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출판을 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와 나의 건축...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인 쿠마 켄고가 ‘케인즈주의적 대규모 토목 공사 정책’과 스스로 ‘브랜드’가 된 스타 건축가들의 자기 복제로 괴물 덩어리가 된 건축에 대해 진중한 비판을 들려준다. 쿠마 켄고의 17편의 건축 에세이는 ‘예술’과 ‘경제’의 이분법에 빠지지 않으면서 우리 시대 건축이 놓여야 하는 자리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행한다. 그는 ‘강한 건축’, ‘이기는 건축’ 대신 ‘약한 건축’, ‘지는 건축’, ‘부드러운 건축’이 가능한지를 묻고 또 묻는다. 루돌프 쉰들러, 데 스타일, 우치다 요시치카 등 기존의 건축 관련 책들에 등장하지 않는 ‘패자’ 건축가들의 이야기는 이 진중한 건축 비평의 흥미로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