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known Seoul
미지의 서울
2025 · tvN · Romance/TV Series
Korea · R
Top Korean Series 25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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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sisters— one living in Seoul, the other from the countryside— switch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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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광인
5.0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타코야끼
5.0
“ 내 삶은 이렇게나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타인의 삶은 참 단순하고 쉬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저 외모였으면, 저 조건이었으면, 저 성격이었으면••• 인생이 지금보단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막상 누군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픔과 고난을 가진, 그저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사랑과 연민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어떨까요. 그동안 어떤 아픔과 고난을 안고 살아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에게는 들이대지 않을 가혹한 잣대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고 미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미지의 서울은 서로 인생을 바꿔 살아보며 내 자리에서 보이던 것만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사랑스러운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다른 이의 삶을 마음 깊이 이해하는 다정함과 더 나아가 나의 삶도 너그럽게 다독일 수 있는 따뜻한 연민을 권하고자 합니다. ” . “ 내가 나라는 이유로 누구보다 가혹했던 숱한 나날들.. 왜 나는 날 가장 지켜야할 순간에 스스로를 공격하는 걸까... 남이 되어서야 알았다 나의 가장 큰 천적은 ‘나’라는 걸 “ . 뽀 내가 낳을 걸..🤦🏻♀️
송성우
5.0
“사슴이 사자를 피해 도망치면 쓰레기야? 소라게가 잡아먹힐까 봐 숨으면 겁쟁이야? 다 살려고 싸우는 거잖아. 미지도 살려고 숨은 거야. 암만 모냥 빠지고 추저분해 보여도 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순찌
5.0
나빼고 모두가 잘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드라마같다.. 남들도 다 나처럼 생각하겠지
강단
5.0
모종의 이유로 새로운 일상을 살며 상대방 혹은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설정은 그리 독창적이지 않다. <너의 이름은>이나 <시크릿가든>이 그렇고, <패밀리맨>이나 <브러쉬 업 라이프>가 그렇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좋다. "관두지도 말고, 버티지도 마"라는 대사가 좋다. 미지가 미래가 되면 된다는 단순한 해결책이 좋다. ‘미지’—아직 모른다는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결국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이 희망찬 이야기가, 나는 참 마음에 든다.
Non
4.0
벌써 좋다…소설 단편집중에 가장 좋은 단편을 읽는 느낌
Sunny
5.0
내가 나인 게 싫어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 그럼에도 내민 손을 잡고 다시 용기내 나아간 순간들. 그렇게 또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곁에 있어준다면.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대신해줄게, 옛날처럼. 내가 너로 살게. 넌 나로 살아.”(‘미지, 아직은 모른다’) “만점받고 오답노트 하는 이런 애도 있는데, 나는 그동안 미래도, 나 자신도 몰라서 대충 찍어맞추곤 다 안다고 착각했다. 동그라미 쳐졌다고 아는게 아닌데.. 틀리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 나도 이제 틀린 건 알았으니까, 언젠간 제대로 푸는 날도 올까?“ “너, 유미지지.” (‘만점자의 오답노트’) 미지가 어떤 모습이어도 알아봐주는 호수... “닫혔다....사람 마음이 문이라면, 내가 그 문 닫히는 순간은 기가 막히게 알지.” “그게..나쁜가요? 선배님이 약점이라 말하는 그 부분이 전 선배님을 더 강하고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약한 모습에 마음이 가고, 그 약함 때문에 더 존경하게 되는 게 그렇게 나쁜 건가요?” “약하고, 초라하고, 서툰 모습을 보이면 실망하고 닫혀야 하는데, 왜....“ (‘똑똑, 문 좀 열어주세요’) “모든 동물은 저마다의 생존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위험이나 천적을 감지했을 때 카멜레온은 외형을 바꾸어 천적을 속이고, 대충 머리만 감춘 꿩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문어나 오징어는 먹물을 뿜어 위기를 벗어난다. 그리고 인간은, 위기에 빠진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선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행동양상을 보이곤 한다.“ “자, 무슨 생각이 들어? - 아무 생각 안 드는데? 바로 그게 뜨개질의 효능이야. 이 뜨개질을 할 때의 뇌파가 명상할 때의 뇌파와 비슷하대요. 한 마디로 손으로 하는 명상이다, 이거지. 이 백수생활은 생각과 시간의 싸움이야. 남들 다 일할 때 혼자 집에 있다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시간감각이 사라지고.. 저 시계가 고장났나 싶다가도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하루가 막 그냥 가 있고.. 그 때 드는 생각의 99퍼는 쓸 데 없는 생각이야. 지나간 일은 생각해봤자 후회 뿐이고, 닥칠 일은 생각해봤자 불안하기만 하고... 그러니까 뭔 생각이 든다, 싶으면 니 뜨개질을 해. 한 코 한 코 뜨면서 오늘 하루만 버티는 거야. 그렇게 버티다 보면 새로운 일도 생기고, 새로운 일이 안 생겨도 이 수세미 하나는 생기는 거지.“ 미지가 버텨왔을 그늘 속의 시간이 어땠을지... “이대로 쓸모 없어질까봐. 보란 듯이 더 좋은 회사가서 내 결정이 옳았다고 증명하고 싶었는데, 막상 나와보니까 내가 그만 둔 데가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었던 것 같아. 앞으로 내려갈 데만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한 걸음 내딛기가 무섭네. - 이호수, 너 그대로야. 나빠지지도 않았고, 사라지지도 않았고, 내려가지도 않았어. 그냥 회사 하나 관둔거야. 괜찮아.” ”나 진짜 정신병인가봐... 다 후회되고 걱정되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 뭐가 그렇게 후회고 걱정이야.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아직 멀었는데. 모르겠어. 나도 진짜 나가야 되는 거 아는데..다시 아무 것도 아닌 때로 못 돌아가겠어. 거기밖에 돌아갈 데가 없는 것도 아닌데.. 너무 초라하고 지겨워. 나한테 남은 날이 너무 길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할머니, 나 너무 쓰레기 같애.. -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치면 쓰레기야? 소라게가 잡아 먹힐까봐 숨으면 겁쟁이야? 다 살려고 싸우는 거잖어. 미지 너도 살려고 숨은거야. 암만 모양빠지고 추저분해 보여도 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미지에겐 할머니가 계셨구나.... “역시 쨈은 딸기가 좀 시어야 돼. 너무 단 딸기는 또 요 맛이 안 난다. 요새 밭일 열심히 한다며? 당장은 무슨 일이든 맘에 안 찰 수도 있어. 원래 아주 단 거 먹다가 새콤달콤한 거 먹으면 신 맛 밖에 안 나잖아. 그치만 인생은 모르는거다? 요 딸기들처럼. 지금은 왜 이렇게 신가 싶어도, 요렇게 시니까 쨈이 되기도 하는거야.” “내가 나라는 이유로 누구보다 가혹했던 숱한 나날들. 사슴도 소라게도 모두 살아남으려 애쓰는데, 왜 인간은, 왜 나는, 날 가장 지켜야 할 순간에 스스로를 공격하는 걸까. 남이 되어서야 알았다. 나의 가장 큰 천적은 나라는 걸.” (‘나의 천적’) “그깟 거 하나 들춰볼 용기가 없어서....” “들키기 싫어서요. 최선을 다한 거. 다 쥐어 짜낸 게 겨우 이 정도인 거면 내가 너무 초라하잖아요. 그래서 대충한 척 거짓말했어요. 내 바닥 들키는 것보단 게으른 게 나은 거 같아서.” “미지 이름처럼 아직은 모르는거야.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지만, 아직 모르는거야. 우리, 오늘을 살자. 나도 어떻게든 살아볼테니까, 미지도 살자. 절대 도망치지 않기로 할머니랑 약속해...그렇게 하루씩 버티기로.” “미지가 없었어. 그날 전교생 중에 내가 꼴찌였어. 다들 내려가는데 나만 올라가고, 나중엔 내려가는 애들도 안 보이고 나 혼자였거든.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몇번이고 그냥 내려가려고 했어. 근데도 계속 올라간 건, 내려오는 애들 중에 미지가 없었거든. 나도 나를 못 믿었는데, 내가 올 거라고 믿고 계속 기다려 준 거야, 미지가. 미지 때문에 간거지, 나 혼자였으면 절대 정상까지 못 갔어. 그래서 올라갈 때 좋아졌다는 거야. 계속 미지 생각하면서 올라갔으니까.” (’그대와 혼자서‘) “네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한 적 없어. 계약직인 걸 왜 굳이 말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네가 네 일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건 거짓말 아니잖아. 그리고 난 마이웨이가 아니라 그냥 서툰거야. 너처럼 못해서 이러는거지 좋아서 이러는 건 아냐. 그러니까 네 마음도 예상 못 했지. 내가 아무 말 안해서 네가 속았다고 느꼈을거란 생각은 못 했어.” 이러는데 어떻게 안 좋아해... “곤란한 질문 하나 정도 있잖아. 그거 안 물어보는 게, 속이는 거야?” “너 왜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해? - 다 아는 게 아니니까. 우연히 뭐 좀 알았다고, 둘 만의 사정은 또 모르는거잖아. 넌 억울하지도 않아? 매번 남의 비밀 지킨다고 다 놓치고, 손해보고, 오해받고. 기껏 남 위해봤자 음침하다는 소리나 듣는데. - 남 위해서 그러는 게 아냐. 딱히 표현도 해결도 못하니까. 그래도 비밀은 지킬 수 있잖아 내가.” “떠 있는 줄도 몰랐지만 내내 따라오는 달처럼,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게 그저 묵묵히 기다리는 바보. 난 이런 바보 같은 이호수가 좋았고, 좋아한다.”(‘달 같은 바보’) 이호수 눈빛 유죄........... “미지의 꿈이 문방구 아저씨였을 때, 내 꿈은 나무였다. 나무라면 바늘에 찔려도 아프지 않을텐데, 왜 나는 아파사, 모두를 슬프고, 힘들고, 화나게 만드는 걸까. 그때부터였다. 나무인 척 참기 시작한 건. 아픈 건 어쩔 수 없어도, 울지 않는 건 할 수 있으니까. 반짝이진 못해도, 참는 건 내가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건 다 핑계라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 그게 뭔데요? 쫄리잖아요. 다들 나 잘할 줄 알고 등 떠미는데. 사람들 기대 못 미칠까봐 두렵고, 나도 나한테 실망할까봐 무섭고,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다는 게 불안하고. 그 마음들이 끝이 없을까봐 겁나고. 근데 까보니까 이유가 우습잖아. 꽝 나올까봐 복권 안 긁는 바보가 어디있어요? 혹시 그런 바본가 해서. 생각해봐요. 망설여지는 진짜 이유가 뭔지.” “안 무서웠어요? 고생해서 겨우 거기까지 올라갔는데 다 놓고 내려온 거잖아요. - 완전히 무서웠죠. 근데 안 놓고 붙잡고 있으면 다른 걸 못 잡잖아요.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좋은 거, 기쁜 거, 즐거운 걸 잡읍시다, 미래씨도.“ 미지일때는 이름 한 번을 옳게 못 부르더니.... “우리 바꾸던 첫 날에 네가 그랬잖아. 다시 돌아올 준비가 되면 사직서 쓰라고. 그 땐 알겠다고는 했는데 사실 쓸 생각은 없었어. 그만 둘 생각을 못했거든. 무서워서... 나한텐 지금 이 회사, 나한테 되게 과분하다고 생각하거든. 진짜 운 좋게 들어간거야. 너나 엄마나 자꾸 내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난 그냥 어중간한 사람이야. 지루한 걸 좀 잘 참을 뿐이지. 노력 대비 결과로만 보면 평범보단 못한 거일 수도 있어. 그래서 그만두기 무서웠어. 거기 들어간 건 어중간한 내가 어쩌다가 얻은 행운이니까. 나한테는 이 회사가 너한테 달리기 같은 거야. 여기 말고 어디든 갈 수도 있겠지만,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은 못갈 것 같아서. 나가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는데..나한테 실망하는 건 이제 좀 지쳤거든...그래서 낼지도 안 낼지도 모르는 사직서 쓰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 나 진짜 바보같지...“ ”약한 나를 들킬까, 혼자 숨어 삭히던 소리 없는 나날들. 나무가 되길 바라며 켜켜이 쌓아올린 껍질들 속엔 그 안에 갇혀 조금도 자라지 못한 여린 마음들..“ (‘나무 속의 아이’) “텅 빈 집에 혼자 남고서야 알았다. 난 아직 한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는 걸.” “왜 이렇게 어긋나는 걸까. 내가 맞지 않는 퍼즐조각이라서? 아무리 멀쩡한 척 애써도 결국은 고장난 내가, 누군가와 둘이 될 수 있을까.” “가족 안에서 외로운 건 밖에서 외로운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사람이 슬프고 작아져. 난 우리 호수가 그런 마음 느낄까봐 제일 걱정이에요.” “내가 정말 되고 싶었던건, 멀쩡한 하나나 둘이 아니라, 채워진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고장난 하나들이 끌어안아 서로의 모자람을 채운, 어딘지 이상한 하나.” (‘이상한 하나’) “어릴 적 투병생활로 얻은 유일한 교훈은 세상엔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있다는 것. 나도 안다. 모든 싸움 끝엔 얻는 게 있다는 걸. 하지만 이길 때까지 싸울 힘 같은 건 내겐 없었고, 나도 빠르게 판단해야 했다. 이길 수 있는 싸움과 없는 싸움을. 그래서였을까, 나와는 달리 옳은 것을 위해 싸우는 선배가 유독 마음에 걸렸던 걸. 선배가 켜 준 내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그 작은 빛, 그 빛에 이끌려 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싸움에 뛰어들었고, 가망 없는 싸움에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미지가 내민 손가락 하나에 도망쳐 내려왔다. 그 때, 도망친 곳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빛, 그 빛에 기대려 한 내가 부끄러워 또 달아났다. 도망쳐 온 그 곳으로.“ “살짝 그런 기분이죠, 친구집 떠도는 가출청소년 느낌? 원래 미국이든 서울이든 사람이 마음 붙잡힌 델 떠나 있으면 다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게 팔자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인 것 같아요. 내가 그래서 사람한테 마음을 쉽게 안 주잖아, 가출한 느낌 드니까.” ”나에 대한 의심이 걷힌 자리에 새살처럼 차오르는 용기. 그 용기로 무거운 한 걸음을 내디딘다. 이미 겪어 익숙한 그 두려움 속으로. 그 싸움 끝에 어떤 미래가 우릴 기다릴지라도.” (다시, 그 곳으로) "아직도 종종 그 순간을 떠올려. 책이란 책은 모조리 다 읽어 두꺼운 사전을 들고 다니던 네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나를 펼친 순간을. 안개 같던 나의 세상이 너의 목소리로 선명해지던 순간을. 그 때 네가 나를 펼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읽어 줄 누굴가를 기다리지도 않았을텐데." "그러게. 여기서 할 일 없는 건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엄마 때문인가? 이상하게 엄마 몰래 서울 와 있을 때에는 그렇게 찝찝하고 불안하더니 엄마가 올라가라는데 갑자기 마음이 확 편해지는거야, 무슨 허락받은 것처럼. 웃겨, 언제부터 엄마 허락 받고 살았다고, 내가. - 허락보다는, 확인받고 싶었나부지. 어머니, 너 없어도 괜찮다고." "음.... 하고 싶은 일? - 미지 네가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그런 일 없어? 호수 너는 변호사 일 좋아서 해? - 좋아한다기보단.... 되고싶긴 했지, 변호사가 왜 되고 싶었는데? 너는 공부도 잘해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았잖아. - ...좋은직업이니까? 넘 속물같나.. 그럼 만약에.. 갑자기 변호사를 못하게 되면, 그러면 뭐 하고 싶어?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일 없어? - 그래. 애초에 어려운 질문을 했네.. 그럼, 같이 한 번 찾아보자. 나도 법 말고, 다른 거 뭐 할 수 있나 한번 생각해볼게." "제가 자리 비우면, 제가 도망쳤다고 생각할 거에요. 조용하고 안 보이면, 안 믿더라고요, 사람들은."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바닥부터 자기 힘으로 올라가본 애들이라, 운 나쁘게 바닥 치더라도, 다시 올라가면 될 거라는 그런 믿음?" "저런 양반 아니었단말야. - 늙으면 다 애 된다는 말 못 들어봤어? 다 똑같지 뭐. 우리엄만 아니야. 소박 맞아 쫓겨날 때도 눈물은커녕 빨리 안 걷는다고 나 혼내던 양반이야. 내가 저런 얼굴은 본 적 없는데, 속에 저런 얼굴 하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뭘 미워했는지 모르겠잖아, 평생을.. - 안 늦었으니까 얼마나 다행이니. 나두.. 우리 엄마 사랑 못 받아봤어. 뭐, 철마다 새 옷 해 입힌 거? 나는 우리 잘난 언니들보다 못해서 옷이라도 잘 해 입혀야지 안 부끄럽다고 그런거야. 나 평생을 찬밥신세로 살았어. 그러다가, 호수아빠 만나고 사랑이라는 거 처음 받아봤다? 야, 받아보니까 알겠더라. 이 사랑이라는 게..받아봐야 줄 수도 있는 거구나.... 뒤늦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만약에...내가 먼저 우리 엄마 사랑해줬으면... 우리 엄마도.. 나를 사랑해줬을까... 난 이미 늦었지만, 옥희 너는 아니잖아. 더 늦기 전에 네가 먼저 드려. 응?" "모두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말야. 우린 가족이라도 있지 선생님은 아무도 없잖아.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모르실거라고. 그런 사람을, 아무 말 없다고 이렇게 내버려두는 게 맞아?" "너도 들었을 거 아냐. 배운 거 하나 없는 천애고아가 사람까지 죽이면, 원래 이런 대접을 받는 거야. 그게 당연한거야.. - 그게 왜 당연해요? 저 사람들이 뭔데 선생님을 벌줘요? 평생 거짓말로 속였잖아. - 그럼 그 잘못만큼만 받아야죠. 사람이 사람한테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거잖아요. 선생님, 거짓말은 바로잡으면 되는거잖아요. 거지같긴 해도, 바로잡을 수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유 없이 남을 돕는 사람은 없어. 살면서 배운 건 그거 하나야. - 그럼 아직 덜 배우신거죠. 절 이제야 만났잖아요. 선생님, 놓지 마세요. 아직 모르는거잖아요. 네?" "선생님, 이 중에 뭐가 사실이고 아닌지, 말씀 해주셔야 돼요. - 아주 지어낸 말들도 아니고. 같은 사건에도 각자의 입장이 있는건데, 저한텐 선생님 입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 알면서 내 손을 놓지 않은 건, 로사 뿐이었어. 전날 본 책, 처음 쓴 시, 내 이름 뜻까지도, 로사가 다 읽어줬지." "불행은, 그렇게 쉽게 끊어내지는게 아니거든."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 건 상월이가 비밀을 터 놓을 사람을 만났거나 이걸 내밀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는 뜻이겠지요. 부디 당신이 아주 마음씨 좋은 사람이길 바랍니다. 인생은 시와 닮아서, 멀리서볼 땐 불가해한 암호같지만, 이해해보리란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비로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지요. 나와 상월이를 한 단어로 담아보려 평생 애썼지만, 모두 어딘지 넘치거나 모자라,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허나, 현상월이 어떤 사람인지는 세 글자로도 담을 수 있어요. 김로사, 나쁜 건 모두 자기가 갖고 제겐 좋은 것만 주려던 바보같이 착한 마음씨가, 제 이름 석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밖이 모질고 추워 잠시 제 주머니에 맡아뒀지만, 제 이름으로 된 모든 건 온전히 상월이거에요. 그러니 이제 거짓말을 끝내고 상월이가 자신의 것들을 되찾길 바랍니다. 부디, 이 외롭고 다정한 아이를, 시를 읽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세요." "나라는 책을 덮고 떠나던 날, 로사 네가 말했지. - 나 두고 가지마. 너 없이 혼자 어떻게 살아. - 좋은 사람이 나타날거야. - 너 말곤 없어. 나한텐 너밖에 없단 말이야. - 만나게 될거야. 오래 걸리더라도, 꼭, 너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거야." ('당신을 읽는 시간') * 미지의 미래
@_loveluckpeace
4.5
드디어, 주말이 기다려질 만한 작품이 온 것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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