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5 years ago

The Killing of Two Lovers
'킬링 오브 투 러버스'는 아내와 별거 중인 남자가 아내에게 연인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얼핏보면 단순한 삼각관계에 대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과감한 연출로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아카데미 비율로 필름 촬영을 한 점에서 벌써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지만, 그 와중에 영화는 굉장히 테이크를 길게 끌며, 정적이고 여유로운 숏을 구성한다. 이 때문에 90분도 안 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가 상당히 느리게 느껴진다. 하지만 넓은 화각 속에서 영화는 춥고 쓸쓸한 미국 중부 겨울의 풍경을 포착하며 가족과 사랑을 서서히 잃어가는 남자의 고독을 잘 표현한다. 숏들이 긴만큼,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에 상당히 의존하는데, 모든 배우들, 특히 클레인 크로포드의 연기는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는다. 클레인 크로포드는 주인공의 분노, 불안감과 우울을 고통스럽게 삼키고 폭발적으로 토해내는 연기를 훌륭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더해 삐걱거리고 쿵쾅거리는 듯하는 음향효과에 가까운 특이한 스코어를 통해 마치 주인공의 마음을 하나의 시한폭탄처럼 묘사하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