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라이프

엘사 스키아파렐리
4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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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 미국의 패션 세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패션 디자이너 스키아파렐리가 1950년대에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직접 쓴 자서전으로, 그녀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쇼킹’ 향수, ‘쇼킹핑크’ 등 ‘쇼킹’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패션 세계와 인생을 파격으로 채운 스키아파렐리는 자신의 자서전에도 ‘쇼킹’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저자 스키아파렐리는 이 책에서 남다른 호기심이 빛났던 어린 시절부터 ‘최초’ 그리고 ‘파격’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는 자신의 패션 세계와 철학, 당대 최고의 셀러브리티들과의 인연, 살바도르 달리, 장 콕토,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의 협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대단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서술했다. 때로는 일기를 쓰듯, 때로는 소설을 쓰듯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스키아파렐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그저 또 한 명의 대단하고 멋있는 디자이너로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해내는 사람, 도발적인 시선과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사람, 안전한 지루함보다 위험천만한 도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서문 Chapter 1 못생겨도 아름답게 Chapter 2 나만의 방식으로 Chapter 3 절대고 기죽지 않기 Chapter 4 나만의 매력이 있다 Chapter 5 멈추고, 보고, 들어라 Chapter 6 나와 결혼해줄래? Chapter 7 개성은 어디에 Chapter 8 평범하지만 특별한 Chapter 9 여자를 여자답게 Chapter 10 패션으로 말하라 Chapter 11 항상 사랑하기 Chapter 12 누가 내 친구인가 Chapter 13살아 있다는 느낌 Chapter 14 자신만의 아름다움 Chapter 15 새로운 출발 Chapter 16 언제나 소녀처럼 Chapter 17 모든 것이 새롭게 Chapter 18 각색한 이솝우화처럼 Chapter 19 참을 수 없는 두려움 Chapter 20 즐겁고 유쾌한 디자인 Chapter 21 아듀, 방돔 광장 맺는말 여성들을 위한 12가지 조언 해제 사진 출처

Description

샤넬이 질투한 유일한 디자이너 스키아파렐리 그녀의 파격적인 패션과 인생을 만나다! 샤넬이 미치도록 질투한 여자가 있다. 남과 같은 걸 죽기보다 싫어했던 여자, 패션 디자이너이기보다 예술가였던 여자, 모든 규칙을 비웃었던 여자, 온 생애를 파격으로 채운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다. 1890년에 로마에서 태어난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1920년대에서 1930년대 파리와 런던, 미국의 패션 세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패션 디자이너다. 그녀는 기존의 패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패션에 접목시켜 파격에 파격을 거듭한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샤넬은 스키아파렐리의 천재성을 두려워하며 그녀의 성공을 매우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 《쇼킹 라이프》(원제: Shocking Life)는 스키아파렐리가 직접 쓴 자서전이다. 이 자서전은 스키아파렐리가 1950년대에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집필한 것으로, 그녀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쇼킹’ 향수, ‘쇼킹핑크’ 등 ‘쇼킹’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패션 세계와 인생을 파격으로 채운 스키아파렐리는 자신의 자서전에도 ‘쇼킹’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저자 스키아파렐리는 이 책에서 남다른 호기심이 빛났던 어린 시절부터 ‘최초’ 그리고 ‘파격’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는 자신의 패션 세계와 철학, 당대 최고의 셀러브리티들과의 인연, 살바도르 달리, 장 콕토,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의 협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대단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서술했다. 때로는 일기를 쓰듯, 때로는 소설을 쓰듯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스키아파렐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그저 또 한 명의 대단하고 멋있는 디자이너로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해내는 사람, 도발적인 시선과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사람, 안전한 지루함보다 위험천만한 도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매력적인 인생 속으로 들어가보자. 최초, 그리고 파격 스키아파렐리는 패션에 있어서 언제나 정공법을 따르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정식으로 디자인을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자신과 어린 딸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파리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며 자기 삶을 꾸려 나간다. 그러던 중에 생애 처음으로 방문한 쿠튀르(의상실)에서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인 폴 푸아레를 만난다. 스키아파렐리에게 무료로 의상을 제공해주는 등 물질적 도움을 주었던 푸아레는 패션 디자이너로서도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영향을 끼쳤다. 푸아레의 도움과 운명의 이끌림으로 그녀는 마침내 패션 산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최초’와 ‘파격’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그녀의 패션 세계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스키아파렐리는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입고 온 스웨터에서 영감을 얻어 눈속임 기법 스웨터, 즉 트롱프뢰유 스웨터를 최초로 개발해낸다. 트롱프뢰유 기법이란 마치 스카프를 맨 것처럼 스웨터에 리본을 수놓는 기법이다. 이 스웨터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되고, 당대의 유명 여배우가 그것을 착용함으로써 스키아파렐리는 더더욱 커다란 성공을 안게 된다. 그 후 스키아파렐리는 해골 모양을 접목시킨 스웨터와 드레스, 재킷과 함께 입는 드레스, 기상천외한 모양을 한 단추, 튜브처럼 생긴 작은 니트 모자인 매드캡mad cap 등등 사람들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의상과 소품을 개발해낸다. 또 숄더 패드와 가슴 패드를 만들어 좀 더 성숙한 디자인으로 여성들과 소통했다. 지퍼를 단 드레스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엄청난 논란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파리의 고급의상들은 수제 여밈 부분이 겉으로 들어나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제작 관행을 갖고 있었는데, 스키아파렐리가 이런 관행을 철저히 깨뜨린 것이다. 그녀는 ‘쇼킹’이라는 이름의 향수도 만든다. 이 향수는 할리우드 여배우 매 웨스트의 상반신을 본 떠 만든 유리병에 담겼는데, 이는 스키아파렐리 디자인하우스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또 이 향수는 핑크색이었는데, 향수 이름을 따라 이 색깔에는 ‘쇼킹 핑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키아파렐리는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매우 즐겼다. 살바도르 달리, 장 콕토,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리스티앙 베라르, 만 레이 등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예술적으로 끊임없이 소통했다. 특히 달리와는 랍스터 드레스를 만들었는데, 이는 초현실주의 예술을 패션에 접목시킨 매우 탁월한 작업으로 손꼽힌다. 달리는 그 외에도 쇼킹핑크색으로 물들인 커다란 곰인형을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인하우스에 전시해두었으며, 스키아파렐리의 ‘태양왕’ 향수병을 직접 디자인하는 등 그녀와 지속적으로 예술적 교감을 나누었다. 또 스키아파렐리는 장 콕토의 드로잉을 이브닝코트에 프린트하고,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그녀를 위해 브로치를 만들었다. 패션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는가 《쇼킹 라이프》는 단순히 대단한 업적을 지닌 인물의 감상적인 자서전이 아니다. 이 책은 양차대전을 겪으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한 패션의 역사이며, 또 기존의 문법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낸 한 여성의 이야기다. 스키아파렐리는 이 책에서 자신을 종종 3인칭으로, 즉 ‘그녀’로 표현한다. 처음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녀의 이런 서술 방식이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아마추어 작가의 서투른 실수 정도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키아파렐리가 자신을 때로는 ‘나’로 또 때로는 ‘그녀’로 표현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이유를 이 책을 번역한 국내 패션큐레이터 1호 김홍기는 해제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자서전 속에서 스키아파렐리는 깨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듯, 여러 개로 분열된 자아를 글에 등장시킨다. 이런 글쓰기 방식에는 자신을 시대의 이단아로, 또 혁신가로 그리려는 내면과의 불편함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 패션은 인간의 자아를 조형하는 기술이다. 스키아파렐리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공적 자리와 사적 자리의 ‘자기 자신Self’을 지속적으로 창조해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서전 속에서 여러 개의 자아를 갖고 세상과 싸워야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목소리Voice’를 빌어 하고 있다. 친밀감을 주며 ‘나’로 시작되는 1인칭의 주관적 서술과 ‘그녀’로 시작되는 3인칭의 객관적 서술이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책에는 1930년대부터 1940대 후반까지의 사회적?예술적 인물들과 사건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자신의 일에만 열중한 채 세상사에 등을 돌릴 수 없었던 스키아파렐리의 성격이 여기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시대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역자의 꼼꼼한 주석을 덧붙였다. 스키아파렐리의 서술은 있는 그대로 살리고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주석을 달아, 더욱 풍성한 읽을거리가 되었다. 언제나 ‘최초’와 ‘파격’을 즐겼던 스키아파렐리는 자신의 디자인하우스에서 ‘창조’와 ‘불가능’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창조’는 자만심이 최고조에 달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고, ‘불가능’은 스키아파렐리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샤넬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어쩌면 샤넬보다 더 흥미로운 디자이너, 스키아파렐리. 그녀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보다 우리 시대 여성들의 진정한 멘토로서의 스키아파렐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키아파렐리는 현대에 다시 복권이 되었고 그녀의 브랜드는 다시 한 번 유쾌한 상상력을 선보이고 있다. 내가 그녀에게서 본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나는 결핍의 시대, 꿈을 꾸는 것으로 시대의 위기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