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2.51. 여러 독자들의 평처럼 메인커플인 강은하-하승민보다 서브커플인 하승연-강우주가 훨씬 매력적이다. 후기에서 망두 작가가 말했듯, 메인커플을 연재하던 경험에 토대하여 서브커플을 연재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각 커플을 둘러싼 조연과 서사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강은하-하승민 커플의 주변에는 대학 동기들, 고교 동기들, 그리고 류선후가 있다. 은하와 승민은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났으나, 고등학교에서 은하는 한때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승민은 그런 일진들 무리에 속해있었다.(후에는 은하가 괴롭힘 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랬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대학에 와서 둘은 오해를 풀고 연애를 시작한다. 대학 동기들은 두 주인공의 캠퍼스 라이프 묘사와 둘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동을 위한 조연 수준에 그친다. 오히려 이들의 서사를 깊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인물은 승민이 속해있던 일진 무리의 대장인 서준혁이다. 승민의 선택은 은하를 위한 것이거나 준혁과 달라지기 위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준혁은 승민의 플래시백에 그치거나, 주인공들의 여행 에피소드에서 일회성 등장에 그친다. 로맨스의 긴장은 두 주인공의 거리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면, 준혁도 대학동기들도 은하와 승민 사이의 거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둘 사이에 끼어드는 인물은 류선후다. 선후는 은하에게 검정고시 과외를 받는 인물로, 사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 은하와 짧은 기간 같이 어울렸던 시기가 있다. 승민과 마찬가지로 선후에게도 은하가 첫사랑이었다. 문제는 승민은 은하에게 몰랐던 진실을 알려주고, 선후는 잊혔던 기억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몰랐던 것과 잊혀진 것의 간극. 고등학교와 미취학 시절의 간극. 이 간극이 승민과 선후 사이의 접점과 갈등과 긴장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 여러 에피소드가 펼쳐지고, 여러 사건이 벌어지지만 은하와 승민의 연애는 별다른 난관없이 성사된다. 반면 승연과 우주는 어떠한가? 둘 역시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이고, 후에 밝혀지기를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새로 전학 온 윤유한이 둘 사이에 끼어든다. 왠지 우주를 자기보다 낮게 보는 유한은 우주가 승연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자기도 승연을 좋아한다며 고백한다. 그렇게 승연과 유한은 6년을 연애하고, 우주는 자연스레 멀어진다. 20대 중반이 되어 승연과 유한이 헤어지고 우연히 우주와 승연이 재회한다. 이 둘의 관계는 긴장으로 가득하다. 다시 예전처럼 친한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예전처럼 친구를(혹은 첫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능글 맞게 승연을 밀고 당기는 우주의 말과 행동들, 그리고 둘의 관계를 흔드는 윤유한까지. 오히려 현재 상황과 학창시절 플래시백을 가지고 인물 관계와 갈등 그리고 서사를 만드는 방식이 은하-승민 파트의 그것보다 더 매력적이고, 로맨스 장르의 긴장으로 충만하다. (차라리 60화 즈음에서 완결내고, 우주-승연의 서사를 별개의 작품으로 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서브로 남기기엔 아쉬운 매력.) 2. 웹툰의 스토리텔링에서 '플래시백'을 생각해보자. 숨겨져있던 과거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밝혀진다. 그리고 그 과거를 구체화하는 것이 플래시백이다. 문제는 수십 수백 회차의 구성 속에서 적게는 수회차, 많게는 십수 회차를(즉, 연재 기간 중 수 주에서 수 개월을) 과거를 설명하는 데에 쓴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대화를 나누던 현재 시점의 스토리는 정지된다. 플래시백이 끝나면 이 이야기가 발화되던 순간으로 돌아오거나, 그보다 얼마 지난 시점에서 밝혀진 이야기에 대한 리액션을 고민하는 시점으로 온다. 스토리 전개를 중단하고 리듬을 끊으며 정보를 제공하는 구멍과도 같은 플래시백. 플래시백이 서사에서 갖는 역할을 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영상 매체는 이 구조를 어떻게 각색할지, 플래시백이 갖는 서사의 정보를 관객에게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해야한다. 3. 로맨스 웹툰 전반이 그런지는 다시 검토를 해야겠으나, 영화와는 다른 사이즈의 클로즈업이 눈에 띈다. 영화가 표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얼굴 사이즈의 클로즈업을 쓴다면, 웹툰은 그보다 더 작은 숏 사이즈를 쓴다. 눈만 보이는 컷, 입만 보이는 컷, 손만 보이는 컷 등. 영화와 달리 클로즈업되어 파편화된 신체를 통해 감정이 더 잘 전달된다. 만화와 영상의 표현 방식 차이를 더 탐구해봐야겠다. 4. 86화에서 우주는 승연에게 '날 관찰하는 네 시선. 그게 손끝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 모든 행위가 좋아. 그때가 아니면 네가 날 언제 그렇게 봐주겠어.' 그리고 이때 우주를 바라보는 승연의 눈과 승연이 쥐고있는 크로키용 연필이 차례로 보인다. 관찰, 그리고 그림. 어쩐지 웹툰을 그리는 작가에게 그려진 인물이 건네는 말처럼도 들린다. 5. 90화에서 우주는 '언제부터 우리가 영화관 가는 데에 이유가 있었냐. 그냥 늘 가던 곳에 가는 거지.'라며 승연과의 추억을 말한다. 그런데 웹툰의 스토리에서, 승연과 우주의 추억에서 떼어놓고 다른 맥락에 이 문장을 놓고 싶다. 아마도 내가 영화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일테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늘 가는 곳이 영화관이라는 저 말을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도 쓰일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혹은 영화관이 아직도 저런 공간이긴 한걸까. 6. 우주의 휘몰아치듯 펼쳐지는 플러팅도 미치겠지만 승연이 90화 마지막 컷에서 '이젠 내 남주가 되어주라.'라며 고백하는, 마침내 결심하는 순간. (아 이 재미에 로맨스 웹툰을 못 끊지.)Like1Comment0
박상민
2.5
1. 여러 독자들의 평처럼 메인커플인 강은하-하승민보다 서브커플인 하승연-강우주가 훨씬 매력적이다. 후기에서 망두 작가가 말했듯, 메인커플을 연재하던 경험에 토대하여 서브커플을 연재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각 커플을 둘러싼 조연과 서사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강은하-하승민 커플의 주변에는 대학 동기들, 고교 동기들, 그리고 류선후가 있다. 은하와 승민은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났으나, 고등학교에서 은하는 한때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승민은 그런 일진들 무리에 속해있었다.(후에는 은하가 괴롭힘 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랬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대학에 와서 둘은 오해를 풀고 연애를 시작한다. 대학 동기들은 두 주인공의 캠퍼스 라이프 묘사와 둘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동을 위한 조연 수준에 그친다. 오히려 이들의 서사를 깊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인물은 승민이 속해있던 일진 무리의 대장인 서준혁이다. 승민의 선택은 은하를 위한 것이거나 준혁과 달라지기 위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준혁은 승민의 플래시백에 그치거나, 주인공들의 여행 에피소드에서 일회성 등장에 그친다. 로맨스의 긴장은 두 주인공의 거리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면, 준혁도 대학동기들도 은하와 승민 사이의 거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둘 사이에 끼어드는 인물은 류선후다. 선후는 은하에게 검정고시 과외를 받는 인물로, 사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 은하와 짧은 기간 같이 어울렸던 시기가 있다. 승민과 마찬가지로 선후에게도 은하가 첫사랑이었다. 문제는 승민은 은하에게 몰랐던 진실을 알려주고, 선후는 잊혔던 기억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몰랐던 것과 잊혀진 것의 간극. 고등학교와 미취학 시절의 간극. 이 간극이 승민과 선후 사이의 접점과 갈등과 긴장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 여러 에피소드가 펼쳐지고, 여러 사건이 벌어지지만 은하와 승민의 연애는 별다른 난관없이 성사된다. 반면 승연과 우주는 어떠한가? 둘 역시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이고, 후에 밝혀지기를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새로 전학 온 윤유한이 둘 사이에 끼어든다. 왠지 우주를 자기보다 낮게 보는 유한은 우주가 승연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자기도 승연을 좋아한다며 고백한다. 그렇게 승연과 유한은 6년을 연애하고, 우주는 자연스레 멀어진다. 20대 중반이 되어 승연과 유한이 헤어지고 우연히 우주와 승연이 재회한다. 이 둘의 관계는 긴장으로 가득하다. 다시 예전처럼 친한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예전처럼 친구를(혹은 첫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능글 맞게 승연을 밀고 당기는 우주의 말과 행동들, 그리고 둘의 관계를 흔드는 윤유한까지. 오히려 현재 상황과 학창시절 플래시백을 가지고 인물 관계와 갈등 그리고 서사를 만드는 방식이 은하-승민 파트의 그것보다 더 매력적이고, 로맨스 장르의 긴장으로 충만하다. (차라리 60화 즈음에서 완결내고, 우주-승연의 서사를 별개의 작품으로 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서브로 남기기엔 아쉬운 매력.) 2. 웹툰의 스토리텔링에서 '플래시백'을 생각해보자. 숨겨져있던 과거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밝혀진다. 그리고 그 과거를 구체화하는 것이 플래시백이다. 문제는 수십 수백 회차의 구성 속에서 적게는 수회차, 많게는 십수 회차를(즉, 연재 기간 중 수 주에서 수 개월을) 과거를 설명하는 데에 쓴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대화를 나누던 현재 시점의 스토리는 정지된다. 플래시백이 끝나면 이 이야기가 발화되던 순간으로 돌아오거나, 그보다 얼마 지난 시점에서 밝혀진 이야기에 대한 리액션을 고민하는 시점으로 온다. 스토리 전개를 중단하고 리듬을 끊으며 정보를 제공하는 구멍과도 같은 플래시백. 플래시백이 서사에서 갖는 역할을 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영상 매체는 이 구조를 어떻게 각색할지, 플래시백이 갖는 서사의 정보를 관객에게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해야한다. 3. 로맨스 웹툰 전반이 그런지는 다시 검토를 해야겠으나, 영화와는 다른 사이즈의 클로즈업이 눈에 띈다. 영화가 표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얼굴 사이즈의 클로즈업을 쓴다면, 웹툰은 그보다 더 작은 숏 사이즈를 쓴다. 눈만 보이는 컷, 입만 보이는 컷, 손만 보이는 컷 등. 영화와 달리 클로즈업되어 파편화된 신체를 통해 감정이 더 잘 전달된다. 만화와 영상의 표현 방식 차이를 더 탐구해봐야겠다. 4. 86화에서 우주는 승연에게 '날 관찰하는 네 시선. 그게 손끝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 모든 행위가 좋아. 그때가 아니면 네가 날 언제 그렇게 봐주겠어.' 그리고 이때 우주를 바라보는 승연의 눈과 승연이 쥐고있는 크로키용 연필이 차례로 보인다. 관찰, 그리고 그림. 어쩐지 웹툰을 그리는 작가에게 그려진 인물이 건네는 말처럼도 들린다. 5. 90화에서 우주는 '언제부터 우리가 영화관 가는 데에 이유가 있었냐. 그냥 늘 가던 곳에 가는 거지.'라며 승연과의 추억을 말한다. 그런데 웹툰의 스토리에서, 승연과 우주의 추억에서 떼어놓고 다른 맥락에 이 문장을 놓고 싶다. 아마도 내가 영화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일테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늘 가는 곳이 영화관이라는 저 말을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도 쓰일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혹은 영화관이 아직도 저런 공간이긴 한걸까. 6. 우주의 휘몰아치듯 펼쳐지는 플러팅도 미치겠지만 승연이 90화 마지막 컷에서 '이젠 내 남주가 되어주라.'라며 고백하는, 마침내 결심하는 순간. (아 이 재미에 로맨스 웹툰을 못 끊지.)
헤카헤카
3.0
좋았는데…
하지원
3.5
This may contain spoiler!!
차사
2.0
후반 갑자기 서브 커플 얘기 비중 높음
3173
2.5
남캐들만 잘생김
물고기
3.0
진부해서 61화에서 탈주 뛸게연~
귤먹은하리보
3.5
서브컾이 개꿀잼 결말이 아쉽지만
도리♥
5.0
개꿀잼으로 봄 한국인으로서 겹사돈은 조큼 놀랍긴 했지만 그래도 두커플 다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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