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u3.0<나들이>는 장년 레즈비언 커플인 여옥과 금자의 여정을 따라간다. 영화는 여옥의 전 남편 김철주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와 함께 시작한다. 연인은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땅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들은 자꾸만 경로를 이탈한다. 이들은 기름값이 저렴(하고 한적)한 주유소에 들르기 위해 고속도로를 포기한다. 차선 변경에 실패해 우회하면서도 차를 세우고 강가에 앉아 "꼭 나들이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꾸만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이들의 여정은 '결혼-출산-육아'라는 이성애 규범적 시간 밖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에 대한 비유에 다름 아니다. 반복되는 경로 이탈과 우회는 때로는 의도와 상관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여옥의 울분을 야기하기도 한다. 게다가 길을 돌아가는 중에 만나게 되는 낯선 인물들은 자신들을 문전박대한 고향을 상기시키며 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언제나 낯선 시선을 경계 해야 하는 레즈비언 커플은 차 안에서조차 마음껏 사랑할 수 없다. 주유소 직원이 괜한 질문을 하기 전에 기왕이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고 단속 경찰 앞에서는 손주들을 보러 가는 할머니인 척 연기를 해야 한다. 이들은 언제나 편한 길 대신 불안하고 어려운 길을 가야 한다. 마침내 이들이 도착한 장례식장은 사실 추모와 애도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김씨 가문의 가부장 질서를 공고히하는 공간에 가깝다. 이곳에서는 정작 마지막까지 병수발을 든 철주의 두 번째 아내 미정보다 김씨 일가를 대표하는 동생 철환의 목소리가 더 크게 작동한다. 그는 애도할 수 있는 자격을 따지고,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는 여옥과 금자를 배척한다. 이들은 애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리마저 거절 당한다. 이때 오히려 미정이 여옥의 편을 들며 돕는다. 미정과 여옥은 한 남자의 전 부인과 현 부인이라는 정체성 안에 갇혀 있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을 잃고 공통의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로서 서로를 위로한다. 여옥은 병 간호로 지쳤을 미정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미정은 과거 여옥에게 상처 입힌 사람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처럼 여옥과 금자 그리고 미정은 규범적 관계를 이탈해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하며 함께 길을 떠난다. 아주 작은 환대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한다. 이를 통해, 정해진 경로를 이탈하는 불안의 여정은 도리어 새로운 가능성으로 설레는 '나들이'가 된다.Like6Comment0
pa4.0그들이 받았던, 받고있는 차별을 생활에 밀접하게 녹여 표현했지만 그럼에도 귀엽고 따땃한 영화. 금자와 여옥 두사람이 함께 있는 모든 장면이 사랑스러웠다.Like4Comment0
다솜땅
3.0
그길, 애매하지만 결자해지 같은 길.. 가장 안 이상한 동성이야기... #22.12.14 (1369)
사운
3.5
쉽고 위트 있게 다가오는 무거움
Cinefeel
2.5
벨트를 안 맨 두 배우가 감독의 의도가 아니라 실수로 느껴질 정도로, 가지고 있는 것들에 비해 영화가 조금 엉성하고 서툴다
Moru
3.0
<나들이>는 장년 레즈비언 커플인 여옥과 금자의 여정을 따라간다. 영화는 여옥의 전 남편 김철주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와 함께 시작한다. 연인은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땅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들은 자꾸만 경로를 이탈한다. 이들은 기름값이 저렴(하고 한적)한 주유소에 들르기 위해 고속도로를 포기한다. 차선 변경에 실패해 우회하면서도 차를 세우고 강가에 앉아 "꼭 나들이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꾸만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이들의 여정은 '결혼-출산-육아'라는 이성애 규범적 시간 밖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에 대한 비유에 다름 아니다. 반복되는 경로 이탈과 우회는 때로는 의도와 상관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여옥의 울분을 야기하기도 한다. 게다가 길을 돌아가는 중에 만나게 되는 낯선 인물들은 자신들을 문전박대한 고향을 상기시키며 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언제나 낯선 시선을 경계 해야 하는 레즈비언 커플은 차 안에서조차 마음껏 사랑할 수 없다. 주유소 직원이 괜한 질문을 하기 전에 기왕이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고 단속 경찰 앞에서는 손주들을 보러 가는 할머니인 척 연기를 해야 한다. 이들은 언제나 편한 길 대신 불안하고 어려운 길을 가야 한다. 마침내 이들이 도착한 장례식장은 사실 추모와 애도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김씨 가문의 가부장 질서를 공고히하는 공간에 가깝다. 이곳에서는 정작 마지막까지 병수발을 든 철주의 두 번째 아내 미정보다 김씨 일가를 대표하는 동생 철환의 목소리가 더 크게 작동한다. 그는 애도할 수 있는 자격을 따지고,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는 여옥과 금자를 배척한다. 이들은 애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리마저 거절 당한다. 이때 오히려 미정이 여옥의 편을 들며 돕는다. 미정과 여옥은 한 남자의 전 부인과 현 부인이라는 정체성 안에 갇혀 있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을 잃고 공통의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로서 서로를 위로한다. 여옥은 병 간호로 지쳤을 미정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미정은 과거 여옥에게 상처 입힌 사람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처럼 여옥과 금자 그리고 미정은 규범적 관계를 이탈해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도하며 함께 길을 떠난다. 아주 작은 환대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한다. 이를 통해, 정해진 경로를 이탈하는 불안의 여정은 도리어 새로운 가능성으로 설레는 '나들이'가 된다.
pa
4.0
그들이 받았던, 받고있는 차별을 생활에 밀접하게 녹여 표현했지만 그럼에도 귀엽고 따땃한 영화. 금자와 여옥 두사람이 함께 있는 모든 장면이 사랑스러웠다.
규방이
2.0
헉 나들이가 영어로 아웃팅 이었구나.. +영화 음악이 참 좋다!
수정
3.0
장례식장 이후의 시간들이 더 많이 궁금하다. 셋이 됐을 때부터 확 몰입감 올라갔던 건 사실.
JK
2.5
<굿마더> 감독 작품이 맞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만듦새가 서툴게 느껴짐,,, 메시지가 뭔지는 알겠는데 너무 투박하게 포장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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