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현5.0굉장한 영화. 이 영화는 과학적으로도, 기독교적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며 사실 이 두 가지 해석이 완벽하게 같은 것임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도 현대 사회의 병폐와 모순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 1. 기독교적인 해석: 기독교에서 말하는 종말이 곧 다가오고 몇몇의 선지자들이 이를 올바르게 인도한다는 해석. 정해진 그 날은 신의 섭리이기에 거스를 수 없다. 우매한 다수는 미쳤다고 치부할 뿐이지만 선각자들은 그 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활동하는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들으며 박해받았지만 종국에는 자신을 희생하여 인간을 구원한 주인공.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연상된다. . 2. 과학적인 해석: 기하세계와 시간여행이론. 시간은 비디오 플레이어로 재생한 영화같은 것이다. 현재는 재생중인 영화의 중간쯤. 과거가 있다면 당연히 미래도 있고 재생바를 어디로 옮기던 정해진 장면이 흘러갈 뿐이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면 무슨 짓을 해도 언젠가는 타임머신을 만든 미래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이것이 운명 내지는 신의 섭리로 표현되는 것이다. 철학적인 시각도 섞여 있는 생각이다. 이 부분은 특히 과학선생과의 대화에서 자세히 언급된다. 또한 웜홀이나 뭐시기뭐시기 기하세계에 빠지고 이 것을 눈치챈 조작된 생명체.... 아 이건 죽음의 할머니 책을 바탕으로 전면적으로 묘사돼있으니 생략. . 내 해석대로라면 과학=신이 성립한다. 위의 두가지 해석은 사실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참 오묘한 기분. . 3. 그 밖에: 위의 두가지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다른 관점의 해석이 가능하다. 청소년과 기성세대간은 살아온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청소년이었던 그들은 왜곡되고 위선적이고 독선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곤 후발 주자인 청소년을 자기들처럼 만드려고 한다. '두려움과 사랑' 같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거나 자신만만하게 청소년들의 멘토를 자처하지만 아동포르노나 즐기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모습을 말이다. 정상/비정상으로 구분해 칭하면서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 과거에 저항했던 이들은(과학선생,영어선생)은 기성세대의 사회에게 그 의지를 거세당하고 눈을 질끈 감고 불합리를 모른체 하고 있다.Like53Comment0
Skräckis5.00. 영화를 시처럼, 음악처럼, 춤추럼, 그림처럼, 때로는 조각상처럼, 요리처럼 바라보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베토벤 교향곡을 들으며 각 구간에 밑줄 긋고 의미를 풀이하진 않지 않은가, 조각상의 모든 부분에 의미를 묻는가. 1. 영화 속 해석되지 않은, 알 수 없는 부분들은 해석되지 않고 알 수 없기 위해 존재한다. 뭔지 설명될 수 없음을 목적으로 영화 안에 존재하는 것들을 자꾸 설명하려 하면 영화는 점점 더 작아질 뿐이다. 적어도 내 관점에서 도니 다코는 해석을 통해 매력이나 의미를 획득하는 영화는 아니다. 2.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도니 다코 캐릭터 자체가 해석 혐오자이기 때문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어떤 것을 굳게 믿고 싶어 한다. 그게 종교든, 페미니즘이든, 자본주의든, 도덕이든, 세상의 어떤 이즘과 관념을 믿는 이들에게 세상은 어떤 식으로든 해석이 되고, 자기 손에 담긴다. 3. 도니 다코는 기본적으로 세상이 말이 안 됨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세상이 자기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소년이고 그의 혼란스럽고 화나는 심정을 정신 분열증과 시간 여행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세상을 fear와 love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선생이나 단순하고 긍정적인 말로 세상을 단순하게 만드는 강사의 현혹스러운 말들에 분노를 표출한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이렇게 헤매고 있는 자신은 뭐란 말인가. 세상은 말이 안 되고 너무나 복잡하며 알 수 없다. 4. 시간 여행, 토끼, 세계 종말 예언, 비행기 엔진, 정신 분열 등등은 모두 세상을 읽어내기 벅찬 사춘기 소년의 혼란을 표현하고 세상이 알 수 없음으로 가득 차 있음을 표현하는 도구들이다. 이 표현들이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게 핵심이며, 이게 정신착란증을 위장한 SF 물인지, SF를 위장한 심리 영화인지 교묘하게 섞어 놓은 모양새가 매력이고 창의성이다. 5. 그래도 영화는 제법 분명한 이야기를 한다. 분명한 것들 > 정신 병자 도니 다코의 범죄에 의해서 드러나는 세상의 수면에서 입발린 소리를 해대는 밝은 사람들의 위선, 세상 모든 존재들은 결국 혼자 죽는다는 명제. 그리고 혼자 되는 것이 싫다는 도니의 진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죽음 할머니의 구원. 6. 도니다코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혼란의 세상에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는 순간에 키스하고 싶다는 여자친구 그레첸을 구하기 위해 죽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확신한다. 도니 다코가 무슨 슈퍼히어로 이름 같다던 그레첸의 말처럼 그는 웃으며 기꺼이 영웅이 되어 죽음으로 여자친구를 구한다. 이 영화는 결국 세상에 대한 환멸과 혼란 끝에, 소년이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그리고 있는 엄청나게 로맨틱한 영화이며, 아이러니하게도 때문에 여자친구는 그의 존재조차 모르고 만나보지도 못한다는 건 로맨틱함을 더 강화시킨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를 잃는 가족들의 슬픔은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강화하고. 이 총체적인 느낌은 쉽게 설명되거나 재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영화는 아주 풍부하게 이것들을 담아낸다. 7. 왜 토끼 가면을 썼냐는 질문에 왜 인간 가면을 썼냐는 대답은 이 영화를 해석하려는 모든 자들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 담긴, 그러나 뒤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창고문 Cellar door 다. 이 영화는 그 알 수 없는 것들의, 그 알 수 없음의 아름다움을 기막히게 담아낸 그런 컬트작이다. 촬영, 연출, 연기, 음악 등 모든 게 기적처럼 빛났기에 가능했던, 두 번 다시 재현되기 힘든 그런 작품인 것이다.Like34Comment0
ㅇㅈㅇ
4.5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꺼내 줄 수만 있다면.
시예
3.0
떡밥은 무궁무진한데 머리가 받아먹지를 못한다
곽승현
5.0
굉장한 영화. 이 영화는 과학적으로도, 기독교적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며 사실 이 두 가지 해석이 완벽하게 같은 것임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도 현대 사회의 병폐와 모순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 1. 기독교적인 해석: 기독교에서 말하는 종말이 곧 다가오고 몇몇의 선지자들이 이를 올바르게 인도한다는 해석. 정해진 그 날은 신의 섭리이기에 거스를 수 없다. 우매한 다수는 미쳤다고 치부할 뿐이지만 선각자들은 그 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활동하는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들으며 박해받았지만 종국에는 자신을 희생하여 인간을 구원한 주인공.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연상된다. . 2. 과학적인 해석: 기하세계와 시간여행이론. 시간은 비디오 플레이어로 재생한 영화같은 것이다. 현재는 재생중인 영화의 중간쯤. 과거가 있다면 당연히 미래도 있고 재생바를 어디로 옮기던 정해진 장면이 흘러갈 뿐이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면 무슨 짓을 해도 언젠가는 타임머신을 만든 미래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이것이 운명 내지는 신의 섭리로 표현되는 것이다. 철학적인 시각도 섞여 있는 생각이다. 이 부분은 특히 과학선생과의 대화에서 자세히 언급된다. 또한 웜홀이나 뭐시기뭐시기 기하세계에 빠지고 이 것을 눈치챈 조작된 생명체.... 아 이건 죽음의 할머니 책을 바탕으로 전면적으로 묘사돼있으니 생략. . 내 해석대로라면 과학=신이 성립한다. 위의 두가지 해석은 사실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참 오묘한 기분. . 3. 그 밖에: 위의 두가지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다른 관점의 해석이 가능하다. 청소년과 기성세대간은 살아온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청소년이었던 그들은 왜곡되고 위선적이고 독선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곤 후발 주자인 청소년을 자기들처럼 만드려고 한다. '두려움과 사랑' 같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거나 자신만만하게 청소년들의 멘토를 자처하지만 아동포르노나 즐기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모습을 말이다. 정상/비정상으로 구분해 칭하면서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 과거에 저항했던 이들은(과학선생,영어선생)은 기성세대의 사회에게 그 의지를 거세당하고 눈을 질끈 감고 불합리를 모른체 하고 있다.
블랙마리아
4.5
나만 없으면 모두 행복할 세상에서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것에서 오는 즐거움.
햄튜브
2.0
중2때 볼걸..
거리에서
2.0
컬트를 받쳐줄 사건 배치 역시 컬트적이라 이미지 상호작용을 못한게 아쉬움.
송홍근
4.5
참으로 불친절한 영화지만 그 불친절함에서나오는 매력과 영화전반에 흐르는 묘한 분위기 그리고 이해하고나면 밀려오는 여운과 씁쓸함.
Skräckis
5.0
0. 영화를 시처럼, 음악처럼, 춤추럼, 그림처럼, 때로는 조각상처럼, 요리처럼 바라보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베토벤 교향곡을 들으며 각 구간에 밑줄 긋고 의미를 풀이하진 않지 않은가, 조각상의 모든 부분에 의미를 묻는가. 1. 영화 속 해석되지 않은, 알 수 없는 부분들은 해석되지 않고 알 수 없기 위해 존재한다. 뭔지 설명될 수 없음을 목적으로 영화 안에 존재하는 것들을 자꾸 설명하려 하면 영화는 점점 더 작아질 뿐이다. 적어도 내 관점에서 도니 다코는 해석을 통해 매력이나 의미를 획득하는 영화는 아니다. 2.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도니 다코 캐릭터 자체가 해석 혐오자이기 때문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어떤 것을 굳게 믿고 싶어 한다. 그게 종교든, 페미니즘이든, 자본주의든, 도덕이든, 세상의 어떤 이즘과 관념을 믿는 이들에게 세상은 어떤 식으로든 해석이 되고, 자기 손에 담긴다. 3. 도니 다코는 기본적으로 세상이 말이 안 됨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세상이 자기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소년이고 그의 혼란스럽고 화나는 심정을 정신 분열증과 시간 여행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세상을 fear와 love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선생이나 단순하고 긍정적인 말로 세상을 단순하게 만드는 강사의 현혹스러운 말들에 분노를 표출한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이렇게 헤매고 있는 자신은 뭐란 말인가. 세상은 말이 안 되고 너무나 복잡하며 알 수 없다. 4. 시간 여행, 토끼, 세계 종말 예언, 비행기 엔진, 정신 분열 등등은 모두 세상을 읽어내기 벅찬 사춘기 소년의 혼란을 표현하고 세상이 알 수 없음으로 가득 차 있음을 표현하는 도구들이다. 이 표현들이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게 핵심이며, 이게 정신착란증을 위장한 SF 물인지, SF를 위장한 심리 영화인지 교묘하게 섞어 놓은 모양새가 매력이고 창의성이다. 5. 그래도 영화는 제법 분명한 이야기를 한다. 분명한 것들 > 정신 병자 도니 다코의 범죄에 의해서 드러나는 세상의 수면에서 입발린 소리를 해대는 밝은 사람들의 위선, 세상 모든 존재들은 결국 혼자 죽는다는 명제. 그리고 혼자 되는 것이 싫다는 도니의 진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죽음 할머니의 구원. 6. 도니다코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혼란의 세상에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는 순간에 키스하고 싶다는 여자친구 그레첸을 구하기 위해 죽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확신한다. 도니 다코가 무슨 슈퍼히어로 이름 같다던 그레첸의 말처럼 그는 웃으며 기꺼이 영웅이 되어 죽음으로 여자친구를 구한다. 이 영화는 결국 세상에 대한 환멸과 혼란 끝에, 소년이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그리고 있는 엄청나게 로맨틱한 영화이며, 아이러니하게도 때문에 여자친구는 그의 존재조차 모르고 만나보지도 못한다는 건 로맨틱함을 더 강화시킨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를 잃는 가족들의 슬픔은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강화하고. 이 총체적인 느낌은 쉽게 설명되거나 재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영화는 아주 풍부하게 이것들을 담아낸다. 7. 왜 토끼 가면을 썼냐는 질문에 왜 인간 가면을 썼냐는 대답은 이 영화를 해석하려는 모든 자들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 담긴, 그러나 뒤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창고문 Cellar door 다. 이 영화는 그 알 수 없는 것들의, 그 알 수 없음의 아름다움을 기막히게 담아낸 그런 컬트작이다. 촬영, 연출, 연기, 음악 등 모든 게 기적처럼 빛났기에 가능했던, 두 번 다시 재현되기 힘든 그런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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