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에서의 한 달

히샴 마타르 · Essay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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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 『귀환(The Return)』으로 알려진 리비아계 영국 작가 히샴 마타르(Hisham Matar)의 독특한 에세이로, 깊고 오래된 상실감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의 아버지 자발라 마타르는 리비아의 군인이자 외교관으로, 카다피 정권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물로 지목되면서 1979년부터 가족과 함께 이집트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1990년 카이로에서 납치되어 리비아 아부살림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1996년 이곳 정치범들이 대량 학살되는 사건이 벌어진 후 생사불명 상태로 소식이 끊겼다. 아버지가 납치되었을 때 마타르는 열아홉이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그때부터 시에나 화파 그림들은 그에게 피난처이자 외부 세계와 만나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아버지의 행방을 모른 채 삼십 년 가까이 흐른 뒤 그는 마침내 이 그림들의 고향을 찾는다. 시에나의 알레고리 속에 몸을 맡긴 ‘묘지 없는 애도자’는 상실에 맞서 살아 갈 방도를 이 도시에서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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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초의 문 방의 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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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요구하는 그림 너무나 많은 전시와 관련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는 하나의 그림을 자신의 눈으로 차분히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겨우 틈을 내 미술관에 가서도 그 오랜 시간을 견뎌 우리 앞에 당도한 그림들을 잠깐씩 훑어보고 나올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은 예술도 빠르고 많이 경험하고 소비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림은 왜 그려져 왔으며, 우리는 왜 그림을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