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하프라인》은 2019년 전자책 출간 이후 지금까지 BL 웹소설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많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인기 작품이다.
★숨은 신호를 캐치하고 슈팅을 해 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팀 그린포드의 에이스이자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공격수 김무겸. 그에게는 언제나 ‘트러블메이커’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붙곤 하지만, 축구 실력에 있어서만큼은 ‘월드 스타’, ‘아시아 축구의 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그런 스타 선수 김무겸이 자신에게 축구선수로서의 길을 열어준 중학교 은사에게 은혜를 갚겠다며 세간의 비판을 감수하고 연봉을 반납하면서까지 K리그 팀 시티서울로 임대를 온다.
그리고 무겸은 그곳에서 신입 피지컬 코치인 이하준을 만나게 된다. 한때 수비수였다는 그와 월드컵도 한 번 같이 나갔고, 국가대표 팀에서도 함께한 적이 있다는데 무겸의 기억 속에는 이상할 정도로 하준에 대한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이하준이 묘하게 자신을 피하는 것 아닌가.
반은 호기심에, 반은 괘씸함에 하준을 떠보는 날이 얼마나 되었을까.
무겸은 곧, 결론에 이른다.
***
바람둥이로서의 감이냐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때그때 조성되는 즉흥적인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하는 데 익숙해진 남자로서의 감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단련된 순간 판단력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지금 무겸에게는 하준을 만난 이후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가능성이 강력한 신호처럼 전해지는 중이었다.
“고개 들어 봐.”
작품 소개
하프라인 1권
상대가 조급하게 굴자 괜히 더 여유로워지는 기분을 만끽하며 아주 천천히 혀를 문질러 주었다. 하준의 입에서 금세 열띤 신음이 샌다. 그 열렬한 반응에 무겸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서 웃을 뻔했다. 하준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끝부터 정수리까지 짜릿한 희열이 타고 오른다.
어이가 없군. 완전히 속을 뻔했잖아.
어쩐지 수비수치고 너무 얌전하다 싶었어.
***
하프라인 2권
혼자 하는 사랑은 힘들지 않았고 내 옆에 있을 때가 힘들었다는 네 사랑은 오직 네 마음 하나에 달렸으니 언제든 거둬들이고 지울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네가 나를 구해 줬다는 사실은 불변이고 영원하지. 그건 절대로 변하지 않아. 너는 날 구했고, 나는 은혜를 입었어. 그리고 사람은 은혜를 갚아야 해.
다행이다. 네가 나를 더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온다고 해도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게 매달려도 되는 이유가 생겨서.
***
하프라인 3권
“나 없는 동안 다른 놈은 함부로 쳐다보지도 마.”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너나 조심해.”
12월 말, 한겨울이었다. 먼 땅에서는 챔피언스 리그 예선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프리미어 리그 역시 박싱데이를 낀 치열한 접전을 이어 가는 중이었다. 연인을 전쟁터로 떠나보내는 사람처럼 가슴이 싱숭생숭 불안하고 복잡하게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