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5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최선의 결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행복과 안락함은 대체로 지루하고 뜨뜻미지근해서, 그 위에 서 있을 때는 좀처럼 감각되지 않는다. 반대로 차갑고 잔인한 사건에 휘말리거나, 인생이 무너질 뻔한 경험을 겪고 나면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내일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회복력을 얻게 된다. 그래서 기묘한이야기의 마지막은 허술하고 어딘가 부족해 보여도 '이렇게 끝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으로는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을 떠올리기 어렵다. 구멍 투성이처럼 보이는 전개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는 마지막 화가 결국 '이야기의 종료' 자체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내내 갖고 놀던 장난감이 어느 날 갑자기 시들해지는 순간처럼 무언가를 졸업하는 일은 그렇게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어린 시절은 분명 기억나지만, 그것이 언제 끝났는지는 정확히 떠올리지 못한다. 오래 읽던 책을 정리하며 '언젠가는 다시 꺼내보겠지'라고 생각하다가, 정리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마지막 화의, 쓸모없어 보이는 1시간 동안 서서히 피어오른다. 마지막 장면은 지하실 문을 관객이 올려다보는 구도로 찍힌다. 그래서 나는 남고, 그들은 떠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겨진 나는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이 방을 나간 아이들은 다시는 이 지하실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 이유가 식어 가는 라자냐 때문이든, 아이들 때문이든, 새로 시작한 일이든, 사사건건 개입하는 연인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그들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또렷하게 기억되다가, 가끔 떠오르고, 결국에는 희미해질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그 많은 일이 있어도 결국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Like183Comment2
마실녀5.0안녕 나의 호킨스 쪼꼬미들이 언제 이렇게 커가지고 다른 쪼꼬미들 살리겠다고 앞에 서서 삽 들고 데모고르곤에게 맞서는 걸 보니 랜선이모는 주책맞게 눈물이 나는구나...Like94Comment0
소낙
4.0
This may contain spoiler!!
광장
5.0
이게 나에겐 해리포터다..
멍미
5.0
This may contain spoiler!!
82
4.5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최선의 결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행복과 안락함은 대체로 지루하고 뜨뜻미지근해서, 그 위에 서 있을 때는 좀처럼 감각되지 않는다. 반대로 차갑고 잔인한 사건에 휘말리거나, 인생이 무너질 뻔한 경험을 겪고 나면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내일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회복력을 얻게 된다. 그래서 기묘한이야기의 마지막은 허술하고 어딘가 부족해 보여도 '이렇게 끝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으로는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을 떠올리기 어렵다. 구멍 투성이처럼 보이는 전개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는 마지막 화가 결국 '이야기의 종료' 자체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내내 갖고 놀던 장난감이 어느 날 갑자기 시들해지는 순간처럼 무언가를 졸업하는 일은 그렇게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어린 시절은 분명 기억나지만, 그것이 언제 끝났는지는 정확히 떠올리지 못한다. 오래 읽던 책을 정리하며 '언젠가는 다시 꺼내보겠지'라고 생각하다가, 정리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마지막 화의, 쓸모없어 보이는 1시간 동안 서서히 피어오른다. 마지막 장면은 지하실 문을 관객이 올려다보는 구도로 찍힌다. 그래서 나는 남고, 그들은 떠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겨진 나는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이 방을 나간 아이들은 다시는 이 지하실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 이유가 식어 가는 라자냐 때문이든, 아이들 때문이든, 새로 시작한 일이든, 사사건건 개입하는 연인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그들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또렷하게 기억되다가, 가끔 떠오르고, 결국에는 희미해질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그 많은 일이 있어도 결국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윤슬
5.0
그 어렸던 아이들이 언제 이만큼이나 커서…… 지금은 또 다른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자기만 믿으라네…….. 내도 힘들다……
미소
누구 하나 죽으면 나도 죽음
마실녀
5.0
안녕 나의 호킨스 쪼꼬미들이 언제 이렇게 커가지고 다른 쪼꼬미들 살리겠다고 앞에 서서 삽 들고 데모고르곤에게 맞서는 걸 보니 랜선이모는 주책맞게 눈물이 나는구나...
jungsincherry
5.0
나의 넷플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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