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본 하이쿠의 대가 마사오카 시키의 대표 수필집
이 책의 저자인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는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단가(短歌), 하이쿠(俳句)의 혁신을 꾀하여 단시형(短詩型)문학의 방향을 자리매김한 가인(歌人)이자 하이쿠 시인으로 매우 유명하다. 알기 쉽게 얘기하자면 ‘하이쿠’란 문학용어를 만든 사람이며, 단가와 하이쿠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사람이다. ‘단가’는 5.7.5.7.7의 31자로 된 일본 고유의 정형시로 와카(和歌)라고도 하며, 하이쿠는 단가의 5.7.5.7.7에서 앞의 5.7.5을 독립시킨 17자의 단시를 의미한다. 하이쿠는 원래 에도시대의 하이카이(俳諧)가 모태로, 언어의 유희 내지는 해학적인 내용이 주로 담겨 있어 여흥의 하나로 즐기던 문학이다. 그러던 것이 마쓰오 바쇼(松尾芭蕉)의 출현으로 격조 높은 문예로 승화되었는데, 메이지(明治)시대에 들어 마사오카 시키가 혁신운동을 벌이면서부터 하이쿠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에도시대의 17자 단시는 하이카이, 메이지 이후의 17자 단시는 하이쿠라고 부르는 것이 옳지만 편의상 시대를 막론하고 하이쿠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형태의 문학으로 공인된 ‘하이쿠’란 이름을 세상에 남긴 시키의 문학적 업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저자가 본문에서는 “病床六尺”이라고 쓰면서 책 제목에서는 “病狀六尺”으로 쓴 것은 일본에서 病床과 病狀을 같은 의미로 혼용해서 써왔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길이와 거리, 부피의 단위로 자(尺), 치(寸), 리(里), 홉(合)을 사용했는데, 이를 미터법으로 고칠 경우 의 미를 훼손할 수 있어 원서 그대로 두었습니다.(1자=10치=30.30센티미터, 1홉=180.39밀리리터), 리(里, 393미 터)의 경우는, 일본의 1리가 우리의 10리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해서 표기했습니다. 그러나 장(丈)과 간(間), 정(町)은 독자들에게 생소하므로 미터로 환산해 번역했습니다. (1장=3.03미터, 1간=1.818미터, 1정=109.091미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