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5 years ago

관객모독
애초에 연극 상영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라 글로 읽는다는 것에 한계가 있을까 싶긴 해도, 이런 식의 형식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라 글로 읽는다는 데 의의가 꽤나 있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실험적인 희곡의 형식미를 강조하는 것을 최대한 형식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기도 해서, 좋거나 덜 좋거나 할 순 있다지만 누구에게나 비범한 작품이긴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는 책이냐 하면 사실 그렇게 재밌는 책은 아니고 강렬하고 특이한 책인 건 맞습니다. 특히나 앞서 말했듯 연극이나 희곡이 가질 수 있는 요소를 하나하나 해체하며 비틀고 조롱하며 기존 희곡이나 연극을 역설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느낌도 있어서 재미보다 가치가 더 큰 작품이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