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야기꾼이 좋다. 소설은 본래 이야기다. 고달픈 나그네가 하룻밤 다리를 쉬는 집에서 마을 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바깥 세상 이야기, 그것이 소설의 원형이다. 눈물짓고 한숨 쉬고 때로 포복절도하던 그 이야기, 오직 이야기의 힘만으로 긴긴 밤 온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은 그 이야기꾼, 나는 그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