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elo Park4.0모든 운동장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여성이 그곳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며, 때때로 허락까지 받아야 하는 기이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중학교 1학년, 식후 운동이 너무 하고 싶었던 나는 친구를 데리고 학교 농구장에 갔다. 기숙사에 살았던지라 여학생 기숙사와 남학생 기숙사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여학생 기숙사에 농구 코트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남학생 기숙사 앞 농구 코트를 사용해야 했다. 그곳은 체육 수업 때 모든 학생이 이용하는 곳으로, 남학생 기숙사 앞이라 하더라도 남학생만의 것은 아니었다. 10분 정도 농구하고 있을 즈음 뒤늦게 코트에 도착한 남학생들이 눈치주는 것이 느껴졌지만 같은 학비를 내고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나는 굳이 농구를 멈추지 않았다. 무사히 농구를 하고 온 다음 날 나는 학교에서 같은 학년 남학생들에게 욕설을 들어야 했다. 남기숙사의 농구 코트를 사용한 우리가 아니꼬웠다는 것이 이유였다. 나와 친구는 ’선배들이 너네 다 욕해‘ ’농구 코트는 남학생들의 것인데 왜 여학생인 너네가 써‘와 같은 구설수에 한 달 내내 시달려야 했다. 더구나 나는 ‘왜 쓰면 안 되냐’고 반발했다는 이유로 친구보다 더 오랜 기간 구박받았다. 그렇게 나는 중학교 졸업 전까지 호기롭게 ‘남학생‘의 농구 코트를 사용한 뻔뻔한 여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 그 이후로 나는 농구를 하지 않는다. 좋아하던 공도 더 이상 만지지 않는다. 축구공이 우연찮게 다가오면 한 번 차볼 기회가 생길까 싶어 미련하게 매일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도 아직까지 여성에게 자유로운 운동장은 허락되지 않는다. 물론 하라면야 공원 농구 코트를 한 번쯤 차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하기까지 견뎌내야 하는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팽배해있다. 원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공공 시설이 여성에게만큼은 제약적이라니 참 희한한 일이다. 현재까지도 여성에게 운동장이 자유로이 주어지지 않는 세태가 대물림되고 있다. 하지만 영상에서처럼 10명 중 3명이라도 탈코르셋을 실천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의 틀이 점차 깨져 나간다면 — 언젠가는 교내 여자 축구 경기가 성행하고 여학생들이 자연스레 농구공을 집는 때가 올 테니. 후세대의 여성들이 자유로이 운동장을 쓰게 되는 그날까지, 여성의 투표권이 당연시되는 현재처럼 운동장을 사용할 권리 또한 당연시되는 그날까지 — 우리는 여성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페미니즘을 외쳐야 할 것이다.Like11Comment0
rochefort3.5'세상이 바뀔 때는 항상 기존 세력의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반발이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탈코르셋의 힘이 강력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영상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변화는 항상 불편함을 동반한다.'Like10Comment0
gang5.0우리는 코르셋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이를 끊지 않고 이어간다면 다음 세대에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세상에 40억명의 여성이 있다면, 여성의 모습은 40억 가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뤄낼 수 없는 허상의 아름다움에만 몰두한다면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놓쳐버리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Like4Comment0
Cielo Park
4.0
모든 운동장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여성이 그곳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며, 때때로 허락까지 받아야 하는 기이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중학교 1학년, 식후 운동이 너무 하고 싶었던 나는 친구를 데리고 학교 농구장에 갔다. 기숙사에 살았던지라 여학생 기숙사와 남학생 기숙사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여학생 기숙사에 농구 코트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남학생 기숙사 앞 농구 코트를 사용해야 했다. 그곳은 체육 수업 때 모든 학생이 이용하는 곳으로, 남학생 기숙사 앞이라 하더라도 남학생만의 것은 아니었다. 10분 정도 농구하고 있을 즈음 뒤늦게 코트에 도착한 남학생들이 눈치주는 것이 느껴졌지만 같은 학비를 내고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나는 굳이 농구를 멈추지 않았다. 무사히 농구를 하고 온 다음 날 나는 학교에서 같은 학년 남학생들에게 욕설을 들어야 했다. 남기숙사의 농구 코트를 사용한 우리가 아니꼬웠다는 것이 이유였다. 나와 친구는 ’선배들이 너네 다 욕해‘ ’농구 코트는 남학생들의 것인데 왜 여학생인 너네가 써‘와 같은 구설수에 한 달 내내 시달려야 했다. 더구나 나는 ‘왜 쓰면 안 되냐’고 반발했다는 이유로 친구보다 더 오랜 기간 구박받았다. 그렇게 나는 중학교 졸업 전까지 호기롭게 ‘남학생‘의 농구 코트를 사용한 뻔뻔한 여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다. 그 이후로 나는 농구를 하지 않는다. 좋아하던 공도 더 이상 만지지 않는다. 축구공이 우연찮게 다가오면 한 번 차볼 기회가 생길까 싶어 미련하게 매일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도 아직까지 여성에게 자유로운 운동장은 허락되지 않는다. 물론 하라면야 공원 농구 코트를 한 번쯤 차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하기까지 견뎌내야 하는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팽배해있다. 원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공공 시설이 여성에게만큼은 제약적이라니 참 희한한 일이다. 현재까지도 여성에게 운동장이 자유로이 주어지지 않는 세태가 대물림되고 있다. 하지만 영상에서처럼 10명 중 3명이라도 탈코르셋을 실천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의 틀이 점차 깨져 나간다면 — 언젠가는 교내 여자 축구 경기가 성행하고 여학생들이 자연스레 농구공을 집는 때가 올 테니. 후세대의 여성들이 자유로이 운동장을 쓰게 되는 그날까지, 여성의 투표권이 당연시되는 현재처럼 운동장을 사용할 권리 또한 당연시되는 그날까지 — 우리는 여성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페미니즘을 외쳐야 할 것이다.
rochefort
3.5
'세상이 바뀔 때는 항상 기존 세력의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반발이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탈코르셋의 힘이 강력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영상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변화는 항상 불편함을 동반한다.'
약용
4.0
변화는 항상 불편함을 동반한다. 이 모든 게 불편하다면 당신은 이미 뒤처진 것이다.
mayitaste
4.0
사회가 채워놓은 목줄! 서로가 서로를 위해 끊어주자
YoON
4.0
변화는 항상 불편함을 동반한다. 반발이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의 힘이 강력하다는 증거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세상은 변할 것이다.
gang
5.0
우리는 코르셋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이를 끊지 않고 이어간다면 다음 세대에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세상에 40억명의 여성이 있다면, 여성의 모습은 40억 가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뤄낼 수 없는 허상의 아름다움에만 몰두한다면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놓쳐버리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끼리릭
4.0
화장실이 염색체(XX, XY)로 표기됐으면 좋겠음. 여자라고 치마입고 머리가 긴 사람이 아니라.
H…
4.0
여성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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