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 석주명 선생님은 평생 나비만을 사랑하고 쫓아다닌 생물학자였습니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온 국민들이 압박에 시달리던 그 시절, 말없이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에 사랑과 열정을 쏟으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쓴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님은 나비 연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울분을 쏟아내시려고 하셨던 위대한 선각자의 한 분이셨습니다. 《한국산 나비의 총 목록》연구로 세계 생물학계를 놀라게 하며 동방의 작은 나라, 일본의 식민지로 버림받은 나라 코리아의 명성을 일으켜 세운 생물학자요 곤충학 연구의 개척자였습니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고자 열심히 정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 모든 생물들 중에서 아주 작고 연약한 나비들이 보랏빛 날개를 팔락거려 세상을 날아다니면서 고운 꿈을 키워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입국(科學立國) 강조한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님은 생전에 우리 대한민국이 발전하려면 어린 새싹들에게 과학정신을 심어주고 자연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이끌어 주면서 탐구정신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였습니다. 이 책은 나비 채집과 나비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던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님께서 생전에 남기신 유고 논문 등을 선생님의 여동생인 석주선 단국대 교수께서 모아 발간한 《석주명-나비채집 20년의 회고록》을 중심으로 하고,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님의 과학입국 정신이 담긴 귀중한 논문들을 바탕으로 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