤이. . 2008년 오사카, 2011년 토쿄, 2016년 토쿄와 오사카를 배경으로 세 사람의 삶의 궤적과 내면을 좇는 이 영화에서 감독은 사랑을 일종의 재난으로 다룬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진이다.. 전진(前震), 본진(本震), 여진(餘震)의 세 단계를 차례로 밟는. 이 영화가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했던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했음은 분명하다. 전시회장 앞, 아이들이 벌이는 폭죽놀이는 전진. 만나자마자 키스를 나누며 사랑에 빠지는 본진. 아무 말없이 떠나버린 바쿠를 잊지 못함으로써 아사코의 내면에 수시로 격랑을 일으키는 여진. 그리고 바쿠가 아사코에게 지진이었던 것처럼 료헤이에게는 아사코가 지진이다. . 료헤이의 접근을 애써 거부하던 아사코가 그의 사랑을 마침내 받아주던 그 날은 바로 2011년 3월 11일. 한 쪽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섞여 료헤이는 아사코를 애타게 찾고 홀로 반대방향으로 걸어 온 아사코는 마침내 포옹으로 료헤이의 사랑을 안는다. 아사코에게 닥친 지진이라는 재난이 그녀의 내면에 닥쳤던 바쿠라는 지진을 새삼 연상시키기라도 한 듯... . 그리하여 이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국가적 재난이 일본인들에게 안겨준 트라우마를 세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에 투영함으로써 재난 이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고 어떻게 달라져야 할 지를 말하고자 하는, 깊고 깊은 속내를 감춘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 자연을 정복함으로써 문명을 일으켰고 자본주의의 시스템 안에서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자연이 안기는 재난에 여전히 무력한 인간들. 더욱이, 일본인들이 겪은 재난이 그들만의 고난과 상처가 아님을 감안하자면, 예측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전개 속,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다루는 테마를 품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실제가 훨씬 더 큰, 그런 영화로 읽어내는 것이 옳지 않을까. . 아사코는 수시로 잠을 자고 깬다. 특히, 쓰나미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으로 료헤이와 함께 자원봉사를 다녀오는 차 안에서, 8년 만에 자신을 찾아온 바쿠의 손을 잡고 무작정 그를 따라가는 차 안에서. 잠에서 깨어난 후의 아사코는 잠들기 전의 자신과 다른 결정과 선택을 한다.. 아사코의 내면적 각성과 결단을 가져오는 시점은 이렇게 꿈을 꾼 후이다. "눈을 떠 보니 나는 전혀 변한 게 없었어." 라고 아사코 스스로는 말하지만 그녀는 분명 꿈을 통해 달라졌다. 현실이 아니라 꿈을 통해 성장하는 아사코라는, 기가 막힌 역설을 통해서 감독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무너뜨린 채, 우리네 삶이 어쩌면 한 번의 긴 꿈일 수도 있음을, 우리가 삶에서 체험하는 모든 유형의 불안이 하나의 꿈일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 깨어남으로써 극복되는 꿈처럼, 우리의 불안과 무력도 꿈처럼 극복될 수 있음을... 또는... 꿈을 소거한 삶이 불가능하듯 우리의 불안과 무력도 그냥 안고 살아가야 함을... . 잠시 배우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 먼저 타이틀롤을 맡은 '카라타 에리카'. 재작년 국내 한 스마트폰 광고에서 신선하고도 청초한 마스크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녀. 배우로서의 그녀는 처음 만나는데, 자신의 역량에 비해 버거운 인물을 맡았음에도 무난한 수준에서 표현해내는 데 성공한다. 이제 막 배우로서의 삶에 출발점에 선 그녀를 계속 응원하게 될 것 같다. . 이 영화의 중심을 굳건히 잡아주는 건 '히가시데 마사히로'. 바쿠, 료헤이의 일인이역을 완벽히 소화한다.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을 그만둔대](2013),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로 이미 스크린에서의 압도적 존재감을 증명한 그는 향후 일본의 가장 위대한 배우들 중 하나로 성장할 것. . 조연들 중에서는 '오카자키' 역의 '와타나베 다이치'와 '마야' 역의 '야마시타 리오'가 상당히 좋았다. .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 하나하나, 카메라의 앵글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담겨있기에, 조금은 더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동일본 대지진의 발생을 포착하는 지점이다. 마야가 출연하는 연극을 료헤이가 보러간다. 원래 아사코는 낮공연을, 료헤이는 밤공연을 예약했지만, 이별을 선언한 아사코를 보고 싶은 마음에 료헤이는 낮공연에 찾아가고 아사코는 반대로 낮공연에 가지 않는다. 둘의 마음과 동선이 정반대로 엇갈린 상황에서 마야의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극장 전체가 흔들리고 사방은 암흑이 된다. 이후 벌어지는 아비규환의 상황을 영화는 침착하고 차분한 톤으로 그려낸다. 아사코와 료헤이의 극적인 재회를 추가하면서. 그 덤덤한 묘사는 넘칠 듯한 슬픔을 은은하게 다독여 가라앉히는, 묘하고도 신비로운 위로를 준다. . 바쿠를 따라나선 아사코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센다이 어느 해변 방조제 앞에서 깬다. 바쿠에게 이별을 선언한 그녀는 방조제 위로 올라가 마침내 바다를 마주한다.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바다의 요란한 굉음 앞에서 아사코는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는 료헤이에게로 돌아간다. 오사카 한적한 곳, 그들이 계획했던 새 보금자리로. . "이런 날이 올까봐 두려웠어. 지난 5년 동안." 아사코가 떠날까봐 늘 두려웠던 료헤이는 그녀의 짐과 고양이를 버렸다며 돌아온 아사코를 매정하게 문전박대하지만, 사실 료헤이에게 그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 여기서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으로 돌아가자. "모든 것은 두 번 반복된다. 그렇다면 두 번째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아사코와 료헤이는 새 집 베란다에 나란히 서서 폭풍으로 불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료헤이는 더럽다고 말하고 아사코는 아름답다고 말한다. . 료헤이는 언제라도 홀연히 떠날 수 있는 아사코라는 지진을 늘 불안해 하면서 다시 그녀를 사랑할 것이고, 아사코는 바쿠라는 존재가 남긴 여진 속에 다시 찾아올지 모를 또 다른 지진을 불안해 하며 료헤이 곁에 다시 머무를 것이다. . 그 선택이 잘못이냐고? 잘못은 없다. 그것이 삶의 아이러니이고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의 숙명일 지도 모를 테니. . 두 번의 반복에도 똑같은 선택을 할 그들 앞을, 더럽고도 아름다운 강물이 도도하게 흐른다. 그 둘을 지켜보며... . . http://m.blog.naver.com/hixxhim/221490778474
정환
5.0
처음이라 무엇이 옳은지 모르는 등신 같은 나는 평생 한 번도 얻기 힘든 우연의 운명이 내게 다시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처음의 연속이라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내게 언제나 사과할 기회를 주는 당신을 사랑한다. . . 처음에는 모른다. 이게 맞는 선택인지 아닌지는. 우리는 매번 비슷한 듯 보이면서도 분명히 다른 나날들을 새로이 마주할 때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살아간다. 단지 모른 채로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이게 맞는다거나 혹은 틀리다고 나름의 착각대로 살아간다. 그런 첫 만남이 어딨냐고 물었지만, 애당초에 모든 첫 만남에는 누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 뭘 해도 확실하지 않은 여기서 이상하지 않은 첫만남이 어딨을까. 그 첫 만남에 항상 허우적대는 우리는 흘러가는 이 상황이 옳은지 그른지는 판단할 수 없다. 나는 너와 함께 도로를 달려도 사랑하는 사람만 바라보고, 교통사고가 나도 웃으며 키스를 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사랑에 빠진 사람인 나는 내 사랑에 대해 주변에서 아무리 만류를 해도 그 말들이 귀에 들리지도 않는 나는 내 사랑의 이름을 곱씹는 사람이다. 이 사랑이 옳은지 그른지는 상관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길바닥에 쓰러져 키스를 하던, 밤새 돌아오지 않던 사랑을 만나 안는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혹여나 이상하게 보이거나, 좋지 않게 보여도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감긴 눈으로 맞닿은 입술에 집중하고, 내 시야에는 안긴 품만이 보일 뿐이지 그런 나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이것이 어떤 사랑인지를 나는 더더욱 모른다. 알게 모르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모두 긴 꿈이었을는지. 언제나 서툴게 맞이하던 내일과의 첫 만남에 어느덧 나도 적응이 되었으려나. 그랬다면 나는 분명 성장했을 테지. 자꾸만 잠을 들어버리는 나라서 이 시간들이 너무나 꿈만 같이 느껴진다. 나는 그 순간 정말 성장을 했는지. 지나왔던 시간들과의 첫 만남들에 매번 선택했던 내가 과연 옳았던 게 맞았을지. 누군가는 선택들에 놓아버린 것이 있을 테고, 후회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있겠지. 배우의 꿈을 위해 도망친 사람도 있고, 배우의 꿈을 꿨던 누군가는 그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있다. 갑자기 마음에도 없던 말들을 내뱉는 사람도 있고 느닷없이 헤어지자고 통보를 하는 사람도 있을 테다. 다가오는 기회 혹은, 만들어가는 순간.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과 본능적으로 이끌린 결정. 매일은 첫 만남과 같은 순간들의 연속이고, 다시 찾아올 수 없는 운명 같은 기회들이 운이 좋게도 다가올 때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그간 가장 바라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가장 만나기 싫을지도 모르는 순간들. 이것이 과연 옳은지 아닌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나중에서야 깨닫는 건 어쩔 수가 없겠지. 내가 내린 결정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나는 그것이 옳은지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혼자서 착각하고 안주하며 변명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걸 깨닫게 되는 지점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운명이 우연처럼 내게 다시 주어졌을 때다. 어쩌면 우연 같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 같은 우연들의 연속일지도 모르지. 우리는 초면이 아닌 구면이 될 때까지는 깨닫지도 못하고 성장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 긴 시간 동안 정말 꿈을 꾼 게 아니라면, 그간 성장하지 않은 게 아닐 테다. 언제나 뒤늦게서야 후회하고, 그제서야 깨닫지만 그것을 나는 성장이라고 부를 것이다. 처음의 연속이라 서툰 우리에게는 언제나 깨진 것들을 수습하고, 상처 준 것들에 용서를 빌며, 소중한 이들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대할 기회들이 언제나 주어진다. 이대로 가버리면 다시 보지 못할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할 기회와 평생을 사과해도 모자를 사람에게 다시 찾아갈 기회들. 서툰 사랑을 하는 나에게 두 번의 사랑이 찾아왔다. 등신 같은 나는 어떤 것이 옳은지를 모른다. 그러니 등신 같은 나는 평생 한 번도 얻기 힘든 우연의 운명이 내게 다시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등신 같은 나는 두 번을 겪어야지만 깨닫는다. 두 명을 사랑한 나를 사랑하는 너도 두 번이나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내가 그렇게 미워했던 사람이 했던 짓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했는데도. 나는 그동안 평생을 두 번이나 겪어야지만 아는 사람이었지만, 내 남은 평생은 너 하나와 살기 위해 바칠 테니 이제는 사랑에 대해서 두 번까지 겪을 필요도 없어졌다. 두 번이나 겪을 필요도 없어졌으니, 적어도 내 평생의 사랑만은 그제서야 나는 성장했다고 말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더 이상의 믿음을 주는 일도 힘겹겠지만, 그리고 나를 미워하겠지만, 이런 내가 우습겠지만 다시 한 번만, 나를 믿어주길 바란다. 내가 너만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변한 게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상처만 안겨줬던 나를 잊고 염치없지만 다시 네게 온 나를 사랑해 주면 안 될까.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언제나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을 하는 사람보다,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나에게는 언제나 사과할 기회를 주는 당신이기에. 옛날과 같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서 나를 사랑해줘도 괜찮아. 등신 같은 나를 향해 너도 두 번이나 문을 열어준다면, 우리 모두 이것이 서로만을 볼 것을 약속하는 마지막 기회가 되겠지. 두 번이나 다시 찾아온 기회들을 이제는 기다리지 않을게. 앞으로 평생을 사랑할게.
동구리
5.0
*스포일러 포함 작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러닝타임 310분의 영화를 봤다. 기나긴 러닝타임 때문에 개봉은 못 한 작품이지만, 5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인터미션도 없이 관람하게 한 것은 그 영화, 하마구치 류스케의 <해피아워>가 가진 힘이다. 그때부터 하마구치 류스케의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렸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안에 공개된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은 다행이도 119분의 러닝타임,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몇몇 영화제나 기획전을 통해 소개되었고 내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상상마당 CINE ICON 기획전을 통해 관람한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아사코 I&II>는 이상한 영화였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3.11 동일본 대지진을 영화 속으로 끌어오고, 멜로드라마의 틀을 통해 재난 이후의 삶을 이야기한다. 오사카에서 살아가던 아사코(카라타 에리카)는 전시를 관람하다 우연히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라는 남자를 만난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둘은 연애를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쿠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2년 뒤, 도쿄로 거쳐를 옮긴 아사코는 우연히 바쿠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1인2역)을 만난다. 너무나도 닮은 모습에 화들짝 놀라지만, 계속해서 마주치면서 아사코는 료헤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사코와 료헤이,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사라졌던 바쿠가 다시 나타난다. <아사코 I&II>는 이상하다. 이 영화를 모노가미적 이성애 규범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완전한 오독에 가깝다. 하마구치 류스케가 이 영화를 통해 붕괴시키는 것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랑’이라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아사코는 료헤이와의 관계를 주저하다가, 3.11 동일본대지진이 있던 날 그와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사라졌던 바쿠는 광고모델이 되어 도시 한복판의 광고판을 통해 재등장한다. 아사코는 료헤이와 친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바쿠가 나타나 손을 내밀자, 주저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고 떠난다. 하지만 아사코는 결국 다시 료헤이에게 돌아오고, 료헤이와 아사코는 더 이상 서로를 믿지 못하는 관계가 되었지만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아사코와 료헤이의 (재)결합은 서로에 대한 불신을 신뢰함으로써 성립되는 기묘한 관계이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 기묘한 관계를 포스트-재난 시대의 새로운 태도로 제시한다. 이 태도는 포스트 뒤에 자본주의, 물질주의와 같은 말들을 붙여도 어느 정도 성립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자본주의의 세계, 문명이라는 조건이 이제 자연화 되어버린 시대에 지진과 같은 재해는 통제 불가능한 것이다. 영화 초반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무차별 살인/폭행’ 뉴스 또한 통제 불가능한 무엇인가이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뢰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등장하며 붕괴된다. 지금의 세계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광고하며 통제할 수 없는 외부를 은폐한다. 결국 <아사코 I&II>가 그리는 세계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기에 불신은 이 세계의 필요충분조건이며, 그 조건 하에서 사랑이라는 것 또한 불신 위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영화 안에서 3.11를 통해 제시되는 재난 이후 파괴된 신뢰는 복구될 수 없다. 외부에서 무엇이 들이닥칠 지 모르는 세상인데, 사랑하는 대상을 온전히 믿는 것 또한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복구될 수 없는 신뢰를 계속 끌어 앉고 사느니, 불신을 믿음으로써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역설적인 설정은 포스트-재난의 세계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상상력을 제시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아사코와 료헤이는 새로운 집에서 같은 강을 바라보며 “아름답다”와 “더럽다”는 전혀 상반되는 반응을 보여준다.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둘, 그 사이에는 신뢰가 붕괴되어 단절된 둘 사이의 거리감과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현재가 존재한다. 사실 이러한 장면을 처음 본 것은 아니다. 국내에는 올해 개봉한 구로사와 기요시의 <산책하는 침략자>의 엔딩에서, 나루미는 외계인에게 몸을 빼앗긴 남편 신지에게 사랑이라는 개념을 가져가라고 요청한다. 신지가 그 개념을 가져가자 침략은 일단락되었지만, 나루미에게 사랑이라는 개념은 남아있지 않다. 영화는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시점에서, 나루미와 신지가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로 진행되는 숏-리버스 숏 구도를 보여주며 끝난다. 기요시 또한 <산책하는 침략자>를 통해 3.11 이후를 이야기하며, 그 이후의 사랑이란 분열되며 절대 쌍방일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재난 이후에도, 쌍방향의 신뢰가 사라진 이후에도 함께하겠다며 다짐하는 이들의 시선이 마주치지 못한 채 끝나는 두 영화는 포스트-재난 시대를 맞이한 현재를 그려낸다.
윤제아빠
2.0
첫 만남부터 의아했지만.. 에리카가 너무 이뻐.. 널뛰는 개연성에 의아했지만.. 에리카가 너무 이뻐.. 아사코의 행동이 너무 의아했지만.. 에리카가 너무 이뻐.. 도저히 이해안될 일본정서에 의아했지만.. 에리카가 너무 이뻐.. 리뷰가 이게뭐야..말이야 방구야.. 근데..에리카가 너무 이뻐.. . . #카라타에리카를본건지 #영화를본건지 #이렇게불쾌하게 #진행되는데 #에리카가너무이뻐 #윤제아빠 #미친거냐 #누가나좀살려줘
재원
3.0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내가 기다리던 사람과 곁에서 날 보듬어준 사람. 쉬운 듯 쉽지 않은 이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다면, 과연 내 이성은 어디로 기울지 상상해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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