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to Heaven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좀 더 입체적이었으면 어땠을까. 깊이에 대한 아쉬움.. 건질건 소재에 대한 신선함 정도인듯 하다.

1. 1화 11분에서 18분까지 보는 내내 울었다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든 어떤 실망을 주든 별 5개를 줄 생각이다 차가워진 나를 따듯하게 감싸 안고 '너는 참 예쁘게 살았다' 나지막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다 영화와 드라마 속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많은 장면들 중 손에 꼽히게 좋았고 누군가 나의 죽음을 이렇게 애도해 준다면 참 고마울 것 같다 2. 이후 쉬지 않고 정주행 그리고 이 감정 잊기 전에 구구절절, 횡설수설 해보기 3. 언뜻 특별한 혹은 별난 혹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천천히 들여다보면 우리 곁이 있을 법한 선의를 가진 보통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4.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을 만나 본 적 없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아마도 드라마나 영화 속 모습으로 학습하고 편견을 가지기 쉽다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고민과 그 깊이를 알 수 있었다 마치 그루가 상자에 안에 유품을 넣을 때 그러했듯 그 외 민감할 수 있는 소재들도 아주 세심하게 담백하게 담아 냈다 5. 그루의 표정은 거의 없고 엉엉 우는 일도 없다 나만 내내 웃고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루 뿐 아니다 이 드라마는 (적어도 내게) 눈물을 강요하는 신파는 결코 아니었다 6. 스토리, 캐릭터, 캐스팅 모두 좋았다 오프닝 시퀀스, 하이 앵글, 비지엠은 더! 더! 좋았다 특히 캐스팅은 주조연, 단역까지도 모두 성공적! 캐스팅이 개연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지도가 크지 않은 배우들임에도 연기 구멍 없고 어쩜 이렇게 선하게 생기신 분들을 잘 모셨는지! 7. 미드 <별나도 괜찮아>를 보며 우린 왜 이렇게 못 만들까 했었는데.... 대만족! 얏호! 아, 그런데 드라마 제목은 좀..... 흐흐! 8. 교훈적이거나 교육적이거나 뭔가 그런 강요를 신파의 눈물 강요 만큼 싫어하는데 강요 없어 좋다 9. 아스퍼거와 서번트의 차이에 대해 알고 싶게 했다 <그것만이 내세상> 박정민 배우의 연기보다 탕준상 배우의 연기가 더 인상깊어 찾아본 것 10. 이렇게 길게 쓴 적 처음인 듯 물론 모든 요소가 완벽하진 않다 다만 내가 미처 몰랐거나 외면했거나 했던 어떤 지점이 채워진 느낌이다 아주 적당한 온도로

소재를 듣고 따라온 배우들이 별 두개 반을 지키는 동안 올드한 작가와 진부한 감독이 나머지 별을 들고 도망쳤다. 이천년 초반 일드 연출자들인줄. 그래도 매력이 있어서 별 세개로 타협. 가끔 이럴땐 연출자만 갈아 치우고 다시 찍었으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