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왜 나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할까?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찾는 방법
언제나 상대방이 원하는 인간상에 맞춰 연기하고, 그에 벗어난 모습을 보일까 봐 안절부절못하지 않나요? 누군가의 기대에 붙들렸을 때 상대방이 내 행동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선택한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이런 ‘현실의 기대’에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상태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느 부분에서든 한계를 넘어선 순간 그대로 쓰러질 겁니다. 몸이 망가지거나 우울증에 걸릴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왜 이러한 상황에 빠졌는지, 인지와 행동 유형을 재점검하는 방법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유형을 반복하고 맙니다. 스스로가 타인의 기대에 사로잡혀 자신을 괴롭히는 단계에 빠져있지 않은가요? 우리 마음속의 어떤 믿음이 우리를 기대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걸까요? 부디 이 부분을 재점검해 보길 바랍니다. 객관적으로 내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환상에 지나지 않은 기대에 사로잡히거나 스스로 현실의 기대를 부풀리는 일로부터 탈출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책에서는 타인의 기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가와 관련한 문제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해결하고자 합니다.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타인의 기대에서 해방되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전문적인 방법을 제시해 자아 존중감을 높이고 나다움을 되찾는 법도 소개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에서 벗어나 ‘나다움’에 한 발짝 가까워져 보세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속의 렌즈 ‘스키마’
나에게도 일그러진 스키마가 있지는 않을까?
자기희생·엄격한 기준/과잉 비판·무능/의존·정서적 결핍 스키마
스키마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속의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의 렌즈가 어그러져 있으면, 바라보는 세상 또한 어그러져 보일 겁니다. 스키마는 인생 초기에 양육자와 같이 가장 가까운 관계로부터 형성되며 이후 살아가는 과정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보통 엄격한 양육자 아래서 자라거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에 일그러진 스키마가 만들어지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타인의 기대에 쉽게 사로잡히는 네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로, ‘자기희생 스키마’가 있습니다. 이를 지닌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이나 욕구를 너무 신경 써서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상대방을 위해 행동하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엄격한 기준/과잉 비판’ 스키마를 가진 사람은 감정을 억누르고 언제나 완벽한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쌓이지요. ‘무능/의존 스키마’를 지닌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타인의 사고나 감정에 의존해 언제나 누군가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결핍 스키마’에 시달리는 사람은 사랑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지지 못해 인간관계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실 네 가지 스키마 중에 하나라도 가지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삶의 초기에는 이런 스키마가 사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반대로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렇게 우리가 가진 스키마를 깨닫기만 해도, 자신을 조금 거리 두고 바라보며 의식적으로 일그러진 스키마를 뒤흔드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일그러진 스키마의 존재를 확인하고, 올바른 스키마로 되돌려주면 일상이 더욱 행복해질 겁니다.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
‘DESC’ 대화법·경계선 긋기·‘만족도 예상표’ 작성법
스키마를 수정하기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생각 자체를 수정하기도 어렵지만, 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립된 인간관계에서는 우리가 행동을 바꾸었을 때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고 불화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마음과 관계를 지키면서도 스키마를 수정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 ‘DESC’ 대화법입니다. 이 대화법은 상대방의 기분과 상황, 나의 기분과 상황을 똑같이 소중하게 다루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상대방의 자기표현에도 귀 기울이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도 능숙하게 전하는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주지요.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객관적으로 묘사(Describe)하고, 자신의 상황에서 감정적이지 않게 의견과 기분을 설명(Express)합니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Suggest)하며 최선의 선택(Choose)을 골라 답을 찾습니다. 이런 대화법을 따라 ‘자기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정직한 자기표현을 한다면 상대방과 더욱 건강한 관계를 쌓아 나갈 수 있습니다.
타인의 감정이나 문제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과의 ‘경계선 긋기’도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느끼며 괴로워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신, 상대방, 두 사람의 문제를 분류해 문제를 바라보면 해결책도 쉽게 보이고 상대방의 문제에 나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있지요. 거기에 일상을 더욱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만족도 예상표’를 작성하다 보면 나는 무엇을 해야 진짜 행복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깨닫다 보면 자존감은 저절로 높아집니다. 이외에도 ‘인생 그래프’ 그리기, ‘행동 실험하기’와 같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에서 나와 맞는 것을 찾아, 나와 가장 가까운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고, 타인과도 건강한 인간관계를 이어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