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너를 보는게 아니라 그들이 가져보지 못한 것들을 보는거야. 돈,기회,교육."
파이퍼는 참 복잡한 캐릭터다. 부유한 고학력자 백인이어서 교도소 안에서도 혜택을 받으며, 출소 후의 삶이 그려지지않는 다른 재소자들과 달리 새로운 인생을 어려움없이 꿈꿀 수 있다. 한편으로 파이퍼는 그누구보다 고차원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작지만 참신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재소자이다. 그래서 남들 다 푸딩보고 침질질 흘리고 쥐새끼들한테 이름붙이고 있을 때 혼자 클립보드 들고 킥볼 참가자 물색하러 돌아다닌다. 파이퍼의 지나친 이상주의와 미친 실행력을 보면 얘 참 좋은 환경에서 예스맨 지인들과 좋은 것만 보고 살아왔구나 싶으면서도 결과적으론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뭔지를 기가막히게 캐치해내고 현실로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에 꼭 있어야 할 유형의 사람이 아닌가 싶다.
운동장에서 내 손에 총이 있었다면, 난 주저없이 죄다 쓸어버렸을거야
근데 걔들은 그냥 킥볼하느라 흥분한 것 뿐이거든
걔네들은 날 괴롭히던 끔찍한 사람들이자 그냥 게임을 하고싶은 보통사람들이야
하루를 보내고 사람 냄새맡고싶은 걔들이 끔찍하게 보일 땐 미칠 것 같아.
근데 거의 내내 그래.
내면에 증오가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