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우리는 먼 곳에서 만나 가까운 곳으로 걸어갔다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일생에 단 한번
매장된 아이
극렬한
개인의 집
피 속을 달린다
악한 나무
점프
불타는 황소
우리끼리 밥
손금처럼 화창한 날에
이제는 다 잊었다고 생각한 어떤 기억들이 잠 속으로
몰래몰래 흘러들어와 잠든 얼굴에 손톱이 돋던 날
제2부
향기를 맡고 우리는 장미꽃을 찾으러 다녔다
떡갈나무아래
내 상처는 0킬로그램
과학적, 혹은 일화적 기억
버려진
순간 모든 것들이
다시, 주먹을 숨기고 온 사내
창문에 비친 거리의 방식
슬픈 검지
이제부터 시작된다
다시, 아침의 역으로
치울 테면 치워봐
서로 다른 아주 오래된 송어수프
제3부
이 별에는 한 그루 큰 나무가 서 있다
날아라 짠짜라짜
엉망인 키스
아주 멋진 우리들
누가 아열대의 밤을 두려워하랴
나는 너로부터 왔다
괄호
아비규환 로맨스
항문과 외음부 간의 급작스러운 신체적 변화
정말 근사한 여행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엄마
비극은 투명하여라
죽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