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기 좋은 시간

김재진 · Poem
168p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1. 뻐꾸기 새의 꿈 아름다운 사람 투항 명사가 생각나지 않는 밤 후회 고양이 키우기 고흐의 별 피사로 1937년 여름, 우에노 밤의 신비주의 여름의 안부 바람의 시·1 바람의 시·2 수상한 계절 백내장 물고기 슬픔 새의 이유 가을이 내게 쓴 몇 줄의 편지 이별이 두려운가요 가을 미술관에서 회상 헤어지기 좋은 시간·1 헤어지기 좋은 시간·2 2. 재회 문지리 천사의 시 언젠가 너를 만난 그 순간처럼 밤의 문자 지금 씨 가난의 자격 절창의 역사 헤이리 봄의 폭설 할미꽃 그런 봄 최면 속으로 고양이 아카시아 새의 안부를 숲에게 묻다 신파같이 낙숫물 사연 읍내 여자 황혼이 지면 사려니숲에서 고양이에게 물었다 사미인곡 삭제 개미 달력 위에 동그라미 포효 나는 내가 아니다 3. 몇만 번 날갯짓해야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타클라마칸의 시 바람의 연서 사막 일기 눈길 하산 황금새 최선을 다해 죽다 씨앗 소크라테스 견 허락 별똥별이 가는 곳 구멍 피아졸라 집중 파라솔 극야 인격 아가미 야매 뿐이다 재심 청구 밤눈 겨울 대평리에서 연결 일생 발문_빛나고 있는 한 돌아올 거야

Description

삶의 아픔과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 ‘언어의 화가’ 김재진의 신작 시집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날카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시인, 생의 유한함과 고통 앞에서 서글픈 마음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시인. 조선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에 소설과 시,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천생 글쟁이 김재진. 그가 선보인 6년 만의 신작 시집 『헤어지기 좋은 시간』은 인생과 사랑과 욕망으로부터 떠나가야 하는 이별의 시간을 노래한 책이다. 깊은 사유와 따뜻한 감성으로 삶의 아픔과 인생의 덧없음을 시와 그림으로 기록하는 그의 시집에 대해 정호승 시인은 “김재진 시인은 언어의 화가다. ‘화가의 영혼은 언제나 둘’(「고흐의 별」)인 것처럼 김재진 시인의 영혼도 언제나 둘이다. 그는 시인이면서 화가이고, 화가이면서 시인이다. 그는 인간의 사랑과 고통, 분노와 상처, 슬픔과 기쁨의 색채를 언어의 유화(油畫)로 그린다. 이 시집은 그의 시집이면서도 동시에 화집(畫集)이다.”라고 말한다. 정호승 시인의 표현대로 그는 시인이며 화가이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인으로 살아왔던 그는 임종을 앞둔 병상의 어머니에 의해 화가로 변신한다. 온종일 벽만 바라보고 누워 있던 어머니가 문득 벽 위에 입을 하나 그려달라는 청을 했고,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사무치는 고독을 직감한 시인은 그 길로 그림을 그려 어머니께 보여드린다. 사람의 입이 아니라 모이를 물고 오는 어미새를 바라보는 아기새들의 부리. 그것을 보고 좋아하는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시인은 그날부터 매일 서툰 솜씨로 그림을 그려 병석에 누운 어머니께 보인다. 눈에 실핏줄이 터져가면서까지 열중해 그렸던 시인의 그림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씩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포털사이트의 메인화면에 오르는 등 온라인상에서 그의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시인은 그리던 그림을 중단하지 않고 여섯 번의 개인전을 열고 책을 펴내며 화가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시인에서 화가로 변신한, 아니 시인과 화가로서의 삶을 함께 살고 있는 김재진 시인의 이번 시집 『헤어지기 좋은 시간』은 정호승 시인의 표현을 따르면 ‘언어의 화가’인 그가 그만의 감성적이며 명상적인 언어로 직조해낸 한 편의 인생그림이다. 이 책에 발문을 쓰며 김재진의 시와 삶을 소개한 윤일현 시인은 “김재진의 시와 그림은 삶의 고통과 고독의 산물이다. 세상 사람들의 절망과 한숨, 실의와 좌절, 슬픔과 비애, 분노와 증오가 김재진이란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름답고 따뜻한 위안의 시가 되거나, 보는 이로 하여금 동화적 몽상에 잠기게 하는 색깔과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표현하며 김재진의 시의 세계를 적확하게 정리했다.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문학 권력이 판을 치는 문단의 질서로부터 완전히 떠나 혼자서 글 쓰고 혼자서 그림 그리는 그의 시와 그림은 김재진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먼저 스스로를 위로하고 이어서 타인의 아픈 마음을 위안한다. 윤일현 시인은 발문을 마무리하며 말한다. “세상을 살아보면 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어가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초롱불을 들고 마중 나와 주고, 두렵고 먼 미지의 곳으로 떠날 때, 괜찮다고, 잘될 것이라고 말해주며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 주는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다. 발문을 쓰느라 한 달 동안 김재진의 시와 함께했다. 그의 시는 내게 초롱불이고 샛별이고 달이었다. 그의 시는 내가 됐다고 소리쳐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는 벗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