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ered Carbon Season 1

SF 팬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 블레이드 러너(1982), 공각기동대(1995), 에이아이(2001), 아바타(2009) 등을 합친 듯한 프로덕션 디자인에 ‘애로우(2012-)’를 연상케 하는 구성이 흥미롭다. 위화감 없이 잘 버무린 경우다. TV 쇼라 작품의 질을 우려했으나 빼어난 영상미(HDR 영상)와 편집, 타격감 있는 액션 등 오히려 저예산 SF 영화를 뛰어 넘는 제작 수준에 놀라게 된다. 다만 전반부와 중반부, 후반부가 다른 이야기처럼 따로 노는 점, 넷플릭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점은 아쉽다. - 2018-02-03 over Netflix

처음은 흥미유발이나 갈수록 노잼. - 설정도 디테일하고 짜임새도 있는데 다 보고나서 왜 이렇게 아무런 감흥이 없을까. 재밌거나 흥미롭거나 놀랍거나 하는 감정이 아무것도 없다.

비주얼은 굿. 근데 이 스토리는,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비주얼노벨로 만들었어야 더 재밌었을 것 같다. 왜냐면 다 보고나서 든 느낌이 비주얼노벨의 여러 루트를 다 뭉그러뜨려서 애니로 만든 걸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함. 루트를 여러 개로 나눠 A루트에서는 A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B루트에서는 B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는 식으로, 그리고 마지막 진엔딩에서 모든 사건의 뒤에 있는 진상이 밝혀지게. 그랬으면 각각의 소재에 대한 집중도도 올라갈 거고 루즈해지지도 않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