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리와 그의 너무나도 중요한 저서가 없었던들, 북부 유럽, 더 나아가서 유럽 전체에는 아직도 미술사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야코프 브루크 하르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학> 중에서 "피렌체나 로마를 방문하는 젊은이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충고는 다음과 같은 매우 간결한 표현으로 압축할 수 있다. '바사리의 저서 제1권과 티투스 리비우스의 저서 제1,2권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을 것'" - 존 러스킨, <피렌체의 아침> 중에서 16세기 이탈리아의 미술가이자 건축가였던 조르조 바사리는 1550년 출간된 <미술사 열전>으로 서양 미술사의 거대한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르네상스 전후기 이탈리아 미술 전반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르네상스'와 '고딕' 등의 표현을 처음 사용하는 등, 미술사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지 않은 이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명한 저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조르조 바사리에 대한 평전으로서, 미술사서를 써낸 그의 면모 뒤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가와 건축가로서의 활약상에도 주목하여 그의 생애를 종합적으로 그려낸다. <미술가 열전>을 써낸 과정은 물론,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의 천정화, 우피치 궁 등의 비롯한 프레스코 대작들과 건축물을 짓고, 피렌체 공국의 문화예술 사업을 주도한 행정가로서의 면도 있었음을 보여준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예술과 정치, 사회적 맥락을 자세히 묘사함과 동시에, 회화, 건축, 장식 작품, 화가, 조각가, 행정가까지 다양한 정체성을 넘나들며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바사리의 심리와 인간적 면모를 흥미롭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