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고구려와 당나라의 치열한 사투가 계속되던 요동의 대 전장. 수년간 각지의 성을 중심으로 양측의 수십만 대군이 격돌하면서 고구려 북부의 영토는 쑥대밭이 되었고, 철군하지 못한 당의 패잔병들이 도적떼가 되어 약탈을 일삼는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계속된 참상을 막기 위해 조직된 고구려의 토벌대인 '현무대'. 과거 명망 높던 고구려의 맹장였으나 모함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뒤 천민으로 강등, 지금은 떠돌이 장수로 전락한 '중상'. 그를 필두로 모인 용병들이 마을을 약탈하는 도적떼를 차례차례 격퇴하는 나날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용병부대인 이들은 현무대 본대의 작전을 무시하고 날뛰기 일쑤였고, 현무대 내 철갑기마대의 장수 무치와 조간은 이런 중상 일행을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그리고 중상의 옛 전우인 현무대장 '처로'는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인근 부대인 청룡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하루아침에 전멸당한다. 청룡대가 머문 일대의 산에서는 집채만한 산왕―호랑이의 무참한 사체가 발견되고…. 불길한 조짐에 경계를 강화한 그날 밤, 죽은 청룡대의 사체를 비집고 태어난 괴물들이 현무대의 진지를 습격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