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태완
2 years ago

태평양을 막는 제방
Apr 18, 2024.
오후의 어두운 극장 안은 오아시스였다. 고독한 사람들의 밤, 인위적이고 민주적인 밤, 모두를 평등하게 만드는 영화의 위대한 밤, 진짜 밤보다 더 진짜인, 어떤 진짜 밤들보다 더 매혹적이고 더 큰 위안을 주는 밤, 누구나 선택하면 누릴 수 있는, 누구에게나 제공된, 어떤 자선 단체나 교회보다 더 너그럽고 더 큰 선행을 베푸는 밤, 모든 치욕이 위로를 얻는, 모든 절망이 사라지는, 젊음에 달라붙는 청춘의 때를, 그 끔찍한 때를 씻어 내 주는 밤이었다. p193 == 쉬잔은 이미 너무 많은 영화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떠나고 서로 부둥켜안고 마지막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을, 너무도 많은 해답을, 너무도 많고 또많은, 너무 많은 예정된 운명을, 물론 잔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저버림을 보았다. 그녀는 이미 어머니를 떠나고 싶었다. p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