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테라스

파스칼 키냐르 · Novel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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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침>, <은밀한 생>의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2000년 작품. 이 책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과 '모나코의 피에르 국왕 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는 2002년 <떠도는 그림자들>(연작소설 <마지막 왕국>의 제1권)로 공쿠르 상을 받은 바 있다. 작가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던 여자의 아들을 친자로 인정하지 않았던 한 남자의 회고담을 재구성한 이야기.'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배경으로, 금지된 사랑을 하던 판화가 몸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연인과의 밀회 때문에 얼굴에 끔찍한 상처를 입고, 그로 인해 사랑과 환한 세상에서의 삶을 한꺼번에 잃어버린다. 절망에 빠진 그는, 동판에 연인과 자신의 육체를 새기면서 평생을 떠돈다. 사실 이 소설에서 줄거리 자체는 무의미하다. 순차적인 내러티브와 사건 중심의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뜯어놓고 보면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놓치기 쉬운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미치는 작가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이 평생 작업한 판화처럼, 가늘고 단단한 철 끝으로 새긴듯 견고하고 시적인 언어들로 씌여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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